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핫하다던 붉은오름 자연휴양림 캠핑장, 모두가 데크 사이트에 데크길로 연결된 길, 모두 숲 속 나무 아래에 위치해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캠핑장. (물론 물, 계곡이 없다는 게 아쉽지만) 하지만,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 대기 예약이 꽉 찬 캠핑장. 차선책으로 숙박동을 찾아보니, 우연하게 누가 취소한 객실이 하나 남음. 앗싸! 잔디밭, 피크닉장에는 많은 나무가 서있는데, 그중에서도 솔비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수형과 수피가 아름답다. 산딸나무의 붉은 단풍이 올라오는 모습도 아름답다. 물론 잔디밭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서 이 공간이 더 좋다.
휴양림 내부 구성, 배치도는 나중에도 갈 수 있으니, 사진으로 남겨본다. 혹시나 캠핑을 갈라치면, 제일 좋은 위치를 위해.
잔디밭에는 대형 윤노리나무가 여러 그루 있다. 다간의 대형 윤노리나무가 이색적이다. 무탈이는 윤노리나무 밑에서 나뭇가지로 흙을 파고 노는데, 내가 원하던 놀이터다. 낙엽을 밟으면서 사각사각 소리가 걷는 재미를 더해주고, 만지작 거릴 나뭇가지, 나뭇잎, 돌, 개미가 있어서 두 돌 전 딱 좋은 놀이터다.
아침 일찍 일어나, 붉은오름에 올라갔다. 높지 않은 곳이고, 계단이 놓여있어서, 단숨에 올라가 봤다.
이미 해가 떴지만, 구름이 낮게 깔려있어서, 분위기가 훌륭하다.
역시 제주 동부는 오름의 천국이다. 수많은, 높고 낮은 오름이 울렁울렁한다. 동부는 더 이상 개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름 분화구 주변을 한 바퀴 돌면서, 아침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들어온다.
오름 분화구를 한 바퀴 돌고 나오니, 저 멀리 한라산 꼭대기에 구름이 잔뜩 걸려있다. 오늘 아침은 정상을 올라가더라도 백록담이 그 광경을 허락하지 않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