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관광 & 커피 & 밥집

제주 서부두 아침 어시장 구경(갈치박스 경매)과 이른 아침밥 가능한 동태찌게 남도 스타일 맛집 “해광식당”

magnolia-jeju 2020. 10. 1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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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이른 아침 시간에 잠에서 깼다. 와이프가 임신 이후로 항상 일찍 일어나기 때문에 같이 일어난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아침 어시장에 괜찮은 생물이 있을까 해서 머리도 감지 않은 채 세수만 하고 집을 나섰다. 작년에는 부모님과 함께 찾은 어시장에서 갈치 한 박스를 구입해서 서울에 있는 누나네와 다 같이 나눠서 먹은 적이 있다. 이번에는 혹시나 갑오징어나 뭐 소소하게 살만한 게 있나 보려고 찾았다.

 

이른 아침 어시장은 활력 그 자체이다. 밤을 새워 잡은 갈치들이 박스채로 쌓여있는 모습과 그것을 낙찰해가려는 사람들이 섞여서 대낮 같은 에너지가 넘치는 곳이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 갈치 박스는 양이 너무 많아 구매할 수가 없었고(경매에 참여하는 건 아니고, 경매로 낙찰받은 몇몇이 경매장 앞에서 한 박스씩 따로 판다.) 주위에 혹시나 살만한 뭔가가 있나 했는데, 그 날은 갈치 말고 딱히 좋아 보이는 아이들이 없었다. 


집에 가는 길에 아침은 먹고 들어가야지! 그래서 와이프가 찾아놓은 맛집으로 향했다. 워낙 뱃사람들과 시장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 식당이 즐비해 있는데, 그중에 우리가 찾은 곳은 동태찌개 맛집으로 유명한 해광식당이었다. 동태찌개와 김치찌개 두 메뉴만 취급하고, 월요일에서 토요일까지는 아침, 점심장사를 일요일은 아침 장사만 하는 곳이었다. 일요일은 할머니 혼자 하셔서 카드결제는 안된다. 

 

밖에서 보면 딱 제주도 오래된 식당 같다. 구제주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내부에는 역시나 한라산 풍경을 담은 오래된 액자가 걸려있었다. 참 정겹네. 옛날 외갓집 생각도 나고. 

 

정말 맛있어서 두 번을 찾아갔는데, 밑반찬은 총 6가지, 메추리알과 도라지 무침, 김치, 콩나물은 고정인듯하고 나머지가 살짝 바뀌는 것 같다. 반찬 맛있다. 밥 나오기 전에 폭풍 섭취했다. 

 

밥 한 공기와 동태찌개 한 그릇. 이게 다다. 개인별로 나오는 메뉴라서 편하게 먹을 수 있다. 가격은 현재 8,000원. 주방을 보니 큰 솥에 한꺼번에 끓여서 주문할 때마다 덜어주시는데, 마지막에 가면 좀 짜겠지? 일요일에는 좀 짜다 싶었고, 평일 낮에는 간이 딱 맞았다. 그래도 제주도에서 먹어 본 동태찌개 중에 가장 내 스타일, 옛날에 할머니가 해주신 그런 맛이 나더라. 참 옛날 생각 많이 나게 하는 식당이다. 

 

 

다른 날 찾아갔을 땐 많은 사람들이 김치찌개를 먹고 있길래 주문해봤는데, 나쁘지 않았다. 역시나 이 집은 동태찌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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