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오더니,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 제주 첨단과기단지에도 봄이 찾아왔다. 중산간에 위치해서 제주에서는 다소 늦은 봄이지만, 요즘 같이 여름이 일찍 찾아오는 지구에서는 나름 살기 좋은 온도다. 여름에 살짝 시원한 제주 중산간 지역. 제주에서 10년이 넘게 살면서, 이 곳에서 10년이 넘게 일하고 있으면서, 많은 곳이 변했다. 아파트 단지가 들어오더니, 이제는 그 앞 상가건물에 작은 카페도 들어왔다. 물론 대로변 상가에는 이미 대형 카페가 몇 들어오긴 했지만, 작은 카페는 처음이다. 그것도 직접 커피를 볶으면서 핸드드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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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가게에서 커피를 볶아서 원두까지 소규모로 포장해서 판매한다. 호기심에 커피 한 잔 하고 집에 갈 때는 원두를 몇 번 사가곤 했다. 용량이 많은 건 집에서 커피 내려 먹을 일이 평일에 많지 않은 나에게 주말에 아내와 토, 일요일에 내려먹기에 딱 알맞은 용량이다. 원두는 개봉하면 빨리 먹어야 할 것 같은 강박.
한화아파트 앞 상가에 위치해 있는데, 점심시간에는 그곳까지 산책할 겸 걸어온 직장인이 대다수다. 갈 때마다 커피 볶고 계시는 남자 사장님과 친절하게 원두 설명해주시는 여자 사장님. 와, 작은 카페고 위치가 참 어정쩡했는데, 나름 경쟁력 있어 보인다. 하긴, 커피만 맛있으면 어디에 있더라도 사람들은 찾아간다. 첨단과기단지 밑에 영평동에 위치한 커피템플도 저런 위치에 사람이 갈까? 했지만, 맛있으면 찾아가더라.
원두를 구매해서 집에서 내려먹을 예정이라서 그냥 주문한 000아메리카노. 이것도 맛있다.
여러 맛의 커피, 커피 쇼핑하는 재미?가 있다. 원하는 취향을 이야기하니 사장님이 알아서 골라주신다. 너티너티, 사장님이 지어내신 이름인가?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나?
집에서 내려먹기 딱 좋은 사이즈다. 개봉하고 보관하기도 좋은 패키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