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자연 130

제주 애월에서 바라 본 한라산_그 웅장함을 느끼며, 다시 찾은 일식당_잇칸시타_맛있는 메로덮밥

제주에 살면서, 신제주든 구제주든 항상 애월은 해안도로를 달려 도착하지만, 이번에는 마을 안길로 들어가 봤다. 천천히 가더라도 마을구경하면서, 멀리 한라산을 보면서 드라이브를 할 마음으로 길을 나섰다. 날씨가 참 좋았던, 점심시간이 살짝 지난 제주도는 차에만 있어도 좋을 듯했다. 도심을 벗어나니, 마을 안쪽에는 한라산을 가릴만한 덩치의 건물이 없어서, 어디에서나 한라산이 조망되더라. 이래서 제주도민은 항상 한라산 조망권을 우선으로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내 집에서 한라산 봐야 하니, 높은 건물 짓지 마. 그렇게 살아왔으니, 어느 정도 그들이 이해는 갈 것 같다. 제주도는 밭담이 구불구불, 밭과 밭 사이의 경계를 지어주고 있는데, 무심한듯 쌓여있는 검은 현무암이 늘어선 모습이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역..

제주의 자연 2023.02.05

제주 한라산_여행 중 어승생악에서 겨울 한라산 맛보기

오랜만에 서울에서 내려온 친구와 함께, 한라산을 찾았다. 친구와 나는 코로나가 시작될 무렵 영실에서 만난 한라산 설경을 잊지 못해, 어떻게든 한라산을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성하지 못한 몸뚱이 덕분에 간단히 맛만 보자고 어승생악을 찾았다. 어승생악도 엄연히 한라산, 눈이 쌓여있어 아이젠은 필수다. 기온이 살짝 올라가면 눈이 슬러시처럼 녹아서 내려오는 길은 생각보다 위험할 수 있긴 하다. 산책로 옆, 나무 아래로 곱게 쌓여있는 눈을 보면 폭신해서 밟아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지만, 보는 것만으로 즐겨본다. 전에는 주차장 옆 잔디마당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눈썰매장을 만들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전부 임시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걸 보면, 방문객이 상당한 것 같다. 얼마 전부터 제주도의 겨울을 대표하는 풍경..

제주의 자연 2023.02.05

한라생태숲, 이끼정원과 안개분수_점점 진화하는 모습에 박수를.

몇 번 포스팅을 해봤던, 한라생태숲. 즐겨 찾는 곳인데, 지난여름 방문했을 때, 이끼정원과 안개분수가 참느릅나무가 서있는 광장에 조성되어 있는 모습을 보았다. 점점 진화하는 모습에 박수를 건네고 싶다. 예산을 허투루 쓰지 않고, 하나하나 발전해 나가는 한라생태숲. 외국 정원사들의 인스타그램 사진에서 산딸나무 꽃이 분홍색인 사진을 봤었는데, 그 나무는 품종이 달랐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제주 전역으로 알게 모르게 많이 보이는 산딸나무도, 분홍 빛을 띄우는 꽃을 보이는 녀석들이 있어서, 볼 때마다 신기하고, 혹시나 품종의 차이가 아니라 생육환경의 차이에서도 변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구상나무도 한라생태숲 여기저기 보이는데, 이 곳이 고도가 높은 지대이기는 하지만, 온난화에 영향을 받는지 구상나무의 ..

제주의 자연 2022.10.13

아그배나무, 참꽃나무 꽃이 만발했던, 한라생태숲의 5월 초

제주의 5월, 날이 무척이나 좋았던 5월 8일 한라생태숲에는 아그배나무의 흰 꽃과 참꽃의 분홍빛 머금은 붉은 꽃이 만발해 있었다. 참꽃나무는 여러 해 동안 보아왔던 수종이었지만, 아그배나무를 제대로 느낀 것은 처음이다. 20년 전 대학교 캠퍼스에서 수목 공부를 하면서 봤던 아그배나무를 제주도에서 다시 보게 되니, 느낌이 새로웠다. 아그배나무 꽃의 가치를 다시 발견하게 된 경험이었다. 한라생태숲의 시그니처 나무라고 생각되는 참느릅나무. 기념식수로 심긴 이 나무는, 여러 해를 지나 광장 중앙에서 아름다운 수형과 큰 키로 사람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이 큰 아름드리나무 아래로 이끼를 심고 안개분수를 설치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한 경관을 연출했는데, 관리하시는 분들의 노력에 칭찬을 더하고 싶다. 와이프와 유모차..

