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 일정은 난젠지를 시작으로 철학의 길, 긴카쿠지(은각사)로 끝나는 여정. 교토의 동쪽 라인을 따라 걸어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코스였다.
교토의 둘째날 아침은 비와 함께네요. 지난 교토여행은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교토 편을 참고하여 일정을 정함. 난젠지의 삼문도 올라가고 근처의 준세이라는 밥집도 가고, 여러모로 많이 참고했음. 교토의 동쪽이 위치한 난젠지를 처음으로, 걸어서 북쪽 철학의 길, 긴카쿠지(은각사)를 끝으로 하는 둘째 날 일정. 교토역에서 버스타고 난젠지로. 버스에서 내려 난젠지로 가는 길에 있는 집들. 부자동네인듯.
모양도 다양한 대문과 담벼락들. 참 고급지다. 난젠지 초입에 위치한 삼문은 돈 주고 올라가야 하는데, 이십 대 때 교토 처음 왔을 때는 그냥 지나쳤던 삼문인데 이번에는 왠지 올라가 봐야 할 것 같았음.
올라가니 주변 경치가 정말 좋았음. 짧지만 강렬했던 삼문에서 바라본 경관. 난젠지는, 교토는, 일본은 입장료를 너무 많이 받는다. 정말 작은 정원도 입장료가 있는 일본. 뭐 비싸게 돈 받고, 잘 관리하면 더 좋을 수도. 난젠지 역시 작은 정원 하나하나 입장료가 있다. 그래도 봐야지. 부모님은 거기서 거기인 정원이지만...
호센인. 또 다른 정원. 돈 주고 봐야지. 조금은 다른 정원이니까. 다른 감흥을 주지만, 부모님은 감흥이 없으시고.
회랑을 따라 걸으면서 즐기는 일본 전통 정원.
난젠지를 다 보고, 바로 앞 두부전문점 준세이에서 점심을 먹고, 북쪽 철학의 길을 향해 걷기 시작함. 난젠지에서 철학의 갈, 긴카쿠지까지는 하루 일정으로 충분히 걸을 만 함.
철학의 길을 가는 길에 위치한 건물들과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집 앞 작은 정원들. 일본 관광지 주변을 둘러보다 보면 부러운 점 하나. 건물주인들, 가게 운영하시는 분들은 자기 집 앞은 확실히 잘 가꾸고 산다. 물길을 따라 철학의 길도 있고, 초여름이라 겹벚꽃이 아직 지지 않은 상황.
긴카쿠지(은각사) 입구. 동백 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목으로 수벽을 만듦. 참 일본스럽다.
화장실 앞 클래스가 이 정도. 긴카쿠지를 돌아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아날로그 버스 안내판이 참 일본스럽다.
버스 창밖으로 비를 보며, 다시 교토역으로. 하루의 일정은 교토타워를 바라보며 끝.
아침에 난젠지를 구경하고 바로 앞에 위치한 두부요리점 준세이에서 점심을. 사실 난젠지 주변에 비싼 요리를 파는 식당도 있었지만, 저녁에 갈 와쿠덴이 가격이 좀 있을듯해서, 유홍준 교수님이 추천한 준세이로.
문에 들어가면 연못을 따라 안쪽 건물로 안내해줬음. 일본스럽기만 한 못과 잉어 떼. 쫌 별로다.
메뉴가 기억이... 점심 메뉴 같은...
그냥 흰 두부 먹는 건데, 거참 거창하네. 그냥 뜨거운 물에 담근 두부인데... 난 두부 맛은 잘 모르겠음.
달달한 디저트인 줄 알았는데. ㅋ 아님.
점심을 먹었으니 이제 철학의 길을 찾아감. 산책과 함께 커피는 요지야 카페 은각사점에서. 다행히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갔는데, 우리 다음 손님은 좀 기다린 듯.
다다미방에서 잘 가꾸어진 정원을 바라보면서 마시는 커피가 참 좋지요. 요지야에 왔으니 녹차라테를 먹어봐야지. 마스코트가 그려진 라테. 맛있는 커피가 더 생각나는 날씨였지만. 역시 그동안 가본 요지야 카페 중에 여기가 제일 좋았음.
긴카쿠지(은각사)를 끝으로 다시 교토역으로 빽. 이번 여행에서 제일 비싸게 준비한 이세탄 백화점 내에 위치한 식당 "와쿠덴"에서 저녁을 위해.
음. 와이프가 예약했던 거 같은데. 그랑비아 호텔에 이메일을 보내 미리 예약을 요청했음. 밖이 내다보이는 자리도 있지만 우린 넷이라서 테이블로. 코스로 나오는데, 거참 기억이 하나도 안남.
식전주로 나온 사케가 맛있어서 병째로 주문하고 싶었지만, 아쉽지만 음식에 집중. 교토의 채소와 함께 나온 아기자기하고 삼삼한 음식들이 맛있었고,
중간중간 생선요리도 맛있는데, 평소에 보지 못했던 비주얼의 요리들.
마지막으로 도미 지라시스시와 디저트.
맛있는데, 비쌈!!! 그래도 언제 먹어보겠니. 여행 중에 한 끼는 비싸게. 부모님과 함께 왔으니. 근데 기분은 내가 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