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리_반얀트리 웅가산, 웅아산(Ungasan, Bali - Banyan Tree)_신혼여행 풀빌라 숙박후기_ (feat. 싱가포르 당일치기)

2020. 11. 24. 23:07세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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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신혼여행으로 떠난 발리 사진을 이제야 정리한다. 코로나로 꼼짝 못 하고 있는 게 아쉬워서 그동안 떠난 여행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신혼여행으로 떠난 정리안 된 발리 사진을 발견했다. 싱가포르 경유 발리 여행은 여행사를 통한 돈 좀 더 주고 갔다 온 신혼여행이다. 지금 회사에 입사한 지 얼마 안 돼서 결혼을 해서 몸이 정말 지칠 때라서 아무 생각 없이 여행사 상품을 이용했다. 지금 같으면 무조건 알뜰하게 자유여행을 생각했겠지만, 여하튼 힘든 우리에게는 여행사 상품이 딱이었다. 현지인 가이드가 함께했던, 다른 커플은 없이 우리만 움직이는 나름 비싼 상품. 게다가 반얀트리 참 비싸더라. 후회는 없다. 언제 또 그런 것을 가보겠냐. 신혼여행이니 그런 풀빌라도 가보는 거지.

 

반얀트리 사진만 보면, 객실 안에서 은은하게 풍겼던 레몬그라스 향이 떠오른다.  

 

 

그땐 핸드폰에 파노라마 기능이 없었다. 사진 여러장 찍어서 포토샵으로 보정해야하는 노가다로 탄생한 사진. 

 

일단 전체 일정은 이렇다. 늦은 시간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 도착 - 발리 반얀트리 클리프 엣지 오션뷰(3박)-리조트 조식 후 우붓으로 이동-우붓 재래시장, 몽키 포레스트, 우붓 왕궁, 점심은 IBU OKA 바비불링(돼지 바비큐에 발리 소스를 가미한 발리 대표음식, 아로마 스파, 우티모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석식(와인 1잔 포함), 까르푸에서 쇼핑(튜브 추가)-리조트 조식 후 폰독 템포 레스토랑에서 IKAN BAKAR, AYAM BAKAR 중식, 스파 마사지, 짐바란 비치에서 해산물 요리(시푸드, 베이비 랍스터 BBQ 디너)-아침 리조트 조식 불가하여 도시락(샌드위치), 공항에서 싱가포르로 이동-싱가포르 도착 후 하루 관광(센토사 케이블카 등), 추적추적 비 내리는 날씨와 짐바란에서 먹은 해산물이 말썽을 일으켰다. 배가 아프기 시작해서 기운이 하나도 없고, 싱가포르 약국에서 약을 사 먹었지만 효과가 없었고, 호텔에서 관광 중간에 잠도 자고, 결국 인천공항 도착해서는 링거 한 병 맞았다. 아직도 기억하는 배탈로 마무리한 신혼여행. 발리 여행 후, 항상 비상약을 챙기시는 와이프님께 감사합니다.


 

 

늦은 시간 도착한 발리 공항, 수속을 마치고 나오기도 전에 캐리어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 앞에서 돈 달라는 사람, 뭐야. 졸졸 따라오는 그들을 무시한 채 우리의 일정을 책임져줄 가이드를 만났다. 현지인이 한국어를 이렇게 잘할 줄이야. 역시 여행사 상품은 편하긴 하다. 바로 차량에 탑승, 숙소로 고고.

 


 

발리도 역시 동남아. 반얀트리로 가는 밤 길은 어디 원양어선에 끌려갈 거 같은 그런 으슥한 길을 지나, 도대체 어디로 우릴 데리고 가는 거야? 의심이 들 정도로, 이런 곳에 그 비싼 반얀트리가 있다고? 한참을 달리고 도착한 반얀트리, 의심해서 미안. 늦은 시간에도 한국인 직원이 우릴 친절하게 맞아주셨다. 와, 외국 여행하기 참 편하네.

 

생각보다 공간이 넓어서, 놀 공간이 많다. 이것저것 체험해보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르다. 
욕조에 꽃잎, 살짝 오바스럽다. 
침실 향이 참 좋다. 아직도 레몬그라스 향이 느껴진다. 

