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일주일을 있었다. 별도 일정을 다 소화하고, 이른 아침과 늦은 오후에는 틈틈이 도시 관광도 소화했다. 언제나 유럽 도시 관광은 매력적이다.
우선 제주도에서 인천공항이 있는 육지까지는 비행기로 이동한다. 제주도 살면서 제일 불편한 건 장거리 해외여행에는 무조건 김포공항 경유를 해야 한다는 거다. 참 번거롭고 힘들고 돈이 들어서 아쉽다. 태풍이 오고 있거나, 안개가 많이 끼면 하루 전에 올라와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는데, 이번 여행도 급작스러운 아침 안개로 식겁했다.
남도의 상공은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김포공항은 안개가 자욱하다. 이래서 출발비행기가 지연되고, 하지만 활주로 분위기는 굿. 인천공항 T2에서 대한항공 직항으로, 오스트리아 빈 국제공항까지 먹고 자고, 영화보고를 시작한다. 뱃속을 최대한 편하게 해 주기 위해 식탐을 좀 버렸다. 과일과 샐러드 위주의 식사와 와인, 치즈. 탄수화물을 뺑 골라 먹기를 하니 몸 컨디션이 나름 괜찮더라.
기내식에 욕심을 버리니, 몸이 편해지더라. 밥을 먹었으니 영화를 달려본다. 봤던 영화가 많아서, 그 중에 고른 “에스터 데이” 비틀스가 사라졌다면?, 나름 재밌게 봤다.
보헤미안랩소디에서도 느꼈지만, 이민자 많은 영국, 같이 사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여주인공의 역할, 상황 때문인지 매력적이었다. 두 번째 밥을 먹으면 어느 정도 가까워졌다는 뜻인데, 그래도 컨디션을 위해 탄수화물 줄여서 골라먹기, 참 잘한 선택이었다. 와인을 또 마셔볼까 하다가 컨디션 조절을 위해 참았다.
국적기가 좋은 이유는 승무원에게 부담없이 이것저것 여청할 수 있다는 점. 우리나라 승무원만큼 친절한 나라는 없는 것 같다. 드디어 도착. 오스트리아 빈 국제공항. 빨강 라인이 눈에 들어온다. 십자군 전쟁에서 유래한 국기에 대한 썰을 생각 하면서, 첫인상 퐉!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한 가지는 오스트리아 사람들 정말 친절했다. 나름 불편함이 없었던 외쿡 여행.
공항은 역시 인천공항이 최고지. 빈 공항은 작다. 쇼핑몰 같음. 숙소로 이동.
모든 일정을 책임진 인터콘티넨탈 호텔은 Stadt park 옆에 위치해서 아침 일찍 산책하기 좋았고, 단체관광객 특히 일본인 관광객이 정말 많았던 오래된 호텔이었지만, 조식 중박에 위치가 좋았고 친절했던 곳이었다. (캐리어 손잡이가 고장 나서 공구도 빌렸다. 진짜 덩치 큰 아저씨가 일하다가 십자드라이버 빌려주려고 객실까지 올라오셨다. 친절)
인터콘티넨탈 빈(Johannesgasse 28, 1030 Wien, 오스트리아) Stadt park 아침 산책길에 바라본 호텔 전경. 공원에서, 길가에서 뜀박질하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지, 운동 참 좋아하나 보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는 시내 어디든 걸어서 갈 수 있었다. 10월, 늦가을의 오스트리아 빈은 아침 해가 떠오르는 시간이 골든타임이다. 안개도 자주 끼지만, 아침해가 도시의 분위기를 정말 묘하게 만든다.
방은 2층이라서 공원을 전부 내려다볼 수는 없었지만, 공원 앞의 민트색 작은 지하철 건물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방은 클래식하다. 공간은 여유가 있다. 끝. 아침마다 살짝 분위기 내며 앉아있었던 로비 옆 카페는 참 클래식한 공간이다. 샹들리에가 아낌없이 여럿 매달려있던 로비와 그중에 신문 가판대? 는 더욱 분위기를 클래식하게 만든다.
첫날은 도착해서, 호텔에서 간단히 늦은 저녁과 함께 마무리한다. 여행은 항상 쉬엄쉬엄해야 컨디션 조절이 편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