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11. 20:41ㆍ한국여행
짧은 서울여행에서 1순위로 찾고 싶었던 밥집은 명동에 위치한 “산동 교자”였다. 결혼 전에 자주 갔던 오향장육과 물만두가 맛있는 집이다. 결혼 전 겨울에 찾았다가, 굴짬뽕을 잘못먹은 와이프 때문에(알레르기) 우린 식사류는 안시고, 오향장육과 물만두만 시킨다. 두 가지 만으로도 우리 둘은 배가 꽉 찬다. 휴가기간이고 명동 근처에서 숙박을 했던 터라 오랜만에 고량주를 주문했다. 연태고량주가 나올 줄은 몰랐다.

연태고량주도 한 병 시켰다. 맛 좋더라. 역시 난 중국 술 체질.


마늘과 파 밑으로 고기가 숨어있다. 오향장육은 다 좋은데, 다음날까지 마늘과 파 냄새가 입안 가득 한게 살짝 흠이라면 흠. 그래도 중독성 강한 이 녀석이란, 참 매력적이다.


저 검은게 오리알이었던가?, 그리고 서비스로 나온 계란탕. 뭐 서비스라고 이야기할 필요도 없는 그런 아인데, 아주머니는 생색을 내심. 오향장육 양념과 같이 먹으면 좋을 메뉴가 만두다. 원래 이 집에서는 오향장육과 만두를 섞어서 먹는 집이란다. (주인아줌마 피셜) 만두 자체만으로는 맛있는 녀석은 아니지만, 오향장육과 잘 어울린다.

오향장육 가운데를 열어주고 안에 만두를 넣고 같이 먹는다. 사람 많은 식당이라서, 내부가 좁은 식당이라서 시간을 잘 맞춰서 가야 한다. 기다리기 싫으면. 오랜만에 추억의 맛집을 다시 찾아 행복했던(고량주에 기분이 더더욱) 한 끼였다.

명동 흑화당에서 먹은 흑당 버블티로 당 충전. 입안 마늘향을 순화하고 싶었지만, 역시 오향장육이 더 세다. 호텔에 돌아가는 길에 마신 명동 흑화당의 흑당 버블티. 맛있네. 입가심으로 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