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쇠소깍에 위치한 카페 테라로사, 적벽돌 건물에 안쪽 공간이 참 쾌적하게 넓고 바깥 정원이 편안한 그런 카페다. 제주시내에서 테라로사 까지, 서귀포까지는 큰마음먹고 가야 하지만, 제주 여행자에게는 주변 유명 관광지인 쇠소깍 등을 왔다가 방문하면 좋을 카페다. 언제나 믿고 가는 테라로사는 원두가 맛있어서 핸드드립용으로 한 팩씩 사가는 곳이다.
사람이 붐비는 시간을 피하고 싶다면, 창가 자리에 앉아 귤밭 정원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싶다면, 아침 오픈 시간에 찾아가는 걸 추천한다. 어차피 제주 여행자라면, 숙소 체크아웃 후 아침을 먹고 커피 한 잔 하기 딱 좋은 시간일 테니까. 사람이 많은 점심 이후에는 좋은 자리에 앉기 힘들고, 공간이 커서 웅웅 거리는 소리가 여유 있는 커피타임을 방해할 수 있다.
올레길을 걷기 위해 서귀포에 아침 일찍 넘어갔다가, 생각보다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주변 카페를 찾았다. 아침을 대신할 빵과 함께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 테라로사가 그 목적에 적합한 그런 카페였다. 디저트로 팔고 있는 빵이 나름 괜찮고, 커피 또한 좋으니 브런치 아닌 브런치로 좋겠다.
테라로사의 특징은 적벽돌의 빈티지 느낌 물씬 풍기는 건물 외관, 밖에서 바라보면 벽돌로 감싸 놓은 이 건물의 내부 분위기가 전혀 상상을 할 수 없다. 안으로 들어오면 벽돌로 막힌 외관과는 정반대로 넓은 창이 공간의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평상시에 볼 수 없는 스케일의 창. 2층 높이 정도의 큰 창이 열릴 수도 있는데, 보고 싶다.
외부에 마련된 목재데크 위 테이블과 벤치. 주변에는 감귤밭. 감귤꽃이 피는 5월에는 꽃향기와 함께 좋은 제주여행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일 것 같다. 5월 햇살이 딱 좋았는데, 이제 6월이 되면서 살짝 햇살이 뜨거울 수 있으니, 빨리 가보는 걸로. 아니면 해가 떨어지는 오후 5시 이후가 야외 공간 이용에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