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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제주 함덕해변의 노을 _ 바다가 바라보이는 언덕에 서서 해가 땅 아래로 사라져 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노을의 절정을 지나 어둠으로 들어가는 찰나에도 아직 아이들의 에너지는 수그러들지 않았다. 바람 한 점 없는 여름밤에 구름이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 어둠이 더 빨리 다가온다.
이호태우해변의 노을 _ 조랑말 모양의 등대가 지는 해를 막으면서, 카메라 렌즈에 순간을 담을 수 있었다. 등대의 실루엣이 주황빛 노을과 대조되는 아주 근사한 피사체가 되어 준다. 똥똥한 조랑말, 귀엽다.
고산, 차귀도의 낙조 _ 떨어지는 해가 아주 동그랗다. 주변으로 잔상이 없을 정도로 동그란 해가 차귀도 뒤로 숨는다. 이래 봬도 고가의 똑딱이 카메라다. 아이폰의 색감도 좋지만, 따뜻한 색의 똑딱이 라이카의 색감이 더 서정적이다.
제주 동쪽바다 _ 한라산을 휘감으면서 노을이 진다. 제주를 뒤덮은, 휘 감싼 구름이 서쪽 하늘 강렬한 노을에 물이 들면서 하늘이 온통 주황빛이다.
삼양 검은 모래 해변 _ 밀물이 들어오는 시간에, 검은 모래 아래로 물이 차오르나 보다. 얇은 막을 이룬 바닷물에 구름과 노을이 반영된다. Reflecting pool. 잠시 생각해 보니, 바닷물과 용천수 두이 만나는 순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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