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 여행, 서방사(西芳寺, 사이호지), 일본 정원 여행
일본 교토여행은 오래된 사찰을 둘러보는 재미가 크지요. 금각사, 은각사, 용안사 등 일본 정원 스타일을 대표하는 사찰이 많이 있습니다. 서방사는 그중에 가장 독특한 정원문화를 보여주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이끼정원이라고 불리는 서방사는 말 그대로 나무 밑에는 온통 이끼로 뒤덮여 있습니다. 숲으로 둘러 쌓인 정원에 못과 물길, 산책길을 만들어 놓고 그 길을 따라 경관을 감상하게끔 조성이 되어 있지요. 임천회유식정원이라고 합니다. 사이호지는 사전에 참관 신청을 해야합니다. 저희는 교토 민박집 주인장님께 부탁드려서 참관 신청을 하고, 우편으로 참관 허가서를 받았습니다. 교토 시내에서 사이호지까지는 버스가 있다 하여 버스를 탔지만, 결국 중간에 택시로 바꿔서 도착했지요. 입장시간을 지켜야 해서요. 도착하면 일단 법당에 들어가 다같이 참선?을 하고, 정원을 둘러보게 됩니다. 정원에 대한 사전 지식이 부족하여 의미 있는 것들도 지나쳐버린 것 같습니다.
서방사는 이끼의 초록을 감상하며 참선을 수행하는 듯, 온통 이끼의 초록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넓은 정원의 이끼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정말 대단했습니다. 정원 곳곳에는 단풍나무가 있어, 서방사가 붉게 물드는 가을에 다시 찾아보고 싶네요.
일본 교토 여행, 용안사(龍安寺, 료안지), 일본 정원 여행
용안사가 유명한건 물을 사용하지 않고 모래와 돌로 산수의 풍경을 표현한 호조 정원 때문입니다. 가레산스이(枯山水) 정원양식을 대표하는 곳입니다. 가레산스이 정원 양식은 수목과 물이 아닌 모래와 돌로 정원을 꾸미는 방식인데요, 폭 25M 길이 10M 정도의 모래 위에 15개의 돌을 놓아둔, 정갈한 정원입니다. 15개의 돌은 우주를 표현하고 있는데, 15개의 돌은 어느 곳에서 보더라도 15개가 다 보이지 않는데 이는 우주 전체를 불완전한 존재인 한 인간이 이해할 수 없으며 끊임없는 참선을 통해서 진리에 다가갈 수 있다는 선종의 가르침을 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용안사에는 엽전모양의 쓰쿠바이가 있습니다. 쓰쿠바이는 다실로 들어기가 전에 양손을 씻고, 입안을 헹구기 위한 용도의 정원소품입니다. 다실 문화가 일본 정원 양식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