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바다_서쪽바다 금능해변에서 돌게(박하지)잡이_협재해변과 이어진 금능해변_금능이 으뜸이구나.

2020. 6. 14. 17:56제주의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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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에게 제주바다 중 제일 유명한 해변은 협재해변일듯하다. 모든 관광객이 협재해변에서 비양도를 바라보며 낭만에 빠질 때 제주도민은 바로 옆 금능해변에서 바다를 즐긴다. 최근에는 금능해변도 나름 유명해져서 카페, 게스트하우스가 많이 들어왔고 캠핑 좋아하는 여행객에게 나름 유명한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고 있어서, 제주도민의 놀이터가 위협받고 있다. 어딜 가나 관광객이 많기는 하겠지만, 사람 없는 나만의 멋진 공간을 찾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 아니겠는가. 

 


제주를 찾으신 어머니, 아버지와 함께 금능해변에서 박하지, 돌게잡이를 한다. 계절별 취미 중 하나인 돌게잡이. 물이 빠지기 시작하면 갈라진 검은 현무암 사이, 안쪽으로 작은 게들이 살살 움직인다. 튀기면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작은 게들이 많지만, 충청도 바닷가에서 돌게, 박하지 잡기의 달인이신 아버지께서 힘 좀 쓰셨다. 돌게, 박하지의 공격성에 난 쉽사리 돌 사이로 손을 넣지 못하겠던데, 아버지 정말 대단하시다. 손이 아프더라도 딸려 나오는 큰놈들 때문에 멈출 수 없는 돌게잡이. 

 


잔잔했던 금능해변의 겨울 파도는 역동적이다. 바람에 파도가 몰아치고, 하얗게 부서진다. 검은 현무암은 말라비틀어지듯이 갈라졌는데, 바닷물은 그 위를 감싼다. 그 갈라진 틈으로 바다 생명체가 꿈틀거리고, 그 모습을 신기해하는 와이프.

 


금능해변에 어둠이 찾아오면, 비양도 안 인가의 불빛과 고깃배의 불빛만이 바다를 비추고 있다. 간혹 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의 불빛이 무섭게 지나가곤 한다. 

 


금능해변에서 제주시내로 향하는 길에 한림항을 찍고 가본다. 서쪽 끝 한림항에서 바라본 눈 쌓인 한라산이 장관이다. 한라산의 제주도 어디서나 볼 수 있어야 하는 게 맞나 보다. 눈 쌓인 한라산의 백록담은 그 암석의 세로 결대로 눈이 쌓였다. 구름이 없이 시야가 맑은 날은 제주도 어디에를 가도 기분이 좋다. 역시 시골은 시골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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