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에서 세비야로 렌페 타고 이동"
오리처럼 생긴 렌페. 도시간의 이동은 열차가 편한 듯.
좌석에 충전기 꼽을 수 있게. 샌드위치도 살짝 포함되어 있는 렌페. 승무원이 그다지 친절하진 않아요. ㅋ
세비야의 산타후스타 역에 도착. 여름의 열기가 확~ 남부 스페인의 여름은 상상 이상으로 후끈하다.
많은 관광객으로 붐볐던 산타후스타역. 세비야 대성당 옆에 위치한 숙소(Apartamentos Vinuesa 15)까지는 택시로 이동. 택시들은 한국처럼 가스차가 아니라 트렁크 공간이 여유있고, 택시비에는 트렁크 수에 따라 추가요금이 하차시 붙음. 물론 미터기로 요금은 책정되고 하차 할때 기사님이 뭐라뭐라 한다. 트렁크 추가요금을 미터기에 추가한다고. 역 주변은 슬램가 같더라. 황량한 벌판과 오래된 아파트들. 순간 깜짝 놀랐는데, 세비야대성당 근처는 분위기가 다르더라.
Apartamentos Vinuesa 15. 세비야의 숙소도 오래된 건물이지만, 친절한 스텝과 나쁘지 않았던 소파베드. 위치도 세비야 대성당 바로 옆이라 이동도 아주 편했음. 무거운 캐리어 때문에 숙소 알아볼 때 엘리베이터는 필수.
창문 바로 앞 건물은 현지인이 사는 곳인 듯. 밤에 창문 열기가 어려웠지만, 뭔가 현지인과 가까운 곳에 있는 느낌이어서 좋았음. 숙소에서 짐 풀고, 샤워 한 번 하고, 살짝 쉬었다가 오후 일정 출발~ 스페인 여름 날씨 참 힘들었음. 6월인데도 정말 뜨거웠던 세비야. 블로그에서 찾은 맛집에서 점심을... 찾아가는 길은 10분도 안 걸렸지만, 세상 힘듦. 여름에 정오에는 밖에 나가지 않는 걸로.
관공서 인듯한데 나무를 네모 반듯하게 전정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정말 태양이 뜨거워 거리 곳곳에는 차양막이 설치되어있었다. 마드리드도 광장 주변 길거리에 태양을 가려주는 시설이 많았는데, 세비야도 역시. 차양막 밑으로 걸을 수밖에 없음. 점심은 Bar agustin에서. 점심이라기보다는 상그리아와 안주거리. 젊은 웨이터들이 친절해서 좋았음. 손님들도 젊은 사람 위주.
달달해서 무시했던 상그리아. 이것도 마시니, 그것도 점심에 낮술로 마시니 취하긴 하더라. 한 통을 시키는 건 과했다. 잔으로 시켜 먹기를.
새우 감바스와 문어요리, 참치를 주문했는데 감바스가 제일 맛있었음. 술안주로 딱. ㅋ
테이블 옆 화분도 마음에 들었던 식당. 저녁에 와서 술 한잔 하기에도 좋을 듯 함. 먹고 다시 숙소에 들어가서 휴식. 여름 여행은 숙소에서 중간중간 쉬어 주는 게 정말 중요한 듯. 그래야 힘내서 즐겁게 돌아다니지.
"세비야에서의 플라멩코와 메트로 파라솔의 야경"
세비야에서의 오후 일정은 플라멩코 관람과 메트로 파라솔에서의 야경. 세비야의 여름은 해가 떨어지는 시간에는 관광하기 참 좋다. 다만 세비야 대성당을 중심으로 관광 마차들이 있어 말똥 냄새가 살짝 거슬리지만, 트램이 지나다니는 도시 풍경이 정말 이색적이다.
세비야 대성당은 다음날 아침에 예약을 했기에, 늦은 시간에는 오픈을 하지 않기에 밖에서 살짝 구경. 내일 올라갈 히랄다탑도 보이네. 미리 한국에서 플라멩코는 예약을 했고, 시간에 맞춰 공연장 앞에 도착해서 줄 서서 기다리면 되는데, 좋은 위치에서 보기 위해서는 운이 따라야 한다. 세비야가 플라멩코로 위명해서 여러 공연장이 있는데, 규모가 크고 작고, 밥을 먹으면서 볼 수 있는 곳도 있는데, 우리가 선택한 곳은 "La casa del Flamenco, 8:30 공연, 18유로" 정말 만족했고, 환호성이 나올 정도로 즐거웠던 공연이었다. 예약을 했기에 매표소에서 티켓을 수령하고 잠시 대기.
