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생태숲(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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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배나무, 참꽃나무 꽃이 만발했던, 한라생태숲의 5월 초
제주의 5월, 날이 무척이나 좋았던 5월 8일 한라생태숲에는 아그배나무의 흰 꽃과 참꽃의 분홍빛 머금은 붉은 꽃이 만발해 있었다. 참꽃나무는 여러 해 동안 보아왔던 수종이었지만, 아그배나무를 제대로 느낀 것은 처음이다. 20년 전 대학교 캠퍼스에서 수목 공부를 하면서 봤던 아그배나무를 제주도에서 다시 보게 되니, 느낌이 새로웠다. 아그배나무 꽃의 가치를 다시 발견하게 된 경험이었다. 한라생태숲의 시그니처 나무라고 생각되는 참느릅나무. 기념식수로 심긴 이 나무는, 여러 해를 지나 광장 중앙에서 아름다운 수형과 큰 키로 사람을 압도하고 있습니다. 이 큰 아름드리나무 아래로 이끼를 심고 안개분수를 설치해서 몽환적인 분위기를 더한 경관을 연출했는데, 관리하시는 분들의 노력에 칭찬을 더하고 싶다. 와이프와 유모차..
2022.10.02 -
한라생태숲의 겨울, 한라산 노루가 먹이를 찾아 내려왔다.
최근에 인스타그램에서 팔로잉하고 있는 한 가드너의 사진과 글귀에 별거 아니지만, 식재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고려해야 할 중요한 점, 한 가지를 생각해봤다. 사진 찍기 좋은 장면을 만들어내기 위해, 식재 전에 선택한 장면을 중점으로 식물을 배치해 보는 것이다. 전방위에서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모두가 학습하여 알고 있는 안정적인 구도의 한 장면이라도 마음을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어 낼 수 있으면 조금의 성공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큰 나무, 또는 건축물이 뼈대를 잡고 그 안을 채워나가는 작업부터 시작하면 플랜팅의 좋은 시작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Discovering viewpoints before planting starts.” 이와 같은 맥락으로, 나는 사진을 찍을 때 항상 ..
2020.12.06 -
한라산_자락에 위치한 한라생태숲의 봄_박새의 잎
한라생태숲의 봄. 박새 잎의 색감과 모양이 참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은 산책이었다. 박새는 깊은 산 습한 곳에서 무리를 지어서 자란다고 하는데, 한라생태숲 산책길 주변으로 여럿 자라고 있었다. 한라생태숲뿐만 아니라 절물자연휴양림, 장생의 숲길 여러 곳에서 자라고 있었다. 처음에는 타원형의 잎이 비비추와 비슷하게 생겨서 Hosta(호스타)속 식물인 듯했는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다른 속 식물이었다. 강한 독성이 있어서 함부로 취급하면 안 된다고 한다. 한라산의 골칫거리 조릿대 사이에서도 씩씩하게 자라고 있는 박새, 무서운 아이인듯하다. 벚꽃이 떨어지면서 화려함이 사라질 때쯤이었다. 아직 남아있는 벚꽃 흩날리는 산책길을 걸을 수 있었다. 한라생태숲 곳곳에는 돗자리 깔고 도시락 먹을 수 있는 잔디밭이 있다. 도시..
2020.05.20 -
한라산_자락에 위치한 한라생태숲의 가을_걷고 싶은 길
주말 늦은 오후에 찾은 한라생태숲. 제주 516도로를 진입하여, 제주시내에서 서귀포나 교래리를 가다 보면 만나는 한라생태숲. 항상 516도로를 지나다니면서 가봐야지 했었다. 기대보다 높은 만족도. 생태숲이라고 하기에는 살짝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기존림과 새로 식재된 나무들 사이를 가볍게 걷기 참 좋았다. 마음만 먹으면, 시간만 허락되면 절물자연휴양림까지 갈 수 있으니, 코스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우린 일단 초행길이라서 내부 순환로만 걸었다. 테마를 가진 공간이 여럿 있었지만, 가을에는 연못 주위의 풍경이 제일이었던 것 같다. 지대가 높고, 늦가을이라서 억새 꽃의 풍성함은 없었지만, 제주에서 한라산과 함께하는 수경관을 볼 수 있는 곳이 몇 안되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다. 산책로 초입에 식재된 참느릅나무...
2020.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