제주의 자연 2022.10.02

퇴근길 한라산_초당옥수수가 무럭무럭 자란 밭 너머로.

퇴근길 신호대기 중 한 컷! 지난여름에 초당옥수수가 한창 유행일 때, 밭을 갈아엎어서, 무얼 하나 싶었는데, 초당옥수수라는 맛있는 녀석을 키워냈더라. 딸아이도 찰옥수수는 놉, 초당옥수수만 먹는다는. 옥수수 밭과 한라산의 구도는 처음이다. 다음날, 구름에 가려진 한라산. 내년에도 초당옥수수를 현장 판매하면, 사 먹어봐야겠다.

제주의 자연 2022.10.01

제주 화북포구의 노을_바다 보면서 커피 한 잔, 햄버거 한 입 가능한 곳

늦은 여름, 그래도 뜨거웠던 날에 노을을 보기 위해 찾은 화북포구는 기대 이상으로 훌륭한 경관을 선사했다. 예전에는 고기도 구워 먹고, 비오는 날 차 안에서 햄버거도 먹고, 그랬던 장소다. 바다를 바라보며, 저용히 쉬어 갈 수 있는 장소가 계속 줄어드는 듯하다. 나름 제주 도민이라고 관광객 없는 그런 장소에서 여유를 찾고 싶지만 이제 남은 곳은 여기 뿐인듯 하다.

제주의 자연 2022.10.01

이은이와 둘이 간 삼양검은모래해변

오후 반반차를 사용해서, 아내는 집에 두고, 이은이와 둘이 찾은 삼양검은모래해변_ 항상 밤을 달려가는 해변은 옳다. 사진 찍기 제일 좋은 시간에 구름까지 멋있게 반겨준다. 이은이와 샐카 몇 장 찍고 다시 집으로. 아직은 쫄보, 사람 많은 곳은 껌딱지. 삼양에 서핑보드 수업이 있는 건지 젊은 사람 왜케 많은 거야. 정말 활기차다.

제주의 자연 2022.10.01

함덕에서 집으로 오는 길_신호대기중

함덕에서 집으로 오는 길, 신호 대기 중 바라본 한라산은 구름에 갇혔고, 그 와중에 송전탑과 전선은 제주에서 흔하지 않은 장면을 만들어준다. 송전탑은 대체로 중산간이나, 외진 곳에 위치해있는데, 도로 바로 옆에 있는 걸 보니, 도로 개설 시 옮기지는 못했나 보다. 제주에 풍력발전기, 거대 구조물이 많이 세워지고 있는데 그에 비할 수는 없지만, 송전탑도 그리 좋아 보이는 시설은 아니구나. 선하지라는 개념도 최근에야 알게 됐지만 이 근처에는 살기 어렵겠다.

제주의 자연 2022.10.01

마방목지_가을이 오는 제주의 해 질 녘은 항상 아름답다.

제주에서 가장 목가적인 풍경을 찾을 수 있는 곳이, 마방목지가 아닐까요. 한라산 중산간에 위치한 마방목지는 넓은 초원에 제주 말을 풀어놓고, 풀을 뜯게 하는 그런 곳이라서, 티브이 화면에서나 보아왔던 외국의 목가적인 풍경을 가지고 있는 이 곳은 관광객은 물론 제주도민들도 자주 쉬어가는 장소입니다. 516도로, 꼬불꼬불 길을 들어가기 전에 잠시 숨을 고르는 곳이거나 반대로 어지럽게 운전하고 산을 넘어온 운전자들이 시원한 공기 한 줌 들이마실 수 있는 열린 공간입니다. 전망대가 있는 이곳은 제주 말들과 산에서 내려온 노루, 고라니가 풀을 뜯는 모습을 사진에 담기 좋은 곳인데, 해 질 녘, 노을이 아름다운 시간에 도착하면, 더할 나위 없이 기억에 남을 장면을 선사합니다.

제주의 자연 2022.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