한국여행(30)
-
영주여행_눈이 내리던 부석사와 소수서원 죽계천의 취한대_예천의 초간정까지 연결되는 답사코스
눈이 내리던 토요일 아침, 전국의 역사적인 장소 답사를 사랑하는 성인 6명이 한 차로 힘겹게 서울에서 경북 영주로 달렸다. 성인 4명이 앉기에는 불편한 뒷좌석임에도 불구하고 눈이 소복이 쌓여있을 부석사를 상상하며 기대에 찬 마음으로 달렸다. 겨울이라 잎이 떨어진 앙상한 나뭇가지가 을씨년스럽게 보이던 봉황산이었지만, 부석사를 향해 걸음을 옮기면서 점점 따뜻한 기운을 느끼게 되었다. “부석사” "범종각을 지나 안양루를 바라보며" 범종각 밑, 어두운 통로를 지나 안양루를 바라보니 봉황산과 안양루의 지붕에 소복이 쌓인 흰 눈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전통조경공간을 답사하면서 사진 찍는 버릇이 하나 생겼는데, 어딜 가든 건축의 프레임 속에서 바라보는 경관을 찾고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자 했다. 실제 외부에서 느끼는..
2020.06.25 -
서울여행_석파정_흥선대원군의 별서 석파정 _ 유수성중관풍루(흐르는 물소리 속에서 단풍을 바라보는 누각)
서울 부암동에 위치한 흥선대원군의 별서였던 석파정을 아시나요? 원래 김흥근의 별서였던 이곳을 대원군이 집권하면서 빼앗았다는 말이 전하고 있는데, 검색해보니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더군요. “김흥근은 북문 밖 삼계동에 별장이 있었는데, 장안의 으뜸가는 명원이었다. 대원군이 그 별장을 팔라고 하였으나 흥근은 거절했다. 대원군은 다시 청하길 ‘하루만 놀이에 빌려달라’고 했다. 그 무렵 별장이나 정자를 가진 사람은 남들이 놀이에 빌려달라고 하면 부득불 허락하는 것이 한양의 풍습이어서 흥근은 마지못해 허락했다. 대원군은 마침내 임금께 한번 행차하기를 권해 임금을 모시고 갔다. 흥근은 임금께서 임했던 곳을 신하의 의리로는 감히 다시 쓸 수 없다 하여 다시는 삼계동에 가지 않았으므로 삼계동정사는 마침내 대원군의 소유가..
2020.06.25 -
서울여행_창덕궁_후원과 낙선재_왕실정원의 매력과 자부심
좀 오래된 사진이다. 20대에 찍은 사진이니 지금으로부터 10년은 충분히 넘는 시간을 가지고 있는 사진들이다. 서울에서 좋아하는 장소가 고궁인데, 그중에서도 창덕궁을 가장 애정하고 있어서, 사진을 다시 보는 이 순간에도 그 시절과 그 장소가 너무 그립다. 또한, 그때는 그때 유행과 감성으로 필름 카메라를 가지고 다녔던 터라 현상된, 필름 스캔된 사진에서 느껴지는 맛이 아이폰으로만 사진을 찍고 있는 요즘의 것과는 감정이 다르다. 십 년은 지난 듯한 필름 사진을 오랜만에 보니 기분이 묘하고, 지금은 책상 밑 카메라 가방에서 곰팡이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는 렌즈, 수동 카메라를 제주 곳곳으로 둘러메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현실적인 벽에 마음을 가라앉힌다. 돈이 많이 든다. 참자. 조경학을 전공하면서 서울,..
2020.06.25 -
통영여행_소매물도_등대섬이 아름다운 곳
20대 후반에 차도 없고, 운전도 못하고 해서 머나먼 통영까지 고속버스를 타고 내려갔다. 지금의 와이프와 함께한 첫 여행이라서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도착하자마자 부두 근처의 복국집에서 졸복국을 먹고 난 후, 충무김밥을 포장해서 소매물도로 향하는 배를 탔다. 여름이라서 충무김밥이 상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상하지 않고 저녁쯤에 맛있게 한 끼를 해결했다. 중간중간에 다른 섬을 경유해서 도착한 소매물도. 10년도 넘은 그때는 소매물도가 대중적으로 유명하지 않았던 터라 작은 민박집, 농가주택만이 있었고 그즈음해서 많은 개발이 있었던 것 같다. 사용할 물도 부족해서 씻기도 힘들었던 그때, 다행히 주변 일행을 잘 만나서 고스톱도 치고 수박도 얻어먹었던 여행이었다. 1박 2일 코스로 들어가서 다음 날 ..
2020.06.25 -
청송여행_주산지의 여름_주산지 그리고 그 안에서 자라고 있는 왕버들의 녹음
대학 졸업 후 첫 직장을 다니면서 지인들과 함께 답사모임을 꾸려 한 달에 한 번은 전국을 누비며 자연, 조경을 공부하던 시절이 있었다. 평일 야근과 철야로 지친 몸이었지만, 그 시절에 답사는 인생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요즘에는 흔하디 흔한 디카가 그때는 없어서 필름 카메라를 걸쳐 메고 다니던 추억을 회상하면서 사진 정리를 해봤다. 먼저 손에 잡힌 주산지의 왕버들. 비와 바람이 심했던 날씨였지만, 물속에서 튼튼하게 자리 잡고 있던 왕버들의 모습을 담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던 기억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점심시간 전에 도착한 주산지는 안개가 자욱했지만 신록의 색감은 대단했다. 평소 버드나무 새순의 연두색 빛깔을 정말 좋아해서 왕버들의 신록도 참 좋았다. 제주에 살면서 육지의 자연이 가끔 ..
2020.06.25 -
담양여행_별서정원의 절정 소쇄원_계절마다 찾고 싶은 그 곳_일단 단풍 먼저.
별서정원이 유명한 내 고향 담양. 그중에 제일의 별서정원은 소쇄원 원림. 담양의 별서정원 중에서, 우리나라의 별서정원 중에서 개인적으로 최고인듯하다. 자연 위에 얹혀놓은 집들은 계곡과 지형을 그대로 살려서 공간을 만들어냈다. 역시나 우리의 문화유산은 이래저래 관광객들에게 지켜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족 나들이, 학생들 소풍으로 많이 찾는 소쇄원이 점점 녹아내리는 듯하다. 궁궐만큼이나 지켜지길 바라지만(궁궐도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아직은 우리의 수준이 기대만큼 올라오기 힘든 건 아무래도 재정인듯하다. 문화재에 쏟아부을 예산이 없을 테고, 입장료를 비싸게 받으면 민원이 만만치 않을 테고. 아쉽다. 소쇄원의 가을 가을의 소쇄원 입구. 대나무 왕대 터널 사이로 단풍이 울긋불긋하다. 소쇄원 입구는 생각..
2020.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