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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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조명과 네스프레소 버츄오 플러스, 에어로치노는 꼭 함께 구매하시길.
베란다에 건전지로 불을 밝히는 몇 거지 소품으로 화분 사이를 장식하고, 거실에서 바라보니 기분이 좋다. 이때는 무탈이가 물애기였던듯하다. 역시 아기가 뒷집지 않고, 누워만 있을 때가 좋을거라는 주변 유경험자들의 말을 지금은 이해한다. 물애기가 좋았다는 것을. 하하 인터넷에서 구매한 크리스마스 조명 소품도 이은이 옆에 놓아본다. 뒤에 여인초는 새순을 올려낸다. 네스프레소 넥스트가 조금 저렴해서 3대를 돌려보내고, 마지막으로 속는샘치고 플러스를 구매했다. 넥스트 첫 구매시 물이 흥건하게 새는 바람에 반품, 다시 온 제품은 속 포장도 안된 어디서 쓰다만 물건이 오고, 다시 받은 제품도 역시 물이 흥건하게 흘러서 그냥 반품. 며칠 있다가 플러스를 마지막으로 구매했는데 , 아직 이상 없이 맛있게 먹고 있다. 차라..
2022.02.04 -
일상_10년 넘게, 앞으로 20년은 함께할 출퇴근 길_(feat_랍스타)
퇴근길. 항상 신호대기 중에 한라산을 찍어본다. 한라산 정상이 보이는 날이 많지 않지만, 보이는 날은 항상 한 장씩 남겨본다. 퇴근길이라고 해봐야 자동차로 15분~20분. 신호대기가 싫어서, 구불구불 마을 안쪽 길로 운전의 재미?를 느끼며 퇴근한다. 출근도 마찬가지. 같은 시간, 같은 길을 10년을 넘게 오가고 있으니, 앞으로도 회사가 망하지 않는 한, 잘리지 않는 한 20년은 더 같은 길을 반복해야 할 듯하다. 출퇴근길, 황사평 마을길에도 많은 변화가 시작된 듯하다. 개발의 압력. 회사에서의 오늘의 간식. 직장상사가 사준, 랍스터. 와~ 비싸긴 하구먼, 살도 한 입 거린데. 직장을 다니면서 이런 소소한 재미와 행복. 남이 사준 랍스터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랍스터를 반 잘라서(찐 다음에 배 안쪽으로 ..
2021.12.13 -
금옥당 수제양갱_양갱 먹고 싶다는 한마디에 이 비싼 녀석을 배달해주신 자양댁
양갱 먹고 싶다는 한마디에 서울에 살고 있는 누이가 이 비싼 녀석을 배달해주셨다. 친구랑 스쳐 지나가면서, 양갱이 왜 이렇게 비싸!! 먹어보지도 못했던 녀석인데, 세트로 들어있는 녀석을 안겨주셨다. 정성 들여 맛 별로 하나씩 포장되어 있는 녀석들을 보고 있으니 배부르고, 먹기 아까울 정도다. 냉장고에 보관하면서 보름은 먹었던 것 같다. 커피에도 맛이 딱이다. 개인적으로 호두양갱 하고 공주밤양갱이 베스트인 거 같다. 아까워서 쪼개먹어야한다. 한 입에 다 들어가면 곤란하다. 누이 폰에서 빌린 금옥당 가게 사진도 첨부해놔야지. 다음에 서울여행 가면 또 사 먹으려면.
2021.12.13 -
배란다 정원 _ 10년간 꾸며온 베란다 정원을 정리하다.
베란다에 공간을 마련하여 식물을 키운 지 10년이다. 그동안 많은 식물이 새로 들어왔다가, 죽고를 반복하면서 공간의 규모도 커지고, 작아지곤 했다. 무탈이가 태어난 이상 더 이상 베란다 공간을 식물에 할당할 수 없음을 느끼고, 정리에 들어갔다. 큰 키의 셀렘과 떡갈나무를 양옆으로 배치하고, 중간에는 통행이 안되더라도 화분을 모았다. 그동안 토분 위주로 구매했던 보람을 느끼면서 기분 좋게 정리에 들어갔다. 요즘은 여기에 양키캔들, 초를 놓고 밤에 나름의 불멍을 즐기고 있어서 공간이 작아졌지만, 예전보다는 만족감이 커진 것 같다. 아, 모든 식물이 초록초록해서 포인트가 필요했다. 봄철에 꽃이 피는 식물을 들였으면 참 좋았겠지만, 그럴 수 없는 계절을 위해 이파리에 붉은 무늬가 들어간 고무나무를 한 포트 사 ..
2021.07.25 -
육아, 사진으로 기록하는 일
아이의 모습을 사진으로 "잘" 남겨주겠다고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는 "미라이짱"이다. 돈가스가게에서 포장을 기다리던 중 우연하게 눈에 들어온 사진집. 나도 무탈이의 어릴적 모습을 이렇게 사진으로 "잘" 남겨주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매웠다. 볼 빨간, 시골 소녀 미라이짱의 1년 정도의 모습을 담은 사진집을 보면서 유쾌하면서 따라해보고 싶은 마음에 찾아 본 사진작가들. 그 중에 딸 셋 아빠 사진가인 신노구치도 알게되면서 점점 의욕이 솟는다. 신노구치 홈페이지에 적혀있다는 음악가 에릭돌피의 말을 되새기며 "잡아 둘 수 없는 무탈이의 어린시절 모습을 사진으로나마 잡아두려 한다.” Eric Dolphy Quote: “When you hear music, after it’s over, it’s gone in..
2021.07.25 -
결혼 10년차, 코로나19 팬데믹 중에 찾아온 무탈이
결혼 10년 차까지 애가 없었다. 신혼에는 “아이는 언제든지 찾아오겠지”라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러나 해가 하나 둘 지나면서 조급증이 생길 때도 있었고, 애 없이 둘만 재밌게 살자라는 대안을 생각하기도 하고 마음이 왔다 갔다 하면서 신혼 이후를 보낸 것 같다. 정말 난 와이프와 둘이 있어도 재밌고 좋았다. 한편으로는 와이프가 제주도에서 혼자 외로워해서 아이라도 있으면 좋을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복잡 미묘한 상황에서 암묵적인 합의, “둘이 행복하게 지내고 아이가 찾아오면 기쁘게 받아들이자.”를 가졌다. 일부러 병원에 찾아가서 난임시술을 받는 건 싫었다. 왜는 없었고 그냥 막연하게 싫었다. 왜 아직 애가 없냐? 병원은 가봤냐? 나이 먹고 애 없으면 후회한다. 등 주변에서 쓸데없는 참견이 많았다..
2021.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