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_여행 중 어승생악에서 겨울 한라산 맛보기

2023. 2. 5. 21:30제주의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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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서울에서 내려온 친구와 함께, 한라산을 찾았다. 친구와 나는 코로나가 시작될 무렵 영실에서 만난 한라산 설경을 잊지 못해, 어떻게든 한라산을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성하지 못한 몸뚱이 덕분에 간단히 맛만 보자고 어승생악을 찾았다.


어승생악도 엄연히 한라산, 눈이 쌓여있어 아이젠은 필수다. 기온이 살짝 올라가면 눈이 슬러시처럼 녹아서 내려오는 길은 생각보다 위험할 수 있긴 하다. 산책로 옆, 나무 아래로 곱게 쌓여있는 눈을 보면 폭신해서 밟아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지만, 보는 것만으로 즐겨본다.


전에는 주차장 옆 잔디마당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눈썰매장을 만들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전부 임시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걸 보면, 방문객이 상당한 것 같다. 얼마 전부터 제주도의 겨울을 대표하는 풍경이 한라산 설경이 된듯하여, 눈 내린 다음 제설된 천백도로를 달리는 게 하나의 관광코스가 돼버렸고, 천백고지 휴게소 도로 주변으로 무지하게 많은 불법주차 차량 때문에 CCTV도 설치한다고 하니, 한라산 설경이 장관이긴 하나보다. 


한라산 윗세오름으로 올라가는 어리목코스를 등지고 어승생악 등산로를 올라가 본다. 잠깐이면 오른다. 숨이 살짝 헐떡일 때쯤 뒤를 돌아보면, 웅장한 한라산의 모습이 펼쳐진다. 숨을 고를 겸, 사진을 찍어보는데, 언제 봐도 멋있는 한라산이다. 어승생계곡을 따라 고개를 올리면, 백록담이 끝판왕처럼 올라와 있다. 보기에는 금방이라도 올라갈 것 같지만, 쉽지 않은 그곳,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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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신형아이폰으로 기종변경한 친구의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한라산, 화각이 넓어서 시원시원하다. 한라산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 



어승생 주차장, 차 안에서 잠시 몸을 녹이면서 바라본 족은두레왓(이번에 찾아봤다. 오름 이름을.) 눈이 일정 고도를 기준으로 녹고, 쌓이고 하는 모습도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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