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자연

제주 홍가시나무, 꽃은 처음 본다. 어린이집 담벼락에 핀 홍가시나무 꽃.

magnolia-jeju 2021. 5. 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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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가시나무의 시그니처는 붉게 올라오는 새 잎. 일 년에 3, 4번은 새 잎이 올라온다던데, 맞는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만큼 붉은 잎이 아름다운 홍가시나무는 제주도에서 흔하게 볼 수 있으면서 육지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수목일 것이다. 얼마 전에는 병충해 때문에 홍가시나무를 제주도에서 새로 심어서 키우는 게 힘들다는 소식이 있었는데, 현장을 몇 년 떠나 있으니 그런 잡다한 이야기도 요즘은 못 듣는다.


집 근처 어린이집 담벼락에 홍가시나무가 크게 자라고 있다. 이번 봄에는 꽃도 아주 만발했다. 울긋불긋 잎 위로 뭉게뭉게 꽃이 피었다. 연분홍색을 살짝 머금은 꽃잎은 붉은 잎, 초록 잎과 만나서 오묘한 색을 만들어낸다. 이쯤되면 참 멋있는 나무다. 사시사철 다른 아름다움을 만들어주고 있으니. 어린이집은 항상 남 일이었는데, 무탈이가 나오고 나서는 내일이 돼버렸다. 몇 년 후에 아침마다 이 어린이집으로 무탈이를 데리고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더 깊게 보게 된다.



자세히 보니, 꽃 잎이 많이 떨어져있네. 매일 아침저녁으로 지나다니는 출퇴근 길인데 그동안 무심했나 보다. 이제야 눈에 들어오고 말이다.


아무쪼록 건강하게, 우리 무탈이도 함께 볼 수 있을 때까지 잘 자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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