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운동,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 100주년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 항저우에 위치한 임시정부 기념관 참관은 이번 여행에서 꽤 의미 있는 일정이었다. 임시정부청사는 상해에서 시작하여 일제의 탄압을 피해 항저우로 옮겨왔다. 항주의 근대 건축물로 보호받고 있는 곳에 위치한 임시정부 기념관은 무료입장에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서호 주변에 남아있는 근대건축물. 독특한 건축양식이다. 이른 아침이었는데 한국 관광객이 꽤 있었다.
지나가는 중국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표정이다. 관광객이 많은 모습에 우리를 한참을 쳐다보더라. 들어가는 길에 만난 자전거 한 대가 시간여행을 안내한다.
건축물은 규모가 꽤 컸고, 여럿이 모여사는 복층 형식의 거주지였는데 그 중 한 채에 기념관이 있는 것이다.
일층 벽에 걸린 오래된 태극기에 마음이 움직인다. 침실 가구들.
상층에는 테라스가 있는 건축양식인데, 다른 곳은 실제 숙박업을 운영하고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인물들에 대한 스토리를 건물의 동선에 따라 알차게 볼 수 있었던 곳.
일행과 함께 백범일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며. 이 곳의 예전 모습이 담긴 사진. 독립운동 당시 우리를 도와줬던 중국 공산당의 역사적 인물들 때문에 현지 중국인들도 임시정부의 역사에 깜짝 놀란다고 한다.
정갈하게 관리되고 있는 주변. 옆 호스텔의 체크인 장소는 중국스럽다. 상해 여행을 오면 항주 당일치기 여행을 많이 하는데, 상해와 항주의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 두 곳을 둘러보는 일정을 짜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다음은 자연박물관. 무료 박물관을 잠깐씩 들르는 건 그 지역을 조금이나마 싸게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물관 옆 특이한 건물은 그냥 찍어봤고, 대기중인 소방차. 지구에 관한 이야기로 꽉찬 곳. 일단 아이가 있는 가족이 정말 많다. 아이들이 완전 신나 한다.
아이들이 사랑하는 공룡.
이거 진짜일까? ㅎ 모형 퀄리티 좋다.
로비에서 진행하던 체험학습. 공간이 협소했지만, 아이와 함께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한국과 똑같은 듯.
이동 중에 재미있었던 몇 컷. 도로에 좋은 차 정말 많았는데, 그중에 보닛을 테이프로 고정해서 다니던 트럭은 참, 중국스러웠다.
건물 주변 관목 전정도 래이어를 경사를 살려서 멋지게 다듬었고, 우리와 다르게 휴지통이 많았다.
공유 자전거인듯한데, 여긴 자전거보다는 오토바이를 많이 타더라. 수목 보호틀을 잔돌로, 장애인 보도블록은 검은색으로, 개인적으로 노란색을 안 썼으면 좋겠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으니.
아파트 창에 붙은 처마 기능을 하는 초록 플라스틱. 빨래도 밖에 걸어 놓은 건 여기만의 특징.
쇼핑몰의 화장품 코너 광고사진과 밖에 주차된 오토바이의 원색이 잘 어울린다.
전기오토바이가 참 많은데, 이렇게 충전하나 보다. 중국에서 살았던 일행은 배터리 도난을 조심해야 한다고.
점심은 Intime 백화점 안에 중국 가정식 스타일의 음식을 제공하는 녹차식당(체인식당)을 찾았다.
백화점 푸드코트 옆에는 아이들 놀이 공간이 있고, 부모들이 음식을 포장해와서 먹을 수 있는 테이블도 있다.
주말이라서 대기시간이 좀 있었다. 실내 인테리어 고급지다.
볶음밥과 야채볶음.
훈제 닭과 돼지고기.
감자볶음과 마라가 들어간 생선살탕.마라 국이라고 하고 싶은 생선탕. 이건 포기. ㅎ
조개찜과 황소개구리 볶음. 개구리는 처음이다. ㅎ 디저트는 살짝 달콤한 참쌀로 만든. 가격도 만족, 맛 만족. 중국 현지 음식이 맛있을 줄이야. 나이가 들긴 했다.
