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에서 제주마를 구경할 수 있는 곳이 몇 있는데, 넓은 푸른 초원에 말을 풀어놓고 키우는 곳이 있다. 한라산 516도로 진입부에 위치한 마방목지. 제주마 실컷 구경할 수 있다. 일단 여름은 진드기 조심.
516도로 초입, 도로변에 위치한 마방목지는 이 도로를 이용해서 제주시나 서귀포시를 넘어가는 여행자에게 잠시 쉬었다 가는 코스가 되면 좋을 것이다. 공항에서 서귀포로 넘어가기 위해 평화로를 타고 넘어갈 수 있지만, 서귀포 서남쪽(중문, 모슬포 등)이 아니면 공항에서 516 도로를 타고 서귀포를 넘어가는 게 제일 빠르다. 하지만 도로가 구불구불해서 초보운전자에게는 상당히 위험한 도로가 될 수 있으니 잘 선택해서 넘어가야 한다.
겨울이면 마방목지는 도민이 사랑하는 자연 눈썰매장으로 변한다. 제주도민 집에는 눈썰매 하나씩은 가지고 있으니, 한라산에 눈만 오면 눈썰매 타러 주말에는 아이들이 바글바글하다. 어른들도 많이 타지만,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양보하는 게 좋다. 슬로프 경사가 상당하니까, 조심조심. 그래도 어른이 타도 재미있는 건 재밌는 거다.
며칠을 아이들이 눈썰매를 열심히 타고나면, 눈이 녹고 바닥의 마른 풀이 드러난다. 말이 뛰어놀았던 곳이라서 말똥이 많으니 조심. 더 타겠다고 욕심부렸다간 낭패다.
차를 타고 지나가는 길에 바라본 마방목지에는 고목, 대부분 해송인데, 초지 위에서 군데군데 자라고 있는데, 나무 한그루 한그루의 조형미도 좋아서 목가적인 풍경을 구경하는 것도 여행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장소다.
한여름은 어떤 곳인가?
서귀포 현장가는 길에 들린 마방목지 푸드트럭! 생레모네이드가 맛있는, 주인아주머니가 푸근한 푸드트럭입니다. 토스트도 팔더군요. 햇살 좋은 날에 시원한 생레모네이드가 딱 어울리더군요.
생레모네이드는 진짜 레몬을 갈았기 때문에 빈속에 드시면 살짝 쓰릴 수도 있지요. 요즘 위가 약해져서 커피를 대신. 라테로 주문. 푸드트럭치곤 시원하니 맛있네요.
마방목지에 데크길과 전망대 비슷한게 생겼습니다.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쓸데없이 푸른 초원길을 가로지르는 싸구려 인조 데크. 아쉽네요. 오일육 도로 달리시기 전에 마방목지에서 조랑말도 구경하고 시원한 음료도 함께하면 좋을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