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비야에서의 짧은 1박 2일 여행을 끝으로 버스를 타고 론다로 이동"
짧았다면 짧은 1박2일이지만,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 기대한 일정은 마드리드도 세비야도 아닌 후반부의 론다와 그라나다, 바르셀로나였으니 아쉬움 없이 세비야를 떠날 수 있었다.
일단 버스터미널 까지는 세비야 성당 앞 트램을 타고 이동. 티켓 발권과 타는 법은 아주 쉬우니 한 번은 타볼 만 함.
스페인에도, 세비야에도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선남선녀 참 많구나. 론다로 가는 버스 시간이 남아서 대기하는데, 많은 관광객이 나와 같은 일정인듯했다. 물론 버스도 같이 탄 관광객. 버스터미널은 우리의 읍내? 터미널 정도. 분위기도 딱 뜨거운 스페인스러웠다. 조금씩 적응되는 스페인이라는 나라.
버스가 없는 승차대에 비둘기 두 마리. 해외여행에서 가장 간장되는 순간은 새로운 교통편을 이용하는 순간. 그러고 보니 스페인에서는 비행기, 열차, 트램, 버스 다 이용했네. 버스가 한참을 달려 도착한 론다. 이제부터 진정한 여행의 시작인듯. 론다의 누에보 다리와 파라도르 숙소에 도착.
"론다의 누에보 다리와 파라도르 론다"
버스를 타고 세비야에서 론다로 이동했습니다. 스페인 남부의 뜨겁고 누런 대지를 달려서 절벽 위 마을인 론다에 도착했습니다. 구도심과 신도심을 연결해주는 누에보 다리, 론다에서 제일 유명한 누에보 다리 옆 파라도르 론다에 큰마음먹고 숙소를 정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파라도르 론다까지는 걸어서도 충분한 거리이지만, 역시 유럽의 길바닥은 오돌도돌 사괴석 포장이 많아서 캐리어 끌고 가기가 살짝 힘들었지만 그래도 택시 타기는 어려운 거리.
버스터미널은 진짜 우리 읍내 터미널처럼 한적. 숙소 가는 길에 몇 유적지가 있었지만, 캐리어와의 싸움에 사진만 살짝.
파라도르 론다에서 숙박할 경우 모든 사람이 원하겠지만 어떻게든 누에보다리가 보이는 전망 좋은 방을 겟하는 게 관건이다. 우린 숙소 예약 후 이메일로 부탁을 했었는데, 다들 복불복이라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감사하게도 원했던 방을 겟. 정말 돈이 아깝지 않았던 파라도르 론다.
숙소 창문을 열면 짠~ 저녁 야경도 좋고, 발코니에서 그냥 널브러져 있어도 좋았던 숙소.
일단 음료 쿠폰으로 숙소 레스토랑에서 샹그리아로 낮 술 땡겨주시고, 해가 너무 뜨거워서 일단 그늘에서 휴식. 바람 솔솔 정말 좋더라.
6월 여름에 피는 꽃이 좀 있더라. 핑크 꽃에 분위기도 좋고. 그러나... 절벽 위는 너무 무섭더군. 역시 높은 곳은 다리가 후들후들.
숙소 옆 전망대도 둘러보고 동네도 살짝 거닐었더니 저녁 먹을 시간. 숙소와 석식, 조식을 모두 예약해서 숙소 레스토랑으로 갔더니 사람이 몇 없더라. 마드리드에서부터 스페인 음식에 고생해서 별 기대 없이 먹었는데, 역시나 난 스페인 음식이 별론가 봐.
론다에서 유명한 소꼬리찜 요리는 뭐, 상상하던 맛. 이런 양념된 요리 말고 그냥 본연의 재료 맛으로 먹는 스테이크와 생선구이는 괜찮았던 스페인.
점점 해가 저물어가고, 유럽의 해는 진짜 늦게, 밤 열시는 돼야 깜깜해지니, 늦게까지 놀기에는 문제없음. 론다 같은 시골 마을에서는. 동네 작은 상점에서 사온 맥주는 누에보 다리 야간 조명과 함께~ 누에보 다리 아래로 내려가기 위해 새벽 일찍 눈을 떴다. 창문으로 나가니 옆 방도 한국사람. ㅋ블로그의 힘이 대단한 듯. 다들 알아서 좋은 방을 구하네.
다리 아래로 내려가서 론다의 절경을 아내와 단둘이 감상을 하니 정말 일찍 일어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함. 관광지는 위치 선점 등 잘 즐기려면 정말 체력 싸움.
동네 가로수도 프로페셔널하게 관리하네. 오렌지 나무라고 하던데, 하나하나 사다리 타고 올라가 전정하는 모습, 나뭇가지들은 잘 모아가는 모습이 참 우리랑 달랐음. 다시 봐도 제일 기분이 좋은 사진. 론다에서 숙박을 한다면 꼭 새벽에 일어나서 동네를 돌아보시길.
조식은 뭐 어느 호텔을 가나 똑같지 뭐. 아쉽다. 하몽이란 놈을 진작에 알았으면 많이 먹다가 올 수 있었는데, 여행 막판에 알게 된 하몽이란 녀석. 체크아웃 시간까지 아내는 휴식. 난 구도심 구경. 절벽 아래까지 내려갈 수 있는 관광지를 구글로 찾아서 약간의 돈을 주고 헐떡거리면서 내려갔더니, 계곡물이 녹조가. ㅋ
그래도 역시나 유럽의 작은 마을은 분위기가 좋아. 여유 있게 동내 구경 참 좋다.
구글맵을 켜놓고 론다 기차역으로 가는 길. 투우장은 보고 가야 했다. 캐리어가 있어 아내와 번갈아가며 구경했다. 처음 보는 투우장. 투우 경기는 잔인할 듯해서 보고 싶다는 생각도 못했지만, 처음 보는 투우장은 신기할 따름.
론다에서의 1박2일을 마치고 다음은 그라나다. 스페인을 여행하고 싶었던 이유, 그라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