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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늦은 가을 천백도로(1100도로) 길가에 차를 세우고(도로의 통행을 막지 않고,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틈틈이 있다.) 사람을 피해 계곡 안쪽으로 내려가 본다. 제주에서 단풍구경을 제시간에 맞춰서 즐겨본 적이 언제였던가. 한라산 단풍은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육지의 단풍과는 다르게 쨍한 단풍색을 구경하기도 힘들다. 단풍의 절정이라고 생각되는 시기를 정확하게 집어 이야기하기가 힘든 이유 중 하나 일 것이다. 1100도로의 중간쯤에 정말 단풍이 쨍한 곳이 있다 해서 찾아갔지만 그 순간이 살짝 지나버렸다. 제주도에 사니까 정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한라산의 모습, 이런 일상이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육지에 올라간다면 절실히 깨닫겠지? 제주에 살면서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부지런히 기록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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