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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어승생악에 흰 눈이 소복이 쌓였다. 윗세오름을 오르기에는 무리라고 생각해서 차선책으로 택한 어승생악. 눈이 내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포실포실해 보인다.
겨울이면 눈썰매 타기 위해 많은 어린이 동반 가족이 찾는 어리목, 어승생악 잔디밭.
작은 섬나라 제주도에는 사설 눈썰매장이 없다. 따뜻한 남쪽나라, 자연보존의 가치가 높은 제주에 스키장이나 눈썰매장이 있을리 없겠지만, 겨울이면 제주도민에게 대리만족을 줄 수 있는 곳이 있다. 한라산 자락 곳곳에 위치한 자연 눈썰매장. 대표적인 곳이 마방목지 초원, 어리목(어승생악) 잔디밭이다. 마방목지는 슬로프 경사가 성인이 즐기기에도 좋을 만큼 훌륭하지만, 어리목(어승생악) 잔디밭은 영유아용이다.
산 위로 눈이 쌓여서, 등산로 초입에서 자라고 있는 겨울나무의 마른가지에는 눈이 묻히지 않았다. 여름 녹음도 좋지만 겨울 마른가지가 얽혀있는 등산로 하늘도 좋다.
어승생악 정상부에 다다르니 눈이 쌓여있네.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걸을만한 상태였다. 겨울산은 언제나 준비하고 조심해야 하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차 싶다.
정상에는 안개가 자욱해서 앞이 안보이더라. 눈 위로는 지난가을 만개했던 억새의 마른 줄기만 보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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