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이전 "제주 마라도 탐방기"_누가 마라도에서 자장면을 먹으라 했던가?

2020. 9. 9. 10:59제주의 관광 & 커피 & 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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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에 다녀왔던 기억입니다. 많은 기대를 했지만 정말~ 많이 아쉬웠던 마라도. 송악산 앞에 위치한 여객터미널에서 표를 끊고, 마라도행 여객선에 승선했습니다. 배편이 많이 없어서 미리 예약을 하거나 일찍 가서 기다려야 합니다. 신분증이 있어야 승선가능합니다. 꼭 챙겨가세요. 

여객선은 크지 않았습니다. 지붕으로 올라가면 야외에서 앉아 이동할 수 있는데 뱃멀미를 심하게 하는 사람은 야외가 좋습니다. 내부에서는 모든 여객선이 그러하듯이 멀미유발 냄새가 진동해서 무조건 지붕으로 올라가는 걸로.  

송악산에서 마라도까지 삼십분 쫌 넘게 걸리더군요. 다시 타고 나가야하는 배 시간은 두 시간 후. 생각보다 짧은 관광시간에 놀랐습니다. 아무리 작은 섬이라도 그렇게 볼게 없는 것인지.  

관광지도 한 번 스캔하고 걷기시작. 같이 배에 탔던 일행들이 줄지어 걸어옵니다. 조금 걸으니 자장면집들이 한가득. 미리 패키지로 구매한 자장면을 먹기 위해 시작하자마자 휴식. 

팔자 좋은 백구가 낮잠자던 중국집. 마라도에 가면 자장면 누가먹고오라 했냐??? 지금껏 먹어본 자장면 중에 제일 맛없었음. 짬뽕도 최악. 장난하나. ㅋ 

돈이 아까워서 꾸역꾸역 먹고 다시 관광 모드로 변신. 아뿔싸!!! 시간이 얼마 없다. ㅋ 주어진 관광 두 시간에 한 시간 이상을 자장면에 써버렸다니. 그것도 맛 드럽게 없는 자장면에. 그때부터 뛰듯이 걷기 시작.  

학생이 한명이라는 초등학교를 지나, 이렇게 작은 섬에 절도 있고,  

교회도있고, 성당도 있고. 마라도 아래에 위치한 이어도 종합 해양 과학기지의 모형을 지나니, 풍력발전기가 쓰러져 있네요. 티브이에서 그렇게 욕하던 풍력. ㅋ 에너지 자립 친환경 섬은 멀고도 험난한 길.  

그렇게 후딱 한 바퀴를 돌고 다시 배에 오릅니다. 이건 뭐. 관광 한 것도 아니고 밥 먹은 것도 아니고. 아쉬움만 가득했던 마라도.  

멀리 한라산과 산방산을 바라보며, 많은 아쉬움을 달래야만 했던 마라도 탐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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