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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오름 참 많다. 그중에서도 도민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오름은 절물오름일 것 같다. 제주시내에서 가깝고, 오름 주변으로 넓게 조성된 산책로, 목재데크, 잔디밭 등 "도심에서 만나는 자연휴양림"이기 때문일 것 같다. (다만, 봄에 삼나무가 내뿜는 꽃가루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하는 사람이 많으니, 2~4월은 조심해서 가야 한다.)
제주의 겨울이 다가오는 가을에 우중충한 날의 연속이었지만, 일요일 해가 반짝여서 일단 밖으로 나갔다. 집 근처 사라봉을 가려하다, 체력이 필요한 다랑쉬오름에 가려하다, 그 중간쯤에 있는 절물오름을 선택했다.
삼나무 데크길을 살짝 걸어주시고, 시원한 공기 마셔주시고, 오랜만에 햇살이라... 선크림 없이도 좋을 정도였다. 비 온 다음날이라 땅바닥이 질퍽였지만 그래도 절물오름 정상은 보고 가기 위해이십 분 동안 헉헉거리면서 올라가니 분화구가 딱!멀리 바다가 똭! 장관이었다. 비 온 다음이라 날이 맑아서 가시거리도 좋아서, 멀리 추자도가 보이는 것 같았다.
빛을 받아서 분화구의 윤곽이, 검은 그림자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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