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살면서, 신제주든 구제주든 항상 애월은 해안도로를 달려 도착하지만, 이번에는 마을 안길로 들어가 봤다. 천천히 가더라도 마을구경하면서, 멀리 한라산을 보면서 드라이브를 할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날씨가 참 좋았던,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제주도는 차에만 있어도 좋을 듯했다. 도심을 벗어나니, 마을 안쪽에는 한라산을 가릴만한 덩치의 건물이 없어서, 어디에서나 한라산이 조망되더라. 이래서 제주도민은 항상 한라산 조망권을 우선으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내 집에서 한라산 봐야 하니, 높은 건물 짓지 마. 그렇게 살아왔으니, 어느 정도 그들이 이해는 갈 것 같다. 제주도는 밭담이 구불구불, 밭과 밭 사이의 경계를 지어주고 있는데, 무심한듯 쌓여있는 검은 현무암이 늘어선 모습이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