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자연 130

제주에서 보이는 이것저것 시공사례_도로 옆 볼라드_인공폭포 사례 등 소소한 기록

김영갑 갤러리 앞 도로에서 발견한 이상한 놈. 처음에는 이게 머지? 누가이랬지? 미친 거 아냐? 막 이랬는데 생각의 결론은 "마을 사람이든, 제주도 공무원이든 누군가가 좀 더 잘해보겠다는 생각에 정성 들여 볼라드를 이렇게 디자인한 거겠지." 아스콘 포장 전에 쌓아 올리기보다 컷팅한 흔적이 보였는데, 정확하지는 않고. 울릉 불능 전체적인 모양을 쫌 더 잘 만졌으면 했지만. 이 정도 도전이 어디냐. 잘했네~ 석공이 마무리를 잘했지만 아쉬운 건 식물이 넉넉하게 살만한 공간이 살짝 부족하다는... 시멘트를 무지 채워 넣었네. 그래도 다육이는 잘 사니깐. 몇 년 전 제주에 있는 폭포를 조사하던 때가 있었는데, 몇 개의 사례지를 보면서 정리된 생각. a. 곶자왈에 위치한 에코랜드의 넓은 수경시설은 바닥 방수로 물을..

제주의 자연 2020.09.09

제주에 살면서_고사리 꺾는 아내와 회도 떠야 하는 남편_서울에 살았다면 못해볼 경험

고사리 꺾는 아내. :D 봄이 오면, 고사리를 꺾는 소소한 즐거움이 있어 좋다. 제주에 내려온 지 얼마 안 되어서는 휴일 새벽마다 고사리 꺾어보겠다고 열심히 들에 나갔었는데, 삼나무 꽃 알레르기에 빠져버린 와이프는 그 뒤로 고사리 꺾는 즐거움을 잃어버렸다. 이야~ 제주 살다보니 회 떠볼 기회도 있네요. 아는 동생이 당일바리로 잡은 물고기 두 마리를 주어서 집으로 들고 온 나. 동문시장 가서 돈 주고 회 떠달라는 생각도 하지 못한 채 스스로 회 떠보겠다고, 회 뜨는 게 뭐 어렵겠어라고 자신만만하게 집으로 들고 온 나. 젠장. 회 뜨는거 어렵다. 잘 드는 칼도 없어서 너무 힘들었다. 역시 돈주고 사 먹는 이유가 있다. 동생이 아이스박스에 포장까지 해서 정말 고맙게 챙겨주고. 위, 아래 얼음 가득 넣어서 상하..

제주의 자연 2020.09.07

조팝나무와 홍가시나무_팔손이와 아이비_궁합 좋음_배수로를 눈향나무로 안전하고 보기 좋게 덮기_다정큼나무의 꽃과 테두리가 태닝된 잎

조팝나무와 등애, 그리고 홍가시나무. 육지에 있을 때는 조팝나무가 많이 보이던데. 제주에는 흔하지 않구나. 조팝 뒤에 붉은 새순이 아름다운 홍가시나무. 제주에선 흔하지만 일 년에 몇 번씩 붉은 새순을 올리는 기특한 녀석. 팔손이가 쓸모가 많군. 아이비 앞에 풍성한 팔손이. 벽면 녹화에 궁합이 좋은듯. 길가에 있는 배수로, 측구를 눈향나무로 덮어버리면, 추락 방지로 안전하면서 보기도 좋고. 물론 눈향나무가 이 정도로 자라려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요. 자라는 방향을 인도 쪽으로 유도하기도 힘들겠지만요. "다정큼나무"에 꽃이 피는 군요. 바닷가에서도 잘 자라네요. "털머위"와 "까마귀쪽나무", "팔손이", "다정큼나무"가 혼식되어 있는데 나름 자연스럽고 잎의 질감, 크기가 다르다 보니 느낌이 좋습니다. 정원 조..

제주의 자연 2020.08.28

서귀포에서 보이는 이런저런 모습_매화꽃과 나스미깡_제주 돌담과 양애, 양하_은빛 잎이 바람에 나부낄때 아름다운 나무, 보리수나무

한여름인 지금, 겨울이 그리워진다. 오랜만에 서귀포 일터에서 한라산 정상이 보였습니다. 한라산 정상에는 아직 눈이 녹지 않았지만 서귀포는 봄이 온 것 같습니다. 바람도 없고 햇볕이 따습더군요. 항상 사진 찍을 겨를이 없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아서 감성지수를 쫌 높여 봤습니다. 혹시 나스미깡이라고 아시나요? 하귤이라고도 하는데요. 관상용으로 많이 키우는 귤입니다. 크기는 대빵 커서 먹음직스러워 보이지만 맛은 시다고 하네요. 나무에 꽃이 핀 후에야 살짝 먹어볼 만하다고 하답니다. 그래서 정원 관상용으로 많이 사용하는 거죠. 귤빛이 참 좋은 오늘이었습니다. 이번 주가 제주에서는 매화꽃이 절정이라고 하네요. 대정에 있는 노리매 테마파크에는 장난 아닐 듯. 일터 근처에 오래된 매화나무에 꽃이 만발하여 담아봤..

