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길_벚꽃길_현지인과 함께할 수 있는 올레길 18코스

2020. 5. 11. 22:59제주의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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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현지인과 함께 걷는 길, 벚꽃 활짝 핀 사라봉이 아름다운 길"

 

제주 구도심, 일명 구제주의 동문시장에서 시작하는 올레길 18코스는 제주 현지인과 함께하는 길이다. 동문시장이 위치한 구도심은 말할 것도 없고, 사라봉, 별도봉, 검은모래해변 등은 현지인이 사랑하는 동네 뒷산, 바닷가다. 주말에 많은 현지인이 찾는 곳인데, 나 또한 운동으로 사라봉을 자주 걷고 있기 때문에 올레길 18코스는 어찌 보면 제주도민의 현지 생활모습을 접할 수 있는 길일 것이다. 

 

올레길 18코스의 대표적인 풍경은 봄, 벚꽃이 가득 핀 사라봉이다. 사라봉 초입은 가파른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 그 옆으로 제주석으로 쌓아 올린 옹벽마감이 인상적이다. 제주에 오래 살면 거무튀튀한 현무암이 지저분해 보일 수 있다. 제주의 고유 자연환경, 가치라고 생각하는 현무암을 외지 사람들은 색다르게 볼 수 있겠지만, 난 한동안 마음에 들지 않아 등한시했던 자연소재였다. 

 

 

제주에는 벚꽃길이 많이 있다. 왕벚나무 자생지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명소를 시기만 잘 맞추면 쉽게 찾을 수 있다.

 

 

동문시장에서 출발해서 제주항(서부두), 사라봉, 별도봉, 검은모래해변을 거쳐 조천까지 걷는 올레길 19코스. 동문시장에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싶지만, 시간 조절을 위해서 건너뛴다. 대신 밤 동안 조업을 끝낸 어선이 들어오는 아침 일찍 서부두에서 조그만 장이 열리는데, 갈치 조황이 좋았던 터라 구경 한 번 해본다. 그리고 서부두방파제 끝에서 한라산도 찍어본다. 테트라포트에서 낚시하는 아저씨, 위험합니다. 

 

 

한라산이 품고 있는 제주시내의 모습, 방파제 끝에서 바라보는 한라산과 제주바다는 언제나 경이롭다. 

 

 

갈치 조황이 좋고, 아침 어시장에서 도매로 낙찰받은 놈을 산다고 해서 그렇게 저렴하다고는 볼 수 없다. 은갈치, 굵은 놈은 어디 가나 비싼 가격을 지불해야지 맛볼 수 있는 놈이다. 

 

 

 

서부두 아침시장은 도매상인들의 경매가 주로 일어나고 있으며, 낙찰받은 도매상이 우리에게 소량(한 짝씩)으로 은갈치를 판매한다. 

 

 

서부두를 뒤로 하고 제주항 쪽으로 걷다 보면 사라봉을 만나게 된다. 지역주민이 사랑하는 뒷산, 사라봉은 언제나 운동하기 위해 집 밖을 나온 현지인이 가득하다. 사라봉 밑에 김만덕 기념비, 의병항쟁 기념탑이 있는 공원이 있는데, 시간이 허락한다면 그곳도 잠깐 둘러볼만하다. 

 

 

 

 

제주에서는 80년대에 공원을 조성할 때, 신혼여행 온 부부의 기념식수를 받아 조성했나 보다. 지금은 살짝 웃음이 나오는 추억의 제주도 신혼여행 문화지만 40년이 지난 지금 거목으로 성장한 참식나무가 세월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이 부부 잘 살고 있겠지? 제주에 올 때마다 이 곳을 찾겠지?

 

 

 

 

사라봉 정상에서 제주항을 바라본다. 벤치에서 한가로이 쉬고 있는 가족의 모습에 덩달아 잠시 쉬어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정상에는 운동기구뿐만 아니라 전망대 겸 정자도 있으니 잠시 쉬었다 가면 좋다. 

 

 

 

 

아직 떨어지지 않은 동백꽃과 그 위로 핀 벚꽃. 바닷가 쪽으로 걷게 되는 별도봉 둘레길은 또 다른 경관을 보여준다. 

 

 

 

 

새소리도 들을 수 있는데, 자세히 보면 육지에서 흔하게 보는 그런 종류의 새는 아니기 때문에 또, 한참을 뒤쫓으면서 놀아봤다. 

 

 

 

 

별도봉 정상에서 본 한라산, 꼭대기에 구름이 걸렸다. 이렇게 보면 제주시내도 참 크다. 한라산 밑자락이 전부 건물로 채워져 있는 것처럼 보이니 말이다. 

 

 

 

 

봄, 3월 말에서 4월 중순까지 제주 전역에 벚꽃이 만발한다. 사라봉에서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수많은 그루의 벚나무가 펼쳐진 산책로는 올레길 18코스의 특색 있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검은 현무암이 부서져 만들어진 검은모래, 검은모래 해변은 누구나 신기해할 것이다. 백사장보다는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나름의 가치는 충분히 가지고 있다. 관광객보다는 현지인이 여름을 보내는 곳, 가까이에 있는 차가운 용천수가 여름의 열기를 식혀주는 그런 곳이다. 

 

 

 

 

여름에 발전소 옆에 있는 작은 포구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학생들이 보인다. 허기가 지면 자장면 한 그릇 시켜먹고, 그렇게 반나절을 물 속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간다. 제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 방파제 옆에서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은 낚시를 즐기고 있는 이 곳의 풍경이, 대조적이다.

 

 

 

 

바다에 딱 붙어 있는 집. 폭풍 치면 어떻게 버틸려고 여기에 집을 지었을까? 방파제도 없는 그런 곳인데.  이런 집들 사서 숙박시설 운영하는 분들은 알아야할거야. 경치는 좋아도 바다라는 자연은 무서운 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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