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한 제주여행 3박 4일. 특별한 제주여행은 아니지만, 아들이 제주에 살고 있어서 많이 와보신 제주에서 어떻게 하면 다른 경험을 보여드릴까 고민을 많이 했다. 이중 제주시내 집에서 2박을 보내고, 1박 2일만 숙소를 잡았다. 우리의 일정은 대략,
1. 제주시에서 간단한 점심 후 표선으로 이동
2. 체크인 시간에 딱 맞춰서 도착(바다전망 객실 겟)
3. 짐 풀고, 한 숨 돌리기
4. 해비치리조트 바로 옆 제주민속촌 구경
5. 저녁은 해안도로 따라 조금 달려서 "광어야"에서 회, 튀김, 미역국
6. 해비치호텔 로비에서 크리스마스트리 등 구경
7. 지하 편의점에서 맥주와 과자 구매
8. 리조트 숙소에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
9. 일출 보고, 리조트 이디에서 조식
10. 해비치리조트 주변 산책
11. 시간 채워 체크아웃, 제주시 가는 길 돌문화공원
12. 돌문화공원 둘러보고 "교래손칼국수"에서 보말칼국수
내가 가보고 싶었던 곳은 해비치호텔이었는데, 아이가 뒹굴면서 놀 수 있는 곳을 생각해서 해비치리조트로 변경했다. 결론적으로 부모님과 아이가 함께 편하게 놀 수 있는 해비치리조트를 고른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제주에 살면서 특히 해비치호텔&리조트를 좋아하는 건 골프를 치지 않는 내게, 사계절 내내 푸릇푸릇 양잔디가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어 고급져 보이는 곳이 해비치다. 그리고 워싱턴야자수가 만들어 낸 이국적인 풍경까지 내 스타일이다. 룸 컨디션도 좋으니, 불평할 게 없었다. 날씨가 좋았던 제주도, 조금 일찍 도착해서 바닷가 조망이 되는 룸을 얻은 것도 운이 좋았다.
짐을 풀고 리조트 바로 옆에 위치한 '제주민속촌'을 찾았다. 입장권이 상당했지만, 부모님은 65세 이상 할인과 제주도민 할인을 받아서 그나마 저렴하게 입장권을 구매했다. 부모님은 성읍민속촌과 잠시 혼동이 있으셔서 그 가격으로 들어가길 꺼려하셨는데, 결론적으로 성읍민속촌은 실제 거주민이 있는 그런 마을이고, 여긴 관광지로 꾸민 곳이다. 마음을 내려놓고 구경하다 보면 기대했던 것보다 괜찮은 관광지다.
저녁은 리조트 옆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는 '광어야'라는 식당에서 해결했다. 광어양식장 바로 앞 식당인데, 사이즈가 상당한 광어를 기본으로 떠주는 듯하고, 광어튀김, 미역국을 파는데 우린 미역국이 참 맛있었다. 광어회도 쫄깃하고 가성비 너무너무 좋았지만, 미역국이 최고였었다. 우린 부모님과 여럿이 갔으니 다양하게 먹어봤지만, 성인 둘이 가면 메뉴 고르는데 고민을 많이 할 듯하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리조트로 들어가는 길, 해비치 호텔 구경을 갔다. 소화도 시킬 겸 호텔부터 쭉 걸어 들어올 생각이었는데, 때마침 호텔에 크리스마스 대형트리가 설치되어 있어서 아이와 함께 사진 찍고 놀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은 일출 구경 후 이디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먹었다. 여행에서 조식은 이제 필수가 된듯하다. 아무리 피곤해도, 나이가 들면서 호텔, 리조트 조식은 스킵할 수가 없다. 이디 조식은 나름 훌륭했다. 좋아하는 맛 위주로 골라서, 볶음누들과 프렌치토스트 두 번 먹음.
조식을 먹고, 부모님과 아이가 먼저 일어나 레스토랑 밖 잔디밭으로 이동. 양잔디가 잘 관리되고 있는 해비치 호텔, 리조트는 꼭 잔디밭 산책을 해야할듯. 골프장을 옮겨 놓은 듯한 조경과 가까이 보이는 바다. 좋다.
리조트 주변 산책 후 숙소로 들어와 잠시 쉬었다가 체크아웃 시간 맞춰서 다시 길을 나섰다. 제주시로 돌아가는 길에 돌문화공원을 들러, 한바퀴 쓱~ 들러보고, 근처 교래손칼국수에서 보말칼국수로 점심까지 해결. 알차게 1박 2일 일정 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