제주의 자연 2020.08.23

지금 제주_태풍이 지나간 제주의 오후, 이건 태풍도 아니여.

태풍이 지나간 제주의 오후, 뜨겁고 습하다. 그러나 뭉게구름과 노을이 만난 퐁경은 아름답다. 장마 전선이 육지로 올라간 지 꽤 지났는데, 육지는 아직도 물난리 중이다. 그래서 제주는 일주일 넘게 땡볕과 사투 중이다. 이번 해 가장 더운 날씨의 연속이라서 에어컨 없이 살 수가 없을 정도다. 이 가운데, 하늘은 뜨거운 열 때문인지 뭉게구름이 자주 보인다. 하얀 뭉게구름과 노을이 만난 그 풍경이 퇴근길을 장식해준다.

제주의 자연 2020.08.10

제주에 크루즈선이 들어왔던 그때, 화북 해안도로를 따라 별도봉을 따라 집으로 걸었던 날. (feat. 올레길18코스)

화북 해안도로 산책. 화북에 사는 지인의 집에 놀러 갔다, 새로 생긴 해안도로를 따라 별도봉을 따라 집으로 걸어가는데, 엄청 힘든 귀갓길이었다. 5킬로미터가 넘는 거리,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많이 걸어봐서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그때는 걷는 게 왜 이렇게 힘들었는지. :D 해안도로에 위치한 커프숍에서 잠깐 쉬기도 하고. 새로 생긴 길이라 한적하니 자전거 타기 좋은 길인 듯. 날씨도 좋았음. 대형 크루즈도 보이고 공항 가는 비행기도 보이고. 크루즈 참 크네. 제주도가 크루즈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항구를 많이 넓혔고, 강정 해군기지 옆에 정말 큰 크루즈선을 유치하기 위해 돈도 많이 들였지만, 중국 관광객이나 러시아 관광객이 또 올까? 관광이라는 산업이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걱정이 크다. 제주도의 ..

제주의 자연 2020.08.07

제주 오름_동부 여행 추천_앞오름(아부오름)_정상에서 바라 본 분화구와 삼나무가 인상적인 오름

제주 오름 추천 여행지 _ 앞오름(아부오름) 제주시내에서 성산을 갈라치면 항상 산굼부리를 지나서 백약이오름을 거쳐서 코스를 밟습니다. 백약이오름 근처에 위치한 앞오름은 오름 자체의 자연스러운 분화구 형태와 방목을 위해 심긴 삼나무의 인위적인 식재 형태가 만나면서 독특한 경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오름은 사유지이지만 주인의 허락으로 개방되었으며, 날씨가 따뜻해지면 소를 방목하는 공간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방목지는 멀리서 보면 목가적인 풍경, 가까이서 보면 소똥 천지. 주변 경관 둘러볼 여유도 없이 소똥 밟지 않고 걷기 위해 땅만 보게 된다는. 오름 근처에는 항상 급수장이 있네요. 주변이 방목지이기 때문에 소들에게 물을 먹이기 위한 곳이라 생각됩니다. 넓은 들판에 인공적인 구조물은 급수장의 콘크리트뿐이지만..

제주의 자연 2020.07.31

제주 해안도로가 있는 구엄의 "돌염전"_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경관

제주 해안도로가 있는 구엄의 돌염전. 연휴 마지막 날, 날씨도 구리구리 하고,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잡지에서 봤던 구엄리의 돌염전으로 가봅니다. 바위가 거북이 등껍질처럼 갈라졌고, 그 위에 바닷물을 가둬서 소금을 만드는 곳. 제주에 살고 있으니,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인데,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한 문화, 경관인 것 같다. 대만의 예류 지질공원을 아시나요?? 이곳에서 예류 지질공원이 생각나더군요. 짧은 시간에도 빠르게 변해가는 제주. 이런 것들을 다시는 못 볼 수 있다는 걱정에 아쉬움만 커지네요.

제주의 자연 2020.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