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행 30

서울출장 길에 맛 본 충무로 맛집_진고개 갈비찜과 오이소박이.

코로나 이후 2년 만에 서울, 육지를 올라갔다. 당일치기 출장이지만 얼마 만에 마셔본 서울 공기였던가. 충무로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상사와 함께 간 출장이라서, 여러 맛집 중에 좀 특이한 식당을 찾았다. 인생 처음 보는 특이한 갈비찜과 반찬이 아닌, 정식 메뉴로 있는 오이소박이. 참 특이한데, 지나고 보니 이해가 된다. 충무로 인쇄골목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점심, 저녁 메뉴로 시원한 오이소박이가 딱이겠더라. 갈비찜도 구성이 좋은데, 뭐라 설명을 못하겠다. 일단 맛있다. 처음 이곳을 찾은 내가 메뉴판을 이리저리 보고 있으니, 연륜이 있으신 아주머니께서 갈비찜을 손가락으로 찍어주신다. 직장상사도 이걸 먹자고 하려던 찰나에. 오이소박이가 정말 한 접시 나온다. 이걸 다 먹을 수 있을까? 의심했지만, 성인 둘이..

한국여행 2022.03.16

늦은 여름 찾은 전등사, 모르고 가면 보지 못하는 것들.

벌써 2년 전이다. 지난 추석 전, 늦은 여름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은 날씨에 전등사를 찾았다. 오랜만에 부모님 댁에서 머무르는 동안, 집에만 있기에 아쉬운 마음에 부천에서 가까운 강화도로 나들이를 가기로 했다. 뭐 부천 주변에 부모님과 가깝게 가볼만한 장소가 많지는 않았지만,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한 두 번 찾았던 기억을 되살렸다. 나름 가볼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 카카오 맵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전등사가 눈에 들어와서, 이름이 익숙한걸 보니 유명한 곳인 것 같아서, 무작정 달렸다. 부천에서 거리도 가까워서 좋다. 하지만, 전등사가 왜 유명한지, 전등사에 가면 무엇을 보고 와야 하는지 전혀 공부하고 가지 않아서, 대웅전, 약사전, 범종 등 대한민국의 보물을 아무 생각 없이 스쳐 지나갔다. 결과적으로 낮은 ..

한국여행 2021.03.08

한여름 경주여행_KTX와 경주 시내버스로 다니기에 너무 덥다.

오래전 경주를 여행했던 기억을 남겨본다. 우리의 여행 메이트인 가양댁과 승한옹이 함께했던 경주여행. 한여름 KTX를 타고 경주시내에서는 시내버스를 타고 다녀왔던 여행의 결론은 "한여름 버스여행은 지친다"였다. 경주란 도시에서 볼 것도 많고, 수학여행 때 보지 못했던, 느끼지 못했던 모습도 많았지만, 한여름 뚜벅이 여행은 너무 힘들다. KTX를 같이 타고 왔던 외국인 가족, 말썽꾸러기 막내 딸내미가 어떻게나 쫑알거리던지 아버지는 "Enough~, Enough!!!"를 연거푸 외쳤던 가족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코로나가 끝나면 우리 무탈이와 함께 하게 될 여행에서 나도 저런 상황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기대된다. 한여름의 경주여행을 시작하기 전, 그전에 다녀왔던 가을 경주 남산 일대의 모습을 먼저 ..

한국여행 2021.01.02

전라남도 해남의 대흥사 일지암, 눈 내리던 그때.

