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일상다반사 8

가성비 갑 화이트와인 _ 도멘 파케 부르고뉴 샤도네이

요즘 화이트 와인 맛을 느끼고 있는데, 칠링 된 화이트와인 내게 맞는 술인 것 같다. 집 근처 “와인창고”라는 곳에서 추천받아서 가성비 좋다는 화이트와인 도멘파케를 즐겨 찾는데, 하~ 맛 좋다. 3만 원이 넘어가는 와인을 마음 편히 즐겨 먹는다는 건 거짓말이겠지만, 기회가 되면 쟁여두고 있다. 암튼 추천한다.

눈 내리는 제주도, 그리고 볼보(feat. 대중적 한우)

이번 설 연휴, 제주도에 눈이 참 많이 왔다. 비행기가 결항될 정도로 폭설이 내렸는데, 기온까지 쑥 내려가서 오랜만에 제대로 된 겨울을 느낄 수 있었다. 뭐, 기온이 내려갔다고 하더라도 제주도에서 추운 정도는 영하 1도 정도이니 육지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그리고 얼마 전 (경제적으로, 대기순번으로 보면) 어렵게 구한 볼보의 기본 장착 타이어가 썸머타이어라서 정말 조심조심, 낮은 속도로 졸졸졸 움직였다. 그래도 제주도의 제설 대응 속도가 좋아진 듯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작년 11월 출고한 차량의 타이어를 나오자마자 바꾸는 건 너무 힘든 일이었기에, 차 값에도 부담이 있었기에 안전운전에 항상 신경은 쓰인다. 작년 11월, 10개월을 기다려 내게로 온 볼보 V60CC. 몇 년 전, 서울 코엑스에 전시된 V9..

대게와 랍스터에 불맛을 더해서, 홍게는 이번이 마지막인듯.

대게라는 녀석을 집에서 처음 접해본다. 물론 외식으로도 쉽게 접하지 못하던 녀석인데, 큰 마음먹고 근처 수산물 가게에서 쪄왔다. 가격이 높은 아이라 여러 마리 사는 건 부담스러워 랍스터 한 마리도 함께 포장해 왔다. 전에 블로그에서 봤던 데로, 대게와 랍스터에 달달한 치즈갈릭소스를 올려 오븐에 살짝 녹이고, 토치로 불맛을 더했더니, 맛있다! 아주 그냥 맛있다! 양이 많지 않아서 그냥 순식간에 사라진다. 다음에는 치즈를 좀 더 올려봐야겠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대게와 랍스터지만, 조금 더 손을 보태어 요리?를 한다면 와인 안주로도 좋을 것 같다. 대게의 다릿살은 와인 안주로 함께하고, 게 몸통살은 다음날 볶음밥으로 활용했다. 살이 가득한 대게 볶음밥에 전복과 버섯을 함께 넣으니 식감이 좋았다. 이건 와이프..

에어프라이어_크렘 브륄레_절반의 성공과 이걸로 끝

처제의 제주 집 방문을 준비하면서, 이번에는 뭘 만들어볼까 고민하다가, 처제가 최근에 식당에서 먹은 디저트, 크렘 브륄레를 도전해보기로 했다. 찐 바닐라는 상당히 고가의 식재료라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자주 먹을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바닐라는 간단히 오일로 향만 내는 방법으로. 생크림과 우유, 계란 막 넣고, 에어프라이어에 중탕 방식으로 만드는데, 아, 시간 조절을 못하겠다. 속 안까지 익게 하는 게 너무 어려워. 몇 번 시도 끝에 성공하고, 위에 흑설탕가루 얇게 뿌려서 펴준다음, 토치로 살살 녹여주면, 크렘 브륄레의 시그니처, 톡톡 깨먹는 설탕층이 생긴다. 속은 카스텔라 달걀찜 같은 맛이고, 설탕이 달아서... 이번에만 만들어 먹는 걸로.

에어프라이어_썬드라이토마토 & 크로아상 샌드위치 & 한 입 바게뜨_뚝딱!

