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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최악의 황사, 미세먼지 주의보로 밖을 나갈 수가 없었던 날. 퇴근길, 해가 저무는 시간에 제주도의 모습은 별세상에 온듯했다. 그동안 미세먼지 주의보가 서울보다는 현저하게 적었었는데, 이번 중국발 황사는 역대급이었다. 이건 뭐 밖에 마스크 쓰고 잠깐 걷는데, 공사장 흙먼지를 뒤집어쓴 기분이었다.
빨리 집에가서 샤워해야지, 퇴근길에 음악 좀 틀고 후딱 가야지, 이 시간 퇴근길에는 참 멋진 한라산과 노을이 있었는데, 이건뭐 별세상이다. 영화에서 보던 핵전쟁 이후의 색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중국, 젠장" 이런 생각을 머릿 속으로 하고 있는데, 때마침 Dua lipa의 Love Again이 흘러나온다. 뒷말은 모르겠고, 단지 갓뎀만 들려온다. 정말 중국, 갓뎀이다. "But goddamn, you got me in love again"
평상시 미세먼지만 아니었어도 참 멋진 퇴근길인데. 언제 또 올지 모르는 중국발 황사에 마음이 그리 편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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