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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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_1100고지(천백고지) 생태습지 여름풍경_언제나 시원한 휴게소
여름 제주여행에서 대표되는 관광지가 어디일까? 난 단연코 1100고지(천백고지)라고 말할 것이다. 무더운 여름 내내 시원한 기온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지가 1100M니까. 훌륭한 생태습지를 보유하고 있으니까. 겨울 폭설이 내리면 설경을 보기 위해 1100도로에 올라가는 현지인이 참 많은데, 난 체인이 없는 관계로 사진으로만 본다. 생태습지는 목재데크길로 연결되어 있는데, 20분 안으로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이런 높은 고지에 이런 습지가 있을 줄이야. 제주도는 현무암이라서 물이 쉽게 빠져나간다고 하지 않았나? 처음에는 인공습지인 줄 알았지만 자연습지라서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습지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들도 다양해서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육지에서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이런 공원이 있을 텐데, 제주도..
2020.05.15 -
한라산_5월의 윗세오름_어리목코스에서 영실코스로 내려오는 산행길
5월의 한라산 윗세오름, 어리목코스로 올라서 영실코스로 내려왔다. 차를 가져간다면, 영실 주차장에서 어리목 주차장으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5월의 한라산 윗세오름은 아직은 누런 조릿대가 넓게 펼쳐져 있었다. 만세동산 뒤로 보이는 한라산 백록담의 모습은 항상 경이롭다. 어리목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영실 초입으로 택시를 타고 이동하려 했지만, 택시비가 사기라서 그냥 버스를 타고 돌아오기로 했다. 어리목코스를 오르는 길은 힘들지 않다. 한 시간 정도의 오르막 등산 후 만나는 평지에는 목재데크가 놓여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윗세오름까지 걸으면 된다. 이번해에 올라간 어리목에는 유지관리 기차(?)가 지나다니는 레일이 새롭게 바뀌었더라. 사람 3명은 거뜬히 탈 수 ..
2020.05.15 -
한라산_윗세오름으로 가는 길_어리목코스와 만세동산
"한라산 조릿대를 관리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한라산의 식생은 단조로워질 것이다." 제주도민이라서 쉽게 가능한 일이었다. 점심 먹고 뭐할까 고민하다가 오후 2시에 한라산을 올랐다. 요즘 같이 해가 짧지 않은 시기에는 백록담을 오르지 않는, 윗세오름까지 올라가는 어리목, 영실 코스는 2시가 입산통제 시간이다. 딱 2시에 맞춰서 들어갔다. 뒷 산에 놀러 간다는 마음으로 별거 안 챙기고 작은 보냉백에 음료와 초콜릿만 챙겨서 올라갔다. 이때가 4월 말이었으니, 날씨 아주 좋고, 고도가 높은 한라산인지라 나무의 새순이 빽빽하게 오르지는 않아서 지난겨울을 보낸 겨우살이가 나무 위로 빽빽하니 있었다. 신기방기. 올라가면 갈수록 겨우살이가 눈에 많이 띄더라. 서울 살 때 겨우살이 물이 혈압에 좋다고 해서 마셨던 기억이..
2020.05.12 -
한라산_윗세오름으로 가는 길_영실코스_설경, 상고대
겨울 한라산은 몇 번 가본 적이 있지만, 상고대(서리가 나무나 풀 따위 물체에 들러붙어 얼어붙은 것)는 처음 만났다. 폭설이 내려서 눈이 쌓인 한라산은 바람과 함께 멋진 상고대를 만들었다. "한라산이 가지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 눈이 내린 영실" 예상치 못했던 시작이었다. 이른 아침에 도착했지만, 얼어붙은 도로 때문에 주차장에 올라가지 못하고 아래 도로에 차를 세우고 눈이 얼어있는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등산로 입구까지 30분 정도 걸어 올라갔다. 가볍게 시작해야 할 영실코스를 조금은 힘겹게 시작했다. 저 멀리 나뭇가지 너머로 오백장군, 오백나한으로 불리는 영실기암이 보인다. 한라산 최고의 풍경은 영실기암이라고 생각하는데, 눈이 쌓였을 때 만나는 그곳은 최고 중의 최고였다. 눈이 쌓여서 만들어진 부드..
2020.05.12 -
제주오름_새별오름의 억새_가을이 깊어 갈 수록 변해가는 억새 꽃
"만개한 억새 꽃이 가득한 새별오름의 가을은 장관이다." 새별오름이 제주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이유 세 가지. 첫째는 평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서 공항과 접근성이 좋은 곳이라는 것. 둘째는 힘들지 않은 등산으로 제주도 바다와 한라산이 조망되는 곳이라는 것. 셋째는 가을 억새꽃이 만개하면 장관을 이루고, 여행사진 찍기 참 좋은 곳이라는 것이다. 세 가지 이유만으로도 제주여행에서 무조건 가야 하는,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매 년 제주에서 가장 큰 축제인 들불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한다. 새별오름은 공항에서 내려, 평화로를 타고 서귀포로 넘어가는 도중에 들르기 딱 좋은 곳이다. 매 년 들불축제라는 제주에서 제일 큰 축제를 개최하기 때문에 오름 앞으로 넓은 주차장이 있어서 접근성이 편하다. 푸드트럭도 ..
2020.05.12 -
한라산_성판악코스에서 백록담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사라오름"
"한라산 사라오름 분화구에 물이 찼다."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을 가기 위해서는 성판악과 관음사 두 코스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둘 중에 더 힘든 코스가 관음사 코스라서 성판악으로 백록담까지 올라간 다음에 관음사로 내려오는 산행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모든 코스를 경험했지만 단 한 가지 못 가본 곳이 성판악 코스 중간에서 옆 길로 살짝 들어가야 볼 수 있는 사라오름 분화구였다. 전 날 비가 많이 왔던 한라산, 갑자기 사라오름에 물이 찬 모습을 봐야겠다며,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지만 물 한 병 챙긴 채 성판악 코스를 올랐다. 웬일로 체력이 뒷받침해주니 쉼 없이 쑥쑥 올라갔다. 초여름, 온통 초록초록하다. 사라오름으로 올라가는 갈림길 부터는 데크계단이다. 요즘은 관절에 무리 가는 돌계단은 ..
2020.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