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뽕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한 번씩 칼칼한 국물이 댕길 때, 항상 먹고 후회한다. 괜히 중국집 면 먹고 반나절 동안 소화 안되고, 입 속에 남은 조미료의 텁텁함 때문에 먹고 후회하곤 했다. 하지만 여기 짬뽕은 아니다. 그냥 맹신론자가 된가 같다. 소화도 잘되고, 입속도 깔끔하다.
오늘은 겨울이니까 굴짬뽕으로, 와이프는 굴을 못 먹으니 그냥 고추짬뽕으로 주문했다. 아뿔싸!!! 그냥 고추짬뽕에도 굴이 들어간다!!! 굴 알러지 있는 와이프는 절대 먹지 말아야 할 이 녀석!!! 고서방님? 에게 급 돌진해서 고추짬뽕에 굴이 들어있어요!!! 그랬더니 원래 들어간다고 하신다. ㅠㅠ 어쩔 수 없이 고추짬뽕 굴 없이 만들어달라고 다시 주문했다. 내가 두 그릇 먹지 뭐. 근데 군만두도 시켜서 걱정이 올라온다.
일단 굴짬뽕하고 고추짬뽕 베이스는 같은 것 같다. 굴짬뽕은 굴이 완전 많이 들어가 있거, 고추짬뽕은 딱새우 살, 죽순 등이 많이 들어가 있고 굴도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 있다. 이 집은 고추짬뽕 시그니처이긴 한가보다.
군만두는 서비스가 아닌 별도로 주문해서 먹은건데, 나름 준수하다. 서비스 만두 하고는 조금 차이가 있는 내용물. 아닌가? ㅋ
짬뽕에 죽순이 들어가 있어서 참 독특하다. 식감도 좋고 맛도 좋다. 딱새우 살은 말해뭐해. 그냥 냉동 새우살이 들어가 있는 거 보다는 훨씬 맛있다. 짬뽕 생각나면 무조건 여기다. 이제.
아! 굴 들어간 고추짬뽕은 면빼고 내가 다 먹었다. 속으로 술술 들어가더라~ 근데 사장님이 돈은 안 받으셨다느... 이렇게 미안할 수가, 내가 잘못 알고 주문한 거였는데, 계속 가야겠다. 단골이 돼야 할 것 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