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전 수향마을은 중국의 전통마을을 잘 보전한 테마파크 같은 곳이다."
원래는 항저우(항주)에서 쑤저우(소주)로 이동하여 마지막 날 여행을 하려 했지만, 안개로 인한 고속도로의 부분통제로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여, 차선책으로 찾은 관광지 수향마을 “우전”. 동양의 베니스란 말이 아깝지 않은 곳이었다.(기사님이 이야기한 안개는 스모그가 아닐는지. ㅎ)
마을을 나올때쯤 뱃사공에게 들은 말인데, “어떻게 이 정도로 마을이 잘 보전되고 있는 것인가?” 2004년에 두 마을을 한 기업이 통째로 사들여서 외부는 거의 존치하고 내부 인테리어를 모두 수리하여 2007년에 개장했다고 한다. 이러니 마을이 유지가 되는 것이었다. 원주민들은 보상받고 주변으로 이사를 했고, 주변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서 일자리를 받아서 직원으로 일하는 것이었다.
우전 시내도 도로가 넓직하니 깔끔하긴 했다. 쓰레기가 없다. 처음으로 우리가 찾은 곳은 동책이었는데, 기사분이 현지인과 이야기하더니 서책이 더 좋다고 우리를 서책으로 안내해줬다. 서책에는 숙소가 많이 위치해 있다고 한다.(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항주나 상해로 들어오자마자 우전으로 달려와 1박을 꼭 해보고 싶다.)
일단 동책의 매표소. 살짝 둘러만 봤다. 공책의 매표소와 입구만 봤는데, 서책이 더 좋은 듯.
뿌연 게 안개라고 우기는 기사분과 우린 스모그라고. 그래도 아침 길거리가 묘하게 느낌 있다.
작은 차들이 꽤 많이 보이더라. 휴지통에 데코도 있네. ㅎ서책으로 이동했는데, 중국인 입장이라면 동책을 단체로 놀러 와서 즐기는 곳, 서책은 숙박도 하고 개인적으로 놀러와 즐기는 곳. 이런 느낌이다. 입장료도 있으니 관광객 통제는 하고 있겠지?
매표소와 호텔 로비가 연결되어 있었다. 새로운 공간으로 들어가기 위한 장치. 일단 서책을 들어가면 공짜 배를 타고 오분 정도 이동한다. 무동력에 직접 사람이 노를 젓는다. 마을은 수로를 따라, 일직선 메인도로를 따라 형성이 돼서 길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중간중간 안내판이 있으니 길 찾기는 걱정할 필요 없다. 아침 일찍 도착해서 관광객이 붐비지 않아서 좋았다.
바닥 포장이 고풍스러우면서 아주 깔끔하다. 녹음도 좋고.
가게 직원분들 개인 물품인 듯. 아침 햇살에 원색이 중국스럽다.
여행에 살짝 지친 우리에게 필요한 건 모닝커피. 우연하게 찾은 카페가 호텔에 붙어있는 곳이었고, 내부 분위기에,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취해 기분이 좋았던 곳이다. 일단 이 곳을 다음 여행 속소로 찜.
커피보다는 밀크티에 대한 평이 더 좋았던 곳. 호텔 로비 대기 공간의 모습. 중국풍? 일본풍?
커피는 건물 안쪽에서 가져다줬는데, 호텔 아침 조식당에서 뽑아온 느낌이 살짝. ㅎㅎ 그래도 분위기 굿.
간장독이었던 거 같은데...
건물 사이로 보이는 수로와 배. 배의 중간 정류소 역할도 한다.
쉼터마다 꽃나무가 있었는데, 봄이면 더 색이 진하겠다.
벽을 타고 올라간 덩굴 가지가 마을이 오래되었음을 말한다. 마을 중간쯤에 위치한 식당에서 이른 점심을 먹었다. 나름 블로그에 유명해서 찾았는데, 역시 맛있었다. 전부다.
훈제된 고기가 식당 앞에 걸려있는데, 맛있는 비주얼.
테이블 밑에 겉옷이랑 가방을 놓을 수 있는 바구니.
지역 백주가 식사에 빠질 수 없지.
만두는 다 맛있고, 부추 계란 볶음도 맛 좋음.
딤섬 최고! 갈비찜 스타일은 중국 향신료 많이 느껴졌음.
항정살 구이인 것 같은데... 막걸리 같은 쌀 술은 달달. 식당은 마을 중간쯤이었고, 다시 구경에 나섰다.
길 중간에 있던 약 자판기. 오른쪽에서 증상에 대해 진단받고 약을 추천해주는 시스템. 원격진료는 아니겠지만, 뭔가 우리보다 앞서 나가고 있는 것 같다. 옛날 느낌의 체중계도 한 번 올라가 보고.
오래된 이발소. 여기도 사람 사는 작은 마을이었으니.
카페베네가 왜 여기에? ㅎ 브랜드 커피숍이 하나도 없어 보였는데. ㅎ
사진 참 많이 찍었다.
주변에 숙소가 있어서인가. 체육시설이 구석에 있더라. 집 앞이 튀어나와 있어서 수상가옥 같이 보이지만, 그건 아니고. 물가에 위치한 카페 야외에서 커피 한 잔 하는 것도 휴식 겸 참 좋았다. 배 위 사람들에게 손도 흔들어주고. ㅎ
여기서 라테 아트를 받아 볼 줄이야. 얻어걸렸다. ㅎ 맛도 굿. 식당과 카페의 물자공급도 배로 한다. 수상 택배 서비스.
멋진 바닥 패턴. 손 많이 가지만 해보고 싶은 패턴. 다리 위에서 바라본 마을. 마을 끝까지 걸어갔고, 거기서는 배를 타고 입구로 돌아오는 코스를 택했다.
마을 끝 부분에 위치한 뱃놀이 매표소도 어쩜. 느낌 있어.
인당 백 위안이 넘는 가격이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타봐야지. 정원 8명. 배를 타고 입구로 돌아가는 길. 길게 편집해봤다. 여긴 기업이 운영하는 곳. 그래서 서비스 품질 관리도 필수. 뱃놀이 끝에 뱃사공이 건넨 만족도 평가. ㅎ
뱃사공의 만족도 평가. 매우 만족해줘야지. ㅎ
공항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시 들른 우전 동네 마트. 계획에 없었지만, 현지 마트를 살짝이라도 구경하는 재미는 쏠쏠하다.ㅎ
마트에서는 백주 말고는 살게 없었다. ㅎ 오토바이를 개조한듯하다. 귀엽네.
다시 항저우 공항으로. 마지막은 공항 내 식당에서 일본 교자 스타일의 육즙 가득한 만두로 마무리~
알차고도 알찬 2박 3일 중국 여행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