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 고베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을 때입니다. 지난 일본 여행은 와이프와 처형 따라다니기. 여기가 어디인가, 또 어디로 갈 것인가는 난 모르는 일~ :D 고베 여행 후에 정말 후회하는 딱 하나는 빵 투어를 못했다는 점. 처형이 시간 쪼개서 사온 빵들이 정말 최고였는데... 다음에 기회가 올는지는 모르겠지만 고베 빵 투어 정말 하고 싶다. 일단 기타노 이진칸의 니시무라 커피가게가 기억에 남음. 1948년에 만들어졌다... 참 오래된 커피가게네. 살아남기 힘들었을 텐데 용하다.
인터넷으로 검색하니 본점이 따로 있는거 같은데. 내가 가본 데는 어디야?ㅋ 분점인 듯. 아무튼 여기도 니시무라 커피가게이니 후기는 남기는 걸로. 기타노 이진칸의 많은 건물들이 식물을 잘 쓰고 있는데, 니시무라 커피가게의 외부공간도 다양한 식물로 멋진 연출. 최고였음. 지난 여행은 7월. 많은 식물의 초록초록과 수국의 핑크 핑크가 정말 좋네요.
작지만 마당의 목재 파고라도 적벽돌의 건물 마감재와 함께 엔틱?한 느낌이고요. 토분까지 딱 내 스타일. 여하튼 다양한 수종의 적절한 배치와 소재 선택에서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네요. 사진을 보다 외부공간에서 화분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계절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할 것 같다는. 고베의 많은 가게들이 올리브나무를 도로 밖에서 키울 수 있는 것도 화분에서 키우기 때문인 듯. 추우면 들여놓으면 되니.
이 고사리 이름이 뭐지? 갑자기 생각이... 그냥 패쓰. 그 옆은 팔손이인듯하고. 멋지다. 사이에 수반도 있다. 새가 날아와서 목을 축이고 가려나? 니시무라 커피가게의 상징적인 마크. 대형 커피 그라인더가 정원의 오브제가 된 듯한 느낌이다.
정원 감상만 하다가 커피가게는 일행보다 늦게 들어갔다. 와우~ 내부가 살짝 어두워서 일행 찾는데 멈칫했음. 엔틱 엔틱 한 내부 인테리어. 느낌과 어울리게 중년의 아줌마들이 많았음. 모자 쓴 귀부인 느낌의 아줌마들. 벽난로는 페이크였지만 스테인드글라스는 느낌 있음. 이런 분위기에서는 떠들지도 못함.
와~ 커피는 왜케 진하다냐. 무지 쓰다. 역시 일본 커피는 무지써. 물 타서 먹음. 초등학생 입맛. 나름 일본에서 금연 식당, 건물을 찾기 힘든데. 금연 커피가게는 언제든 환영할 만한 곳. 커피의 맛보다는 외부공간, 내부 공간의 분위기와 정성이 좋았던 니시무라 커피가게(분점) 다시 고베에 간다면 또 찾아보고 싶다. 여름이 아닌 다른 계절에는 어떤 모습일지.
지난 오사카여행에서 고베를 잠시 들렀었죠. 오사카와 함께 일본을 느끼기 위해 당일치기로 고베를 들렀습니다. 많은 도시를 찍고 오자는 목적 하에. 오사카에서 지하철을 타고 고베 산노미야역에서 내려 관광버스를 타고 외국인 주택거리로 유명한 "기타노 이진칸"으로 향했습니다. 역시나 일본은 기차나 버스 디자인이 독특합니다. 제주에도 황금색으로 칠한 시티투어버스가 돌아다녔지만, 역시나 죠.
버스에서 내리고 이제부터 언덕배기에 위치한 마을을 구경합니다. 여기저기 독특한 건물을 찾아다니면서, 그냥 동네 구경합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많이 봐서인지, 느낌이 친근합니다. 유명한 건물에는 스탬프 찍는 공간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거에 관심 없는 나.
파고라 한번 웅장하다. 동네 근린공원에 이런 파고라가 있다니. 등치가 너무 크잖아. 목수국 꽃이 담벼락에 많이 매달려 있던 여름이었습니다.
역시나 언덕배기 마을에는 옹벽이 많고요. 메인광장에는 소녀상? 이 있고, 기억 안나는 이쁜 건물들도 있고.
개인 차고지에 미니. 차고지에 차들이 들어가 있으니 골목이 깔끔한 건가. 우리처럼 불법 주차는 전혀 보이질 않아서 좋다.
직업병이라 바닥 포장하는 것도 유심히 살펴보고. 흠....... 일본은 이렇게 땜질질은 안 할 줄 알았지만, 오사카, 고베는 도쿄만 못하네요. 깔끔하게 좀 하지. 도시에 세금이 없나...
산동네이지만 부자동네인 듯 보였고, 녹화율은 좋고. 일본에서 선호하는 가드닝? 조경? 스타일이 어느 정도 느껴지는 화단. 2015년의 일본 공공조경의 스타일, 선호 수종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는 샘플 사진.
신기한 건 상점 앞마다 올리브나무를 키운다는. 구청에서 나눠준 건가? 신기하다. 많이들 간다던 스타벅스.
나름 득템 했던 빈티지 샵. 스테인드글라스 조명을 사 왔지만, 이쁘지만 전압이 안 맞아 불은 못 키고 있다는.ㅋ
다음으로 고베 하버랜드. 모자이크 쇼핑몰이 위치한 워터프런트. 기타노 이진칸에 별 감흥 없이 쇼핑에 만족했던 마음으로 또 다른 관광지로 이동. 많은 기대 안 했던 만큼, 역시나 딱 생각했던 만큼의 감흥. 일단 버스에서 내려 모자이크 쇼핑몰로 진입. 아~ 여긴 내 취향 아님. 살게 없음.ㅋ 역시 쇼핑은 기타노 이진칸의 빈티지샵에서 처럼 생각지도 않은 샵에서 얻어걸리는 물건이 최고인 걸로.
모자이크 쇼핑몰 가장자리에서 항구, 바다 쪽 벤티에 앉아서 잠시나마 여유를. 고베 빵과 함께. 야경이 멋있다고 해서 해가 지길 기다릴까도 했지만, 야경은 파워블로거들의 멋진 사진으로 대신하는 걸로.
그냥저냥 일본의 도시 하나를 찍고 왔구나 했던 고베 여행. 다음에는 빵 투어만을 목적으로 올 수도 있겠다는 잠깐의 생각과 함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