조경을 공부하면서 보아왔던 여러 장소 중에서 담양의 소쇄원 담장이 참 인상적이었다. 막히지 않은 담장, 자연은 그대로 흘러들어올 수 있도록 열어주는 담장. 흔히 생각하는 경계를 구분 짓는, 짙은 담장이 아닌 내원과 외원을 서로 연결할 수 있도록 계곡물은 담장 아래로 흘러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 다만 이 공간이 사적인 공간이라는 인지만 가능하게 해 줄 뿐 고립된 공간을 만들지 않는다. 일지암을 오르면서 만난 입구도 여기서부터는 다른 장소다라고 알려주는 표식처럼 보였다. 주변의 자연은 전혀 건들지 않고 공간을 구분하기 위해 돌을 거칠게 쌓고, 그 돌무더기 이에 기와 를 몇 장 올리니 이게 대문처럼 보인다. 전라남도 해남에 위치한 대흥사, 두륜산 산자락에 위치한 일지암은 대흥사 초의선사가 세운 암자,..

한국여행 2020.12.13

리움 뮤지엄_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 사진 한 장_Luise Bourgeois “Maman”_의도를 알고 본 예술작품은 감흥이 다르다.

미국계 프랑스인인 조각가 Luise Bourgeois 작품 “Maman”을 리움 뮤지움에서 처음 만난 순간, 우와! 이런 기괴한 조각을 이런 곳에? 난 리움의 조경과 건축 디자인을 보려고 왔어! 그런데 왜 네가 더 끌리니? 가냘프지만 근육질의 다리로 높게 서있는 거미 모녀를 보면서, 검은 형체의 넌 참 무섭고도 매력적이다. 작품의 내용은 구글에서 긁어서 붙여보았다. 아! 이제 알았네, 저 엄마 거미가 알을 품고 있다는 것을... “The Spider is an ode to my mother. She was my best friend. Like a spider, my mother was a weaver. My family was in the business of tapestry restoration, an..

한국여행 2020.11.29

창덕궁의 겨울풍경_얼어버린 애련지, 부용지와 옥류천_제주에서는 볼 수 없는 겨울 풍경

겨울에 찾은 창덕궁은 다른 모습이었다. 잎이 모두 떨어진, 앙상항 가지 사이사이로 보이는 정자와 지형의 모습은 녹음이 우거진 여름과는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었다. 일단 관람 순서는 부용지(부용정, 춘당대, 어수문, 주합루) - 애련지(애련정) - 관람지(승재정, 관람정, 존덕정) - 옥류천 일대(소요암, 청의정, 태극정) - 연경당(선향재, 농수정) 순으로 관람하는 코스. "얼어붙은 애련지에 다리를 내리고 있던 애련정" 애련지에 반영된 애련정의 모습만 기업했었는데, 꽁꽁얼은 애련지와 애련정 뒤 편의 가지만 남은 숲의 모습, 언덕 지형의 모습이 나름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부용지와 부용정, 눈이 아직 녹지 않은 부용정은 지붕의 보습이 참 독특하다. 무과시험 행사를 지켜보던 춘당대 주합루와 어수문, 그리고 ..

한국여행 2020.11.23

서울에서 맛 본 가을 대하찜과 양념게장_코로나가 끝나야 이런 기회가 다시 올 텐데...

작년 가을에 서울 처갓집에 가면, 항상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대하와 양념게장. 자연산 대하와 어머니표 양념게장. 내가 최고로 좋아하는 메뉴. 감사합니다. ^______^ 일단 일회용 장갑으로 무장을 하고, 대하찜을 영접한다. 머리는 다음 기회를 기약하며(국물용) 껍질을 후다닥 깐다. 먹으면서 까면 한나절이 걸리기 때문에, 침을 흘려가며 참고 다~ 깐다. 짜잔. 맥주가 기다린다. 대하구이보다는 찜이 난 더 간편하니 더 좋은 것 같다. 대하 쫩쫩 후에는 어머니표 양념게장. 달달한 그런 양념게장이 아니다. 양파만 먹어도 밥 한 공가 뚝딱할 수 있는 짭짤한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을 섞어 놓은 듯 한.. 설명이 힘든ㅠ 그런 최애 개장이다. ㅠ 어머니랑 게장사업 한 번 해보고 싶다. 막둥이가 차려준 브런치도 빼먹지 않..

