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야마현은 처음 방문해본다. 물론 들어본 적도 없는 지역. 도야마현의 도야마시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타이이타이병"이 발병했던 곳이기도 하다. 인터넷 뒤져보니 알펜루트가 가장 유명하더라. 예전에 한두 번은 봤던 거대 빙벽 이미지. 아~ 여기가 거기였구나. 멀리서 바라만 봤지만 한 번쯤은 가보고 싶다.
아타이 이타이병 때문에 오염된 논 흙은 모두 갈아엎었다는데, 아니 치환했다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이 있었을지 상상이 된다.
도마야현에서 유명한 관광지는 가나자와시의 겐로쿠엔 정원과 가나가와 성. 붙어있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우리에겐 불편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오른팔?이었던 영주의 성쯤 된다고, 가이드가 말해줌. 근데 겐로쿠엔 정원은 일본 3대 정원이란다. 어떤 기준인지 모르겠지만 내 취향은 아닌데. 그렇지만 스노우로프라는 줄들은 독특하다. 눈이 많은 지역적 특성과 분재 형식으로 모양을 낸 소나무가 만나니 특이한 로프가 생겨난 듯하다. 많은 눈에 소나무 가지가 부러지지 않게.
기억 속에 있는 것 같은 일본식 석등. 동양 조경사 시간에 봤던 기억이 있는데, 여기 있던 거였구나. 정원의 중심부, 저~ 뒤로 보이는 정자는 흡사 우리의 창덕궁 후원 부용정이 생각나더군요. 못에 다리를 걸치고 있는 모습과 못 안의 작은 섬이. 물론 못의 형상이 사각형은 아니지만.
소나무의 뿌리를 조금씩 드러내는 방식으로 키우는 건 참~ 일본 다움. 개인적으로 나무를 괴롭힌다고 생각하는 이런 방식은 싫어하지만, 참 대단하다. 우리나라와 시간은 같지만, 해가 한 시간은 일찍 떨어지는것 같다. 겐로쿠엔 정원 보고 돌아가려다가, 옆에 있는 가나자와 성에 불빛이 들어오는 모습에 관광하기로 결정.
일본에서 히메지성을 본 후로 웬만한 성에서 감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여기도 그렇다. 다만 같이 간 일행과의 수다가 즐거웠을 뿐. 참 일본이란 나라. 이런 역사자원이 많기도 하다. 부럽기도 하고 우리 문화재를 생각하면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렇다.
도야마현의 도야마시는 나름 일본 내 시골인듯. 활력이 없는 도시처럼 보였던 도야마시. 우리의 시골보다는 훨씬 크고 좋았지만. 근데 맛집 검색이 안된다. 그래서 가이드 믿고 따라간 동네 맛집. 가격대 합리적인 야끼니꾸 맛집.
역시 일본에서 먹는 소고기는 맛있다. 소고기에 대창에 육사시미에, 말차 아이스크림 모두 맛있다. 이건 뭐 맥주도 맛있고. ㅋ 처음에 나온 밑반찬에 김과 김치도 만족스러운 이 집.
두 번째로 소개할 식당은 정말 오래된 간장 라멘집. 와~ 추천 못해주겠다. 정말 짜다. ㅋ 주변에 먹는 사람들 보니 면을 흡입하면서 바로 흰쌀밥을 먹더라. 이건뭐 소금에 밥 먹는 느낌일 듯. 계란을 풀어도 짜고 해서 가이드분이 안 짠 육수를 추가해서 시켜주셨는데 그래도 못 먹겠더라. 일본 와서 처음으로 포기한 음식. 그래도 경험했다 치고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