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 연휴, 제주도에 눈이 참 많이 왔다. 비행기가 결항될 정도로 폭설이 내렸는데, 기온까지 쑥 내려가서 오랜만에 제대로 된 겨울을 느낄 수 있었다. 뭐, 기온이 내려갔다고 하더라도 제주도에서 추운 정도는 영하 1도 정도이니 육지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그리고 얼마 전 (경제적으로, 대기순번으로 보면) 어렵게 구한 볼보의 기본 장착 타이어가 썸머타이어라서 정말 조심조심, 낮은 속도로 졸졸졸 움직였다. 그래도 제주도의 제설 대응 속도가 좋아진 듯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작년 11월 출고한 차량의 타이어를 나오자마자 바꾸는 건 너무 힘든 일이었기에, 차 값에도 부담이 있었기에 안전운전에 항상 신경은 쓰인다.
작년 11월, 10개월을 기다려 내게로 온 볼보 V60CC. 몇 년 전, 서울 코엑스에 전시된 V90CC를 구경하면서 아! 멋지다! 디자인 참 멋지다! 이렇게 생각했던 차를 내 재무적 현실에 맞게 고른 V60CC. 어떻게 하면 사진을 잘 찍을 수 있을까, 몇 달간 상황을 지켜보던 끝에, 딱 적당한 타이밍에 한 장 건졌다.
차를 바꾼 이후, 함덕해변 주차장에서 마시는 커피가 더 맛있어진 이유는 새차라서?, 음악이 좋아서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칭찬하는 바워스 앤 윌킨스 스피커, 특히나 볼보차량에 들어간 이 녀석이, 나에게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뭐 이미 고가의 차량에는 좋은 음향시스템이 깔려 있겠지만, 아반떼를 10년 넘게 타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음질. 너무 좋다.
눈이 많이 온 날, 집 앞 대중적 한우에서 저녁 한 상! 영롱한 한우를 쏴주신 승한옹에게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알고 보니 회사 직원들도 자주 찾는 맛집이었던 이 식당은 가격도 착하고, 된찌도 맛있고, 숯불에 구워 주시는 서비스까지 좋다. 아, 숯불에 구운 소고기는 말해 뭐 해. 딸아이도 살치살 1인분은 먹은듯하니, 아이 입맛에도 합격. 랍스터에 이어 한우의 맛을 알려준 가양댁과 승한옹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겨울 특방어는 먹어봐야겠다던 승한옹은 한우를 먹고나서 야식으로 회를 주문했다. 회를 못 먹던 사람이 점점 회 맛을 알아가는 것 같다. 돈 많이 벌어서 같이 먹어요. 역시나 겨울 특방어는 한라회센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