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관광 & 커피 & 밥집

제주 콘도_동쪽에 위치한 휘닉스 아일랜드 섭지코지_바다전망 레드동

magnolia-jeju 2022. 2. 8.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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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돌을 맞아서 찾은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 섭지코지. 육지에서 제주를 찾으신 시부모님을 위해 처음으로 집이 아닌 숙소를 예약해서 찾은 콘도다. 처가 식구들은 몇 년 전에 남쪽에 위치한 금호콘도를 처제의 회사 찬스로 다녀온 적이 있는데, 부모님과는 처음이다. 아내의 치밀한 계획으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던 해비치호텔을 가기로 했으나 생각해보니 호텔은 아이가 바닥에서 기어 다닐 수 없는 카펫 바닥이라서 빠르게 취소하고 콘도로 결정. 바다를 볼 수 있는 큰 콘도가 몇 안돼서 검색하다가 우리도 처음 가는 휘닉스 아일랜드로 결정했다. 바다를 볼 수 있는 객실은 몇 안돼서, 선착순으로 배정하는 바라에 제주시에 있는 집에서 점심 먹고 빠르게 움직여서 체크인 시간을 정확히 맞췄다. 배정받은 레드동 전면에 위치한 객실은 섭지코지 안쪽 바다, 만?을 배경으로 세워진 레드동에서는 호수 같은 바닷물과 저 멀리 한라산을 조망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일층으로 배정받아서 아이와 부모님 모두 밖으로 움직이는 게 좋았지만 이층, 삼층이었으면 경치는 좀 더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백 프로 이상 만족했던 숙소다. 첫인상은 큰 유리창, 컬러풀한 커튼으로 분위기가 좋은 실내였다. 넓은 공간으로 아이가 기어 다닐 곳이 무지 많아서 좋았다. 다만, 바닥에 먼지가 좀 있어서 닦긴 했지만. 멀리 한라산과 산 너머로 떨어지는 해를 감상할 수 있으니 그 시간은 놓치면 안 된다. 겨울이라서 큰 창으로 쏟아지는 햇살이 따뜻했지만, 여름에는 에어컨을 틀어도 더위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 

돌이 된 아이가 처음으로 밖에 나와서 익숙하지 않은 공간에서 놀고, 자고, 밥 먹고. 놀고, 먹는 건 문제없었지만, 역시 잠자리가 어색했는지 자다 깨다를 반복하고, 새벽에는 큰소리로 우는 바람에 부모님이 한참을 안고 계셨다. 

체크인 후 읍내로 나가 빵과 만두를 사 오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빵은 동네빵집 스타일의 제일성심당(맛은 그럭저럭), 만두는 제주 흑돈만두 본점(맛 좋음). 그리고 콘도 주변으로 산책을 나갔다. 바람 엄청 부는 바닷가라서 아이와는 먼저 들어오고, 부모님은 좀 더 걸으시고. 모든 게 해결되는 곳이다. 멀리 관광지에 찾아갈 필요가 없으니 좋더라.

휘닉스 아일랜드 부지에는 안도다다오가 설계한 미술관도 있고 해서, 몇 번을 찾았던 곳이다. 미술관은 유료라서 이번에는 그냥 패스.

저녁도 콘도 내에 위치한 해랑 한식당에서 한상차림을 먹었다. 밥은 보말로 추가하고, 생선구이도 기본 고등어에서 갈치로 변경해서 먹었는데, 만족. 밥이 맛있더라. 해물뚝배기에는 이것저것 다 들어있고, 개인적으로 아주 맛있었는데 와이프는 반대의견을 이야기하는 걸 보면, 호불호가 있을 수 있을 듯하다. 


마지막으로 한라산 너머로 넘어가는 붉은 해를 보면서, 숙소가 참 좋았다는 기억을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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