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맛 들였다. 주말 아침 스타벅스 드라이브 쓰루에서 커피 한잔과 샌드위치 사들고 20분을 달려서 도착한 함덕해변 주차장에서 바다 보면서 아침 먹기. 참 좋지요? 함덕해변 안쪽 서우봉 근처에 위치한 주차장에는 항상 차가 꽉 차 있다. 운 좋게 주차할 수 있다면, 차 안에서 바다 뷰를 즐기면서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데. 요즘은 차 박하는 사람들로 주차장이 바글바글하다. 이 날은 운 좋게 주차장 자리를 겟하고 창문을 살짝 열어서 바닷바람을 살살 느끼면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여유 있게 즐겼다.
커피를 다 마시니, 이제 좀 걸어볼까? 해변 산책로를 따라 한 바퀴 돌아본다. 아침 일찍이라서 사람도 많이 없고 여유가 느껴진다. 수평선 너머로 육지가 보일 듯 말 듯한다. 벤치에 앉아서 바다멍을 즐기시고 있는 아저씨들. 이게 여유지. 담배 한 대 필법도 한데, 그냥 바다 바라보면서 멍 때리는 아저씨들.
수심이 깊지 않은 함덕해변, 육지랑 가까운데 진한 파랑 바다는 아래가 모래가 아니고 현무암이라서 진하게 보이나 보다. 함덕은 노을도 아름다운데, 요즘 이런 시국에는 사람 많이 없는 이른 아침에 산책하는 게 더 좋은 것 같다. 언제쯤 마음 편히 마스크 없이 바닷바람을 느낄 수 있을는지.
오늘은 한라산도 선명하게 보인다. 제주도 바다 어디에서나 보이는 한라산 뷰는 바다 뷰 못지않게 좋다. 아~ 집에서 한라산이나 바다, 둘 중에 하나라도 보였으면 좋겠다.
들고양이가 참 많다. 뭐 먹고사니? 바다 옆 풀밭에서 멍 때리고 있던 들고양이. 토실토실한 녀석, 뭘 보고 있는 거지?
산책 후 집에 들어왔다가 살짝 다시 나가 먹었던 쌀국수는 사족으로 남겨본다. 베트남 쌀국수, 오랜만에 먹었는데 맛있긴 하네. 옆에 있던 관광객은 좀 짜다고 찡얼댔지만, 우린 그냥 맛있게 먹었다. 다만, 그냥 느낌적으로... 이제 이 식당은 안녕이다. 다 좋았는데, 살짝 홀과 테이블이 지저분했었고, 먹으면서 배가 살살 꼬였었는데, 며칠을 배탈에 고생을 했다. 안녕~ 즐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