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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모처럼 눈이 쌓였다. 겨울이 따뜻하다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추위와 구름이 몰려오더니 중산간 위로 눈이 쌓였다. 아 춥네, 괜히 춥지 않은 겨울이라고 찍고 까불었나 보다. 눈을 볼 수 있어서 기분은 좋지만 너무 춥다. 눈을 즐기면서 돌아다닐 나이는 아닌가 보다. (저녁 뉴스에 관광객이 엄청 몰렸다고 한다. 한라산 천백고지 휴게소에서 눈 구경하려고. 관광객을 막지는 못하지만, 방역수칙은 철저히 지켜주시길.)
회사 건물 앞에 놓인 소철이 다시 보인다. 눈이 소철의 뾰족하고 가는 잎 위에도 하얗게 쌓였다. 소철, 어디에서 자라고 있는지에 따라서 이국적이고, 고급지게 보일 수 있는데, 그 위치를 잡기가 어려운 아이다. 개인적으로는 포인트로 심기보다는 여럿이서 몰려있는 소철의 모습이 더 좋지만, 오늘은 박스형으로 전정한 영산홍 사이에서 자라고 있는 포인트로 심긴 소철이 눈이 쌓이면서 매력적이다.
동백꽃도 하나씩 피어나고 있다. 아직 피지 못한 꽃봉오리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동백나무. 이파리가 크고 두꺼우니 눈도 두툼하게 싸이네.
산수국 잎은 아직 떨어지지 않고, 축 쳐져있어서 볼품이 없다. 추워서 더 쳐져있는 거 같다. 12월인데 이파리가 아직도 마르지 않은 너란 아이. 언제까지 파랄 거니.
차에도 눈이 엄청 쌓였다. 춥지만 그래도 눈 쌓인 거 보니 마음은 설렌다. 와이프 몸이 가벼웠다면 같이 눈이라도 밟았을 텐데, 아쉽다. 다음 겨울은 무탈이와 셋이서 같이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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