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하면서 요리 사진을 올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참 콘텐츠 생산에 중독이 된 건가 싶다. 겨울이라, 곧 나올 무탈이 때문에 어디를 못 나가고 있으니, 눈 오는 것 말고는 주변에 그렇다 할 뉴스거리가 없으니 맛있게 먹고살고 있는 것을 기록한다. 처음 요리 포스팅은 아롱사태 수육이었던 것 같은데, 오늘은 등갈비 구이다.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한 등갈비 구이이지만, 수육처럼 물에 삶는 과정을 거쳐서 부드럽고 맛이 더했던 것 같다. 이번에도 우리 동네 정육점을 이용했다. 항상 대형마트에서 고기를 샀었는데, 이번 폭설로 어디를 움직이지 못해서, 걸어서 집 앞 정육점에서 고기를 구매했다. 재주도에 살면서 하나로 마트에 참 돼지고기 좋은 거 없네, 툴툴거리다가, 동네 정육점이 고기가 더 좋은 갓을 느끼고, 이제는 하나로마트에서는 소고기만 사는 걸로 마음먹었다. 냄새도 안 나고 가격도 합리적이고, 참 괜찮다. 일도2동에 위치한 우리동네 정육점은 젊은 사장님이 열심히 운영하는 곳이니, 계속 애용해야겠다. 아참! 회도 판다. 깨끗하니 괜찮다. 이건 다음 기회에 설명하는 걸로 하고, 등갈비 구이로 이야기를 넘어가자.
12쪽 등갈비가 딱 성인 2인분인 것 같다. 이 것만 먹으면 아쉬우니 밥이라도 같이 있어야겠지. 처음 하는 등갈비 구이라서 양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냉장고에 있는 양념을 모조리 꺼내봤다. 잘 섞으면 알던 맛이 나오겠지 싶어서다. 6쪽씩 다른 맛으로 양념을 만들어본다.
양념 하나는 케찹위주로, 하나는 간장 위주로 맛을 내본다. 케찹은 많이, 굴소스 조금이랑 매실원액 조금, 레몬즙 조금, 다진 마늘 한 숟가락, 맛술, 거기에 핫소스 포인트로. 여기서 중요한 결론은 짜지 않게, 싱겁지 않게 케찹이 위주가 되도록 양을 감각적으로 섞어주기. 다른 양념 하나는 간장소스. 보이는 게 국간장이라서 짜지 않게 넣고 똑같이 굴소스 조금, 다진 마늘 조금, 매실원액 조금. 끝.
수육 삶듯이 등갈비를 30분 삶는다. 양파, 대파, 월계수잎, 통후추를 넣어주고 기다린다. 삶아줘야 살이 부드럽게 뼈에서 발라지는 것 같다. 그냥 양념 바르고 굽는 거 보다는. 만들어놓은 양념 반반을 발라주고, 에어프라이어에 180도에 15분을 돌린다. 다 익은 고기이지만, 양념이 잘 묻고, 다진 마늘이 맛있게 익을 정도인 거 같다. 개인적인 기준이다.
에어프라이어에서 꾸덕꾸덕하게 익어간다. 아~ 생각보다 양이 적네. 역시 등갈비는 단가가 비싼 아이다.
맛있다. 양념할때 짜지만 않게 조절하면 실패할 확률이 적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