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자연

제주자연_제주 숨은 비경 안덕계곡_가볍게 사진 한 장 찍을 수 있는 곳

magnolia-jeju 2020. 6. 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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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9코스와 연결된 안덕계곡. 제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이란 수식어가 따라붙어 다니며, 숨은 비경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제주도에서 계곡이란 단어를 생각하면 육지와는 다르게 물이 마른 천, 건천이 생각나고, 내가 터졌을 때, 한라산에 비가 많이 와서 빗물이 많이 흘러내리면 계곡 다운 모습을 보인다. 보통 제주도에서 계곡은 용암이 흘러서 땅이 파여서 형성된 그런 곳이다. 안덕계곡도 용이, 이무기가 빠져나간 듯한 형상으로 일단 계곡으로 내려가면 양 옆으로 암벽이 서있다. 물이 흘러서 침식이 된 지형이라기보다는 용암이 흘러 빠져나 간 모습인듯하다. 

 


이 한 장면, 때문에 안덕계곡을 찾는다. 원시림이 계곡을 감싸고 있는 곳. 주변 일대가 상록수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


모처럼 서귀포까지 놀러 갔는데, 먹구름이 잔뜩이다. 안덕계곡 입구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한 방울씩 내렸는데, 고맙게도 주차를 하고 나니 비는 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계곡의 습함이란 최악이었다. 바다보다 계곡을 좋아했던 나인데, 제주도에 내려와서는 계곡에 가질 않는데, 항상 제주도 계곡에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시원한 물도 없는 습한, 바람 안 통하는 그런 곳. 차라리 시원한 용천수가 흐르는 해안가가 최고로 좋다. 

 


역시 제주도에는 한라산 다음으로 산방산이 존재감을 제대로 보인다. 먹구름이 산방산에 걸려있는 듯한 모습이다.

 

안덕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초입에 돌하르방이 반기고 있다. 길 옆 암석이 떨어질 수 있어서 조심하라고 하는데, 언제나 안전 우선.

 


안덕계곡으로 내려오면 바닥이 평평하고 물이 조금 고여서 흐르고 있다. 한라산에 위치한 계곡들은 바닥에 돌이 많아서 걷기가 힘든 반면에 안덕계곡은 바닥이 참 평평하다. 색다른 장소다.

 

계곡에 물놀이 간다는 말은 여기에서 통하지 않는다. 평평한 계곡 바닥에 고인 물은 눈으로 만 보길 바란다. 그리고 여름에 계곡에 놀러 가면 시원한데, 제주도 계곡은 습하고 덥다. 육지의 시원하고 청량한 계곡을 상상하고 오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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