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오스트리아 빈(비엔나) 늦가을 여행 _ 벨베데레궁전에서 만난 에곤쉴레와 구스타프클림트

magnolia-jeju 2020. 7. 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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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에서 맞이한 첫 아침에 부지런을 떨어봤다. 창문 밖 도시는 안개가 자욱했다. 아침 공원 산책이 첫 계획이었지만, 날이 좋을 때 돌아보는 것으로 하고, 주변 길거리 산책을 나섰다. 호텔이 도심과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어서, 조금만 걸어도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민트색 지붕을 가진 역사가 이국적인 풍경을 만든다. 호텔 조식을 중국, 일본 단체관광객 사이에서 후다닥 마치고 나왔다. 단체관광은 아침 일찍부터 스케줄이 시작되나보다.


도시의 모습이 궁금했다. 나름 잘 사는 오스트리아 수도의 모습은 어떨까, 도시의 인프라, 디자인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비엔나 구시가지를 둘러싼 길인 링 스트라세를 따라 걸으니 도시의 크기를 가늠해 볼 수 있었다. 지하철도 있지만 트램과 버스가 주요한 교통수단으로 보였다. 빈티지 트램은 주변 동유럽에 건네고, 지금은 현대식 트램만이 운영 중에 있다고 한다. 그래도 우리에게 트램은 색다른 경험이다. 트램을 위한 전선줄이 거미줄처럼 도시를 엮고 있다. 트램이 다니는 도시에서 운전은, 초보자에게 쉽게 허락하지 않을 듯하다. 

 

 

자전거가 참 중요한 이동 수단인듯하다. 자전거 전용도로와 신호등이 있고, 걸을 때도 자전거 도로를 침범하면 위험하다.

 

 

보도와 자전거도로 녹지 폭이 여유가 있어서 보행에는 불편함이 없지만, 정신없이 핸드폰으로 길을 찾다 보면 자전거도로를 걸을 수 있으니 조심. 횡단보도에서 기다릴 때 자전거도로에 서있지 않도록 조심. 전동 킥보드도 많이 타더라. 우리처럼 앱으로 이용이 가능하고.

 

 


걷다가 만난 Karlskirche(Kreuzherrengasse 1, 1040 Wien, 오스트리아) 성당은, 분수에 물이 가득 차 있을 때 반영되는 모습이 매력적인 곳인데 겨울이 다가오고 있어서 물을 빼놓은듯하다. 물이라도 있었으면 아침 안개와 잘 어울렸을 것 같다.

 

 

아이폰 자동 보정 기능으로 건축물이 직선으로 보정이 된다. 도시에 공원이 참 많다. 한 블록 건너면 공원이 보이고, 오래된 건물도 있고 해서 유럽에 오긴 왔나 보다. 놀이터를 감싸고 있는 목재 휀스가 멋있다. 놀이기구도 몇 없지만, 공간이 넓어서 아이들은 좋아라 뛰어놀겠지. 녹지 경계석 대신 큰 사괴석 두 장으로 경계를 들어 올린 디테일이 마음에 든다. 공공시설물에서 그라피티가 여기저기 보이긴 했는데 거슬리지는 않았다.

 


"벨베데레 궁전에서 에곤 쉴레(Egon Schiele)와 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를 만나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벨베데레 궁전을 가서, 에곤 쉴레라는 작가를 알게 된 것과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을 다시 보게 된 것이다. 궁전을 들어가는 진입로는 깔끔하다. 하부 식재가 전혀 없고, 교목과 잔디, 아스팔트 만으로도 분위기가 충분히 좋았다. 안내판에 돈 크게 안 썼는데, 외국 오면 이런 걸도 좋아 보인다.

 

 

서비스 시설 주변은 차폐의 목적으로 전정이 잘된 나무들이 보였고, 강 전정된 관목도 종이 다르게, 키가 다르게 레이어 처리했다.아침 안개가 아직 걷히지 않아서 묘한 분위기, 차분한 분위기의 궁전 진입부다. 여기에 낙엽이 떨어지니 그 또한 가을 분위기 가득하다.

 

 

궁전 주위를 돌아다니는 건 공짜라서 아침 조깅하는 현지인이 많았다. 뜀박질 참 좋아하는 오스트리안. 특이 한군, 보통 많이 보이는 관목을 전정한 자수화단이 아닌, 땅을 굴곡지게 모양을 낸 후 잔디를 입혔다. 아침 서리가 내려앉은, 매끄럽게 모양을 다듬은 잔디밭이 참 인상적이었다.

