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피기 시작한 지난 제주의 봄. 주말 출근길에 그나마 위로가 되는 주차장에 핀 벚꽃.
봄봄봄. 나에게 가장 먼저 봄을 알렸던 매화꽃.
일 년 동안 서랍 속에 방치되었던 작년 구입한 히야신스 구근도 꽃을 피우고,
떡갈 고무나무도 새순이 나오고, 놀랍게도 박쥐란은 새순이 셋이나! 가지가 셋뿐인 호프 셀렘도 새로운 아이를 뻗어낸다.
봄의 기운이 충만한 베란다정원.
오랜만에 베란다 정원 청소, 작년 겨울 사진이랑 비교해보니 새로운 것도 있고, 병들어서 몸이 반쪽난 것도 있고, 죽은 것도 있고, 많이 변했네. 하지만 결론은 계속 늘고 있다는 거. ^___^ 베란다 남은 공간도 채울려면, 봄에 분 큰거 세 개 정도만 있으면 되겠다. ㅋ
분은 못사더라도, 풍성한 잎 가진 녀석 데리고 와야겠다. 너무 토분만 모았나? 우중충한 느낌도 살짝 있고. 색이 있는 잎 가진 녀석도 좋을 것 같고.
지난번에 잔뜩 사온 이끼도 이젠 자리 잡은 것 같다. 발리에서 온 개구리 두마리도 잘 버텨주고 있고. 라벤더 밑에 얼룩말도 잘어울린다. 진짜 매마른 나무 밑에 풀 뜯는 얼룩말 같다. 진짜 맘에든다.
홍채각은 토토로 올라가 주시고, 나름 물안줘도 잘 자라주시고. 붉은 아이는 춘봉철화금? 이름도 어렵다. 유일한 빨간아이.
남은 비단이끼는 남은 토분 속에 쏙. 죽어가던 천리향은 기력을 되찾나 싶었는데, 막 건강하진 않아보이네. 그래도 꽃망울이 달림. 기특. ㅋ
가오나시도 이제 제 집을 찾은 듯. 검은 분에 스투키를 키웠지만, 검은 고무나무로 대체하고 에그스톤도 함께.
아~ 후마타랑 실버레이디랑 석위는 너무 잘 자란다. 베란다가 습해서 그런가? 모아 심은지 일 년도 안됐는데 너무 풍성해졌다. 올해 제일 큰 수확이라면 천량금. 못난이가 쑥쑥자라면서 이뻐졌다. 김기아난 오일장 분에 옮겨 심으니 그럴듯하다.
여섯 가닥이던 스투키는 이제 네 가닥만 남았구먼. 널 어떻게 키워야하는거냐. 신경 안 써도 되는 아이인 줄 알았는데, 조금만 습하면 죽어버리네. 예민한 녀석. 아~ 많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