두 번째 줄이지만 정면에서 보는 게 좋다 하여 자리를 잡고, 사람 구경. 공연 중에는 촬영 불가. 마지막에 공연 끝날 때쯤 포토타임을 주는데 그때 추억을 남기면 됨. 집중해서 관람. 진짜 만족. 또 보고 싶었던, 플라멩코 음악 CD까지 사고 싶었던 공연이었음. 소규모 인원에 바로 앞에서 관람하니 소름이 쫙.
공연의 여운을 뒤로하고, 골목길을 따라 메트로폴리스로 야경 구경하러.
옥상으로 올라가려면 입장료가 있음. 1층 매표서에서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면 꼬불꼬불 전망대. 주위 경치가 좋거나 야간 조명이 화려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색적인 건축물이라 방문할 가치는 있는 듯..
밤이 되니 파라솔 아래 광장은 젊은 아이들로 북적인다. 관광객보다는 현지인을 위한 광장인듯한 곳. 돌아오는 길에 마주친 트램. 흠... 교통사고 같은 건 없을까? 트램 라인으로 사람들 그냥 막 지나가던데. 세비야 첫날 일정은 끝.
"세비야 대성당과 에스파냐 광장"
세비야에서의 둘째 날은 세비야를 가로지르는 강변을 따라 Torre del Oro를 지나 에스파냐 광장으로 산책을 갔다. 산책이라기보다는 아침 도보 관광.
강 주변으로 높게 자란 나무들 사이로 아침에 산책하기 좋겠더라. 다만 스페인의 6월 날씨는, 여름 날씨에는 나무 그늘 아래도 뜨겁다. Torre del Oro는 밀리터리 워치 타워라고 구글에 나오던데 건축 모양새가 좋더라.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건 별도 요금이 있는 듯..
구글에서 본 에스파냐 광장의 모습이 어째 삐리 삐리 하더구먼, 김태희 광고로 유명해졌지만, 무슨 감흥이 있을까나 했는데...
분수는 시원하더라. 무지개도 함께해주고.
거대한 회랑에는 기념품 잡상인과 관광객이 가득. 광장 보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래도 세비야에 왔다면,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둘러볼 만한 장소이다.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서 자전거 도로를 찾음. 포장의 색을 우리처럼 빨강으로 바꾸거나, 페인트로 선을 그리지 않고 스테인레스 심벌을 박아 놓았더라. 보도가 눈에 거슬리지도 좋았다.
숙소가 세비야 대성당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서 숙소에 체크아웃하기 전까지 휴식. 여름 여행은 틈틈이 쉬어줘야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것 같다.
숙소에 짐을 맡기고 점심쯤에 미리 예약했던 세비야 대성당으로 이동. 예약자는 들어가는 입구에서 왼쪽으로 줄 서기.. 오른쪽은 단체 관광객인듯한데... 여기도 매표소 직원이랑 친분이 있는 사람들은 먼저 막 들어가더라.. ㅋ
들어가자마자 히랄다탑으로 직행. 우선 힘든 거부터 끝내기로. 6월의 스페인은 덥다.
산에 오를 때와 마찬가지로 사진이 많이 남아있다는 건 사진을 핑계 삼아 많이 쉬면서 올라갔다는 증거. 여행에서 체력은 필수인 것 같다.
성당 내부. 정말 크고 화려하다. 콜럼버스의 관도 있고, 중정도 있고, 유럽은 처음인지라 모든 게 신기했던 세비야 대성당 관람.
론다로 떠나기 전 점심은 비싼 햄버거와 샌드위치. 여기에 맥주를 뺄 순 없지. 성당 나와서 여기저기 식당 메뉴 보다가 들어간 곳인데, 괜찮았음. 그리고 올리브. 한국에서는 피자에 들어간 것도 빼먹었는데, 여긴 맛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