 

웰컴 차에 꽃이랑 이마에 뭘 찍어주시고 기념사진도 찰칵. 너무 늦은 체크인으로 숙박비가 살짝 아까웠지만, 그럴 수 없는 일정이었다.

 

우리와 함께한 차량, 갑자기 가이드는 잘 살고 있는지 궁금하네. 이런 코로나...
그때는 이런 디테일 많이 찍었었는데, 이제는 한국에서도 많이 볼수 있다. 

 

내 생애 처음 풀빌라, 마음껏 튜브로 물놀이했다. 어디 관광 나가는 것도 아까울 정도로 숙소가 너무 좋았음. 다시 생각해도 다시 가고 싶은, 정말 좋은 숙소다.

 

 

프라이빗 풀빌라여서 공용부에 나가 놀 시간도 없었고, 다만 절벽 앞 바닷가에 나가 바닷물에 발도 담그기도 했다. 모래사장이 어떤 느낌인가 궁금해서.

 

 

역시 해는 정말 뜨거웠다. 낮시간에 밖에서 오래 돌아다니지는 못하겠다. 그리고 바다는, 역시 제주도다. 제주도 푸른 바다가 퀄리티는 더 좋은듯하다. 

 


우붓에서의 관광은 생략. 사진 찍는 거에 욕심이 있었다면, 여기저기 찍었을 텐데, 더위와 싸우면서 그냥 사진 찍는 걸 포기, 빨리 마사지받고 숙소에 들어가서 놀았으면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정말 간단한 관광과 현지 음식만 먹고, 숙소에서 놀았다. 

 

 

나 같이 장이 안 좋은 사람은 동남아에서 음식 먹는 거 특히 조심해야 한다. 잘 익힌 음식, 조리과정이 좀 깨끗한 음식을 먹기를 바란다. 남은 여행 일정을 망치지 않으려면. 

 

 

아, 원숭이, 별로야. 개구쟁이를 넘어서 말썽꾸러기 원숭이를 귀엽게 봐줄 수가 없었다. 

 

 

마지막 밤은 짐바란 해변에서 멋진 노을과 함께 시푸드. 이놈의 씨푸드 먹고 남은 일정을 망침. 약한 내 장이 문제를 일으켰다. 와이프는 괜찮았는데 말이야. 그래도 노을은 참 멋있었다. 흠. 제주도 노을도 멋있는데, 여기 노을이랑은 쫌 다른듯하다. 

 

 

반얀트리에서의 마지막 아침은 너무 이른 아침이라서 먹지 못하고, 비행기 시간 때문에 눈물의 체크아웃, 대신 샌드위치와 과일 도시락을 준비해줘서 공항에서 맛있게 먹었다. 생각해보면, 시간이 어정쩡해서 비싼 숙박료 내고 충분히 오래 즐기지는 못한 거 같다. 

 


이른 시간에 도착한 싱가포르에서 당일치기급 여행. 앞서 말했듯이 짐바란에서 먹은 해산물이 문제였던 듯 몸이 말이 아니었다. 게다가 싱가포르 날씨도 우중충하고, 무서운 에어컨 바람에 몸이 완전 녹초가 돼버렸다. 그래서 그냥 최소한으로 볼 것만 찍고 숙소에서 쉬었다. 

 

 

싱가포르는 처음이었지만, 계속되는 아쉬움에 다음에 싱가포르 여행을 다시 계획했을 정도다. 그때는 날이 좋았는데. 

 

 

센토사로 들어가는 케이블카, 이 기억만 남아있다. 고소공포증이 살짝 있는 남편 놀리는 아내. 뭐 날씨가 그러니 사진 찍을 것도 없고, 기운도 없고, 먹을 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고. 

 

 

 

이 와중에 직업병으로 빌딩 관리하는 모습은 사진으로 담아봤다. 

 

 

신혼여행 사진을 다시 봐도, 10년이라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는 않다. 시간 참 빠른데, 난 변한 게 없는 거 같고, 아직 우린 신혼인 거 같고. 뭐 백세시대에 이런 체감이 맞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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