 

 

궁전 주변 건물도 같은 시간을 지내온 것 같다. 아직 해가 안 보인다. 잔디 중간에 모양을 낸 곳은 꽃을 심으려나보다.

 

 

바로크 양식의 궁전 본 건물은 화려하지도, 압도적인 스케일도 아니다. 딱 오스트리 이미지와 어울린다. 내부로 들어가니, 천장화가 먼저 눈에 띈다. 천장화와 샹들리에를 보니, 궁정은 궁전인가 보다 한다. 푸른색이 많이 들어간 그림이 색다르다.

 


 

궁전 2층 내부를 걷다 보니 정원이 시원하게 보인다. 벨베데레 궁전의 메인 정원은 자수화단이 특징적인데, 사진으로 보던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의 것보다는 규모에서, 기교에서 덜 한 것 같다. 궁전 내에 전시된 그림은 클림트와 에곤 쉴레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시내에도 이 두 작가의 이름을 심심치 않게 만나 볼 수 있다. 오스트리아가 낳은 천재적인 화가. 클림트의 ‘키스’ 오리지널 그림을 바라보면서 설명을 살짝 곁들이니 마음에 다가오는 감흥이 달랐다. 왜 사람들이 이 작품을 좋아하는지 이제야 알겠다. 클림트 오리지널 작품이 많이 있으니, 천천히 사색하면서 구경하길 바란다. 여인들 초상화가 많은데, 나름 다 유명한 작품들이다.

 

 

클림트의 풍경화. 양귀비 밭과 플라타너스 총림?이었던 것 같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려로 손으로 느낄 수 있는 장치이다. 에곤 쉴레의 가족이라는 작품을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작품 설명은 아래 점자로. 이런 배려가 참 좋아 보인다. 에곤 쉴레의 “가족”

 

 

에곤 쉴레의 정말 유명한 작품, 자화상은 백 년 전 작품인데도 요즘 감성이다. 요즘 감성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에곤 쉴레의 영향력이 강한 것 일 수도 있지.에곤 쉴레의 다른 스케치, 작품들보다 인물화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오스트리안들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것 같다. 앞으로도 기억할 것 같은 작가다.

 

 

작품들이 개인 취향에 딱이다. 작품 관람을 마치고, 기념품샵에서 정말 사고 싶었던 연필은 종이케이스를 온전하게 가져올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다. 이번 여행에서 제일 아쉽.

 

 

오스트리아는 역시 빨강이 포인트인 것 같다. 밖으로 나오니, 날이 맑아졌다. 가을 하늘 참 좋았다.


오스트리아 비엔나 상공을 오가는 비행기 참 많네. 하늘을 볼 때마다 비행기 두 세대는 지나가더라. 정원은 솔직히 큰 감흥 없었는데,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공원 이용하듯이 가볍게 와서 산책도 하고, 러닝 도하는 것 같아 좋아 보인다.

 

 

유럽 정원에서 토피아리가 없으면 서운하지.

 

 

궁전은 오랜 역사를 자랑하지만, 오래된 나무는 잘 안 보인다. 그렇지만, 나무를 관리하는 모습은 칭찬하고 싶다. 오스트리아의 문화재 복원 시 특이한 점이 하나 있다. 벽 한쪽을 보수하더라도 원래의 이미지를 임시 벽에 붙여 넣고 공사를 하더라. 벨베데레 궁전 만이 아니라 슈테판 대성당에서도 이런 모습이 보인다.

 

 

슬쩍 보면 공사하는 것 같지도 않다. 이런 정책 칭찬한다. 아침에 들어왔던 곳으로 다시 돌아가 보니, 안개가 걷히니 주변 색이 보인다.

 

 

이런 궁전 주변에서도 한 번 살아보고 싶다. 경복궁이나 창덕궁 주변에서 살아보는 것도 이런 느낌이겠지만. 푸른 지붕의 벨베데레 궁전의 모습이 제대로 보인다.

 

 

엄청 고급진 철재 후문을 못 보고 지나칠뻔했다.

 

 

그냥 스쳐갈 수도 있을 문 하나에 여행 느낌 물씬 난다.오스트리아 비엔나 여행은 무조건 “벨베데레 궁전”에 가봐야 한다. 클림트와 에곤 쉴레는 무조건 만나고 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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