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주도는 여름꽃이 만발해가고 있다. 제주 들녘에 때죽나무, 산딸나무, 광나무, 협죽도, 산수국, 인동덩굴, 자주괭이밥 꽃이 폈다. 우선 제주도 중산간 지대로 올라가면 많이 볼 수 있는 때죽나무로 시작하자. 6월 첫째 주에 마주한 때죽나무는 이미 만개했고, 꽃을 꽃비 내리듯이 떨어트리고 있었다.
산딸나무는 짱짱하게 꽃을 올리고 있어서 6월 제주는 산딸나무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은 광나무. 쥐똥나무와 구분하기 어려워 그냥 광나무라고 치자. 현장에서는 꽃만 보고 쥐똥나무겠거니 했는데, 사진으로 보니 광나무 인듯하다. 육지에서는 낮은 관목으로만 보던 것들이 제주도에서는 아교목 수준으로 보고 있다. 귤꽃, 돈나무 꽃 향이 지나가면 광나무, 쥐똥나무 꽃 향기가 좋다.
제주를 대표하는 나무, 협죽도. 독성이 있어서 요즘은 많이 심지 않는 수종이지만, 제주 곳곳에 많이 심어져 있는 나무, 협죽도. 여름 진한 핑크색의 꽃이 아름답다. 6월 첫 주에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구나.
산수국도 꽃을 파우려고 준비 중이다. 한 주만 더 있으면 만개할듯하다. 아직은 지난겨울에도 남아있던 마른 꽃잎이 달려있네.
제주도에 덩굴성 식물이 참 많은데, 인동덩굴이 6월 흰꽃을 피우고 있었다. 흰 꽃으로 피어나서 노랗게 지는 인동덩굴 꽃. 꽃을 피우는 모습을 보니 나름 봐줄 만하다. 개인적으로 덩굴이 사방으로 뻗어있어서 지저분해 보였는데 말이다.
마지막으로 사라봉 산책중 발견한 자주괭이밥 꽃. 다음 꽃 검색으로 찾아낸 이름. 이제는 산책 중에도 궁금한 풀이 있으면 사진 검색으로 간편하게 알 수 있어서 참 좋다.
6월 중순부터는 수국축제가 시작될듯하다. 다양한 종류의 수국 보러 주말에 돌아다녀야겠다. 코로나 때문에 자연에라도 많이 나가야지.
번외로 산책길에 발견한, 힘들어서 천천히 걸으니 보이는 식물의 모습. 벚나무 열매 벚지(버찌)가 익어가는 모습과 예덕나무의 이쁘지 않은 꽃, 동백나무의 열매, 그리고 귀염둥이 박새와 귀엽지 않은 직박구리까지. 천천히 걸으면 보이는 제주의 자연, 들녘의 새로운 모습.
이 또한 지나가리요. 한 여름에 마스크 쓰고 어떻게 산책을 한단 말인가. 사람 없는 새벽에 나가야 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