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5. 12. 10:51ㆍ제주의 자연
"협재해변에 관광객이 모인다면, 금능해변에는 제주도민들이 모인다."
바다 건너 비양도가 보이는 금능해변. 최근에는 관광객이 많긴 하지만, 아직도 도민들이 더 많이 애용하는 해변이다. 여름휴가철이면 도민들이 너도나도 텐트 치고 물놀이하는 해변이 금능해변이다. 금릉해변에는 파도에 쓸려온 녹조류(?) 같은 것들이 물놀이를 방해하고 있었지만, 검은 바위와 진녹색이 만들어낸 패턴도 나름 느낌 있었다.

금능해변에서의 캠핑. 정말 최고다. 제주도에서 캠핑 몇 번 안 했지만, 그중에 최고의 명당자리였다. 바닷가에서 캠핑을 한다면 김녕해변이나 금능해변에서 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허나 작년 바람 많이 불던, 화장실이 너무나 지저분했던 김녕해변에서 타프 치다 집에 돌아온 안 좋은 추억에, 이번 캠핑은 무조건 금능으로 고!!! 일단 바닷가 캠핑에서는 바람이 제일 중요하겠다는 생각에 캠핑 전날부터 기상청 앱으로 풍속을 계속 확인했다. 다행히 바람이 적당. 금능해변의 캠핑은 자리 선점이 중요한 듯한데, 차가 안쪽까지 들어갈 수 있어서 해변가 워싱턴야자나무 숲 아래가 제일 좋은 자리인 듯하다. 물론 바닥은 평평하지 않지만, 야자나무가 은근히 그늘도 만들어주기에 바람 솔솔 낮잠 자기도 좋다.



비양도, 해지는 노을과 함께 밤을 맞이한다. 바닷가 캠핑이 이래서 좋지.


캠핑에서 아침은 역시나 오래 자긴 힘들다. 편히 자려면 집에서 자야지. 아침부터 비양도에 해무가 몰려오더니~ 와~ 멋지다. 바다 전부가 순식간에 해무로 덮여버렸다. 신기하게 한 시간 안에 다시 해가 쨍쨍. 신기한 바다 날씨. 사설 캠핑장처럼 체크인, 체크아웃이 필요 없는 금능이라 다음날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다. 물론 여름성수기 제주여행 때는 안됨.





금능해변 근처에 있는 한림항에서 배 타고 살짝만 가면 비양도에 갈 수 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찾는 비양도. 비양도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이 그렇게 멋있었다. 식당에서 파는 보말죽도 그렇게 맛있었다. 항상 협재해변과 금능해변에서 바라보기만 했던 비양도에 직접 들어와서 반대로 해변을 바라보니 느낌이 다르긴 했다. 섬 속의 섬으로 들어오니, 더 고립된 느낌. 하지만 쉽게 볼 수 없는 경관을 볼 수 있어서 감사했다.


구름 낀 날 찾은 금능해변, 제주바다는 계절에 따라, 시간에 따라 항상 다양합니다. 아이폰 파노라마 기능, 편집기능 정말 좋네요. 아이폰이 새로 나올 때마다, 해외여행을 계획할 때마다 아이폰을 구매하고 있는데 갈수록 카메라 기능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수억을 쓰면서 핸드폰을 새로 장만하고 있는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