식당에서 파는 샌드위치나 파스타에 들어있는 토마토는 그 자체로도 맛이 있었다. 토마토에 간이 배어있는 그런 느낌이었는데, 그게 썬드라이 토마토였던 것 같다. 방송에서 썬드라이 토마토를 간단하게 만드는 것을 보고, 에어프라이어도 있겠다, 마트에서 허브를 종류별로 주문하고 도전. 방울토마토를 씻고 말린 후 절반으로 쪼갠다. 에어프라이어에 층층이 깔고 100도로 한 시간 정도 잔잔하게 말린다. 에어프라이어로 말린 토마토는 올리브 오일과 편 마늘, 월계수 잎, 로즈메리, 타임, 오레가노, 바질 등 각종 허브(개인 취향에 맞게)를 넣은 유리병에 채워 넣었다. 허브의 종류에 따라, 양에 따라 맛이 다르니, 내게 맞는 레시피를 찾아보시기를. 썬드라이 토마토를 만들어놓으면 좋은 점은 아침에 스크램블과 간단하게 먹거나,..

일상_10년 넘게, 앞으로 20년은 함께할 출퇴근 길_(feat_랍스타)

퇴근길. 항상 신호대기 중에 한라산을 찍어본다. 한라산 정상이 보이는 날이 많지 않지만, 보이는 날은 항상 한 장씩 남겨본다. 퇴근길이라고 해봐야 자동차로 15분~20분. 신호대기가 싫어서, 구불구불 마을 안쪽 길로 운전의 재미?를 느끼며 퇴근한다. 출근도 마찬가지. 같은 시간, 같은 길을 10년을 넘게 오가고 있으니, 앞으로도 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잘리지 않는 한 20년은 더 같은 길을 반복해야 할 듯하다. 출퇴근길, 황사평 마을길에도 많은 변화가 시작된 듯하다. 개발의 압력. 회사에서의 오늘의 간식. 직장상사가 사준, 랍스터. 와~ 비싸긴 하구먼, 살도 한 입 거린데. 직장을 다니면서 이런 소소한 재미와 행복. 남이 사준 랍스터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랍스터를 반 잘라서(찐 다음에 배 안쪽으로 ..

금옥당 수제양갱_양갱 먹고 싶다는 한마디에 이 비싼 녀석을 배달해주신 자양댁

양갱 먹고 싶다는 한마디에 서울에 살고 있는 누이가 이 비싼 녀석을 배달해주셨다. 친구랑 스쳐 지나가면서, 양갱이 왜 이렇게 비싸!! 먹어보지도 못했던 녀석인데, 세트로 들어있는 녀석을 안겨주셨다. 정성 들여 맛 별로 하나씩 포장되어 있는 녀석들을 보고 있으니 배부르고, 먹기 아까울 정도다.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보름은 먹었던 것 같다. 커피에도 맛이 딱이다. 개인적으로 호두양갱 하고 공주밤양갱이 베스트인 거 같다. 아까워서 쪼개먹어야한다. 한 입에 다 들어가면 곤란하다. 누이 폰에서 빌린 금옥당 가게 사진도 첨부해놔야지. 다음에 서울여행 가면 또 사 먹으려면.

에어프라이어_리버스시어링 스테이크_나도 할 수 있다.

소고기 스테이크를 즐겨 먹지는 않지만, 온누리 상품권이 생길 때마다, 서문시장 정육점에 가서 스테이크용 채끝살과 등심을 큼지막하게 잘라온다. 항상 두껍게 잘라온 소고기를 어떻게 구워야 맛있을까를 고민하던 중, 리버스시어링이란 방식을 티비 예능에서 보게 됐다. 시어링이란 단어를 대충 알고 있었는데, 리버스는 도대체 뭐야? 뜨거운 프라이팬에 치익~치익~ 고기 표면을 바싹하게 굽고, 중 약불로 고기 속을 익히는 방식은 항상 써왔던 방식인데, 여기서 고기 속을 원하는 상태인 미디엄으로 굽는 걸 감각으로 정하고 있어서, 스테이크를 구울 때마다 굽기 정도가 달랐다. 조리용 온도계를 사용해도 되겠지만, 기름 튀고, 뜨거운 프라이팬 옆에서 온도계 꼽고, 막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집에 있는 에어프라이어로 소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