한국여행 2020.09.09

서울 여행에서 찾은 맛집_마곡나루역, 직장인 점심으로 인기 많은 “형제돈부리”와 망원동(망리단길) 밥집 “원기정”

마곡나루 역은 처음이다. 돈부리, 덮밥을 먹어보고자 검색해서 찾은 형제돈부리의 믹스 가츠동은 아주 만족스러운 메뉴였다. 돈가스와 새우튀김의 믹스. 건물 안쪽에 위치해서 찾기는 살짝 어려웠지만, 평일 점심에 주변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 전체 샷. 참 깔끔하니 좋다. 돈가스와 새우튀김을 함께 막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원래 메뉴에는 없던걸 추가한 것 같다. 점심의 나마비르 때문에 여행 온 기분이었다. 점심 맥주가 메뉴이 있다. 딱 한 잔의 생맥주가 부담 없이 딱 좋았다. 맥주가 참 잘 어울리는 가츠동. 먹음직스럽다. 양념이 살짝 짜긴 했지만, 맥주와 함께 뚝딱이다. 대만족. 혼밥 하기에도 좋을듯하다. 우리 회사 근처에도 이런 밥집이 있다면 대박 날 텐데. ㅎ주변에서, 티비에서 “망리단길”이란 말을..

한국여행 2020.08.11

서울 여행_코엑스 메가박스 스위트 이용후기_제주 촌놈이 오랜만에 만난 서울 신세계, 신문물

메가박스 단골이신 가양댁의 큰 선물로 제주 촌놈이 코엑스 메가박스 스위트를 이용했다. 오랫동안 기다리고 기대하던 영화의 개봉 날 설레는 마음으로 메가박스를 찾았다. 진심 영화 시작전에 좋았다. 돈이 좋구나~ 이러면서 티켓팅부터 라운지에서 기다림과 음료 서비스에 편한 의자에 넓은 공간 등등. (하나카드 혜택으로 팝콘 콤보도 무료) 직원 친절도 완전 짱이다. 다음부터 코엑스 메가박스 앞에서 만나기로 약속하면 여기로 와야겠다. 편하게. 영화관에서 팝콘을 안 먹을 수가 없네. 여기서도 티켓팅 할 수 있다. 티켓팅하고 바로 입장하면 또 다른 휴게공간이 나온다. 극장에 일찍 도착해서 30분 정도 편한 의자에서 기다렸다. 항상 기다리는 시간 동안 팝콘 절반은 먹은 듯. ㅎ 기존 작은 상영관을 리모델링했나 보다. 커플..

한국여행 2020.08.10

서울 밥집_킹크랩과 랍스터_크레버대게나라 광장점과 뉴욕바닷가재 신월본점 후기_이런 킹크램, 랍스터 인생에 없었다. 대만족!

"크레버대게나라 광장점" 으하하하~ 킹크랩이란 아이를 처음 먹어봤다. 랍스터, 대게, 킹크랩 등 갑각류 아이들, 참 맛나다. 정말 고맙다. 이런 맛을 보여주다니. 가족모임으로 찾은 크레버대게나라 광장점은 맛도 맛이지만, 마지막 서비스까지 만족스러웠던 곳이었다. 가족모임이었으니 가격은 생략한다. 이때 아니면 먹기 힘든 가격이니까. 으흐흐. 기본 셋팅. 처음에 초장을 주길래 먹을 줄 알았는데, 놉. 내장에 찍어먹으면 초장은 생각도 안 난다. 가족모임이라 미리 방으로 예약한 우리는 6명. 방에서 먹으니 조용하니 음식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처음 먹어본 킹크랩에 빠져있는 모습을 어색하게 눈치 볼 필요도 없어서 더욱 좋았다. 가족모임에 정말 추천합니다.(잠실에 있는 랍스터 뷔페에 갈까도 했는데, 뷔페는 정신..

한국여행 2020.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