점심을 먹고 찾은 곳은 허팡지에, 남송어가. 우리의 인사동 같은 길이다. 살짝 물품의 수준은 떨어지지만, 주전부리할 만한 음식이 몇 있고, 그냥 유쾌하게 돌아다닐 만한 거리다.
초입에 위치한 포토스폿. 관우 장군도 있고.
매장은 화려하지만 내 취향은 아님. 빗, 구둣주걱을 만들던 장인.
사람 많았던 관광지. 유명한 약방 안에 들어가 보니 가격에 차등이 있던 중의원 명단.
여기도 맥도널드, 스타벅스, 코스타 커피 매장이 있다.
허팡지예와 남송어가(남성시대에 임금이 지나가던 길)는 맥도널드를 가준으로 크로스하고 있고, 남송어가는 2007년 항저우시의 제안으로 건축가 왕수가 보행가로를 다자인 했다고 한다. 내 기억에도 우리도 인사동 거리를 2,000년쯤 김진애 건축가 등이 디자인했었다. 여기가 우리를 벤치마킹한 듯. ㅎ
역사가 있는 건물 앞에는 이런 명패가 있더라. 일단 쉬기 위해 테이블이 있는 카페를 찾기 시작. 스벅은 사람이 많고 테이블이 없어서 좀 걸어서 한적한 가게로 들어왔다. 베트남 쌀국수집인데 커피도 메뉴에 있어서 들어왔다. 판타스티거.
젊은 느낌의 인테리어에 일하는 분들도 모두 젊은이.
커피는 그냥. ㅎ 앉아 쉴 공간을 제공해주니 고마울 따름. 한글 해석이 웃기다. 잘 좀 하지.
와우! 난 하몽인줄 알고 반가웠는데, 오리? 거위? 였다. 돼지 뒷다리를 매단 게 아니고, 오리 목을 매단 거였다. 여름에도 넓은 플라타너스 잎 때문에 걷기 좋을 듯하다.
거리 반대편 끝까지 걸어가 보고 다시 돌아갔다. 얼마 안 걸린다.
뒷 산으로 올라가는 길. 여긴 포기.
저녁은 송성테마파크를 찾았다. 표는 한국에서 여행사를 통해서 구매했고, 현지에서 가이드분을 만나 전달받았다. 여길 찾은 이유는 단 하나. 송성가무쇼를 보기 위함. 상해에는 디즈니랜드도 있는데, 뭐하러 이런 시골 테마파크에 왔을까? 올만하다. 다른 건 몰라도 송성가무쇼는 꼭 볼만하다.
입구는 촌스럽지만, 기대하고 들어갔다. 단체관광객도 많고, 한국인도 많았지만 기대 한가득.
중간중간 포토스폿은 있다. 테마파크 주전부리 음식점.
백주 사이즈가 작아서 한 잔 걸치기 좋다.
맛있다. 배고파서일 수도 있고. 스벅도 있는 여기는 어딘가. 사람이 많이 찾아온다는 이야긴데. 공연 시간에 맞춰 입장하니, 공연 시작 전 분위기 띄워주는 막간 바람잡이 공연.
저장성의 고대문화부터 남송시대까지, 특별한 스토리는 없었지만, 단체 군무와 화려한 영상, 아크로바틱, 무대 효과가 꽉 찬 공연이었다.
한국 관광객이 많이 오나보다. 아리랑이 공연 중에 나오다니. 많은 양의 물이 쏟아졌던 무대. 레이저 공연도 있고, 이쁜 무용수들의 춤도 있었던, 암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던 공연이었다.
으흐흐. 오벨리스크 모양에 한자. 언발란스 한데. ㅎ
호텔로 들어가는 길에 들른 편의점. 한국 제품이 꽤 많이 진열되어 있었음. 추억의 봉봉. 딸기맛, 복숭아 맛은 처음이다.
일본 제품보다는 한국 제품이 우점. 저녁을 못 먹은 관계로 고수 향 팍팍 나는 컵라면 한 사발. 편의점 한편에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좋다.
컵라면 안에 젓가락 대신 포크가 들어있다. 요즘 핫하다는 백주도 곁들여서 캬~~~ 맛 좋다.
오늘도 만육천보를 걸으니 일정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