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15. 08:30ㆍ제주살이/베란다 정원
제주 오일장에서 식물소재 구하기. 천리향에 이른 봄이 찾아왔습니다. 좁디좁은 베란다에서 꽃을 피웠지만, 꽃 향기는 정말 천리를 갈 기세네요.
베란다 정원에 다양한 식물소재를 채우기 위해 오일장을 찾았습니다. 제주가 섬인지라 근처 화원에서는 다양한 식물소재를 찾기 어렵네요. 오일장에는 계절별로 실내, 실외에서 키울 수 있는 다양한 식물을 팔기 때문에 구매를 떠나서 눈 구경 하기는 딱입니다.
간혹 레어 아이템들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저희 집에 있는 살짝 특이한 수국도 오일장에서 구했습니다. 이년 전에 구했데 그 후로는 구경할 수 없더군요. 요즘에는 분재하시는 분들이 신기한 소재를 많이 가지고 오시네요. 분재, 난을 전혀 몰라서 특이해 보이는 건지 제 눈에는 신기한 소재가 많네요. 올해 꽃 피우기를 기다리고 있는 미니치자도 분재하시는 분한테 얻은 겁니다.
설령, 은설, 수태(물이끼), 후마타고사리. 어떻게 키우는 지도 모르고 특이해서 데리고 온 아이들입니다. 설령과 은설을 위해 수태까지 함께 구매. 무엇에 쓰는지도 모르고 아저씨가 좋다해서 그냥 구매.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사용해야겠네요. 막상 데리고 오니 걱정이 좀 되긴 해요. :(
세뿔석위와 넉줄고사리(후마타) _ 집에서 양치식물 키우기, 오일장에서 이름도 모른채 구매했던 녀석들입니다. 주인아줌마가 세뿔쐐기라 알려주셔서 한참 동안 식물도감을 찾아보았습니다.
지난 일본 여행에서 구매한 토토로 피규어를 보고 양치식물에 도전하게 된 거지요. 집에 화분이 없는 관계로 직사각 철제박스에 심었습니다. 밑에 구멍이 없는 관계로,꼭 필요한지는 모르겠지만, 봄에 토분을 구해서 옮겨 줘야겠어요.
일단 흙은 보습력이 좋을 것 같아 흙 대신 화산송이를 바닥에 깔고 세뿔석위를 배치하고... 세뿔석위 잎 뒷면이 참 특이하네요. 그 옆으로 뿌리가 거미 발 같이 생긴 넉줄고사리(후마타)를 배치하고 이끼를 덮어주면 끝.
석곡(설령), 수태(sphagnum moss, 물이끼) 내 맘데로 키워보기_제주 오일장에서 구해온 설령과 수태를 어떻게 키워야 할까 고민 했습니다. 이 둘은 정말 완전 듣보잡 아이입니다. 이런 아이는 신기해서 데려왔지만 생소한 아이라서 하루 종일 인터넷을 검색해 봤습니다.
왼쪽이 은설, 오른쪽이 설령. 석곡(Dendrobium moniliforme)의 개량종인가 봅니다. 뒤에 보이는 아이는 두아이의 뿌리를 감싸야하는 수태.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ㅋㅋ 그냥 못 보던 소재라서 마음대로 사용해 보렵니다.
일단 처음은 마른 수태에 물을 가득 준 후 흐물거릴때 설령을 포트에서 뽑아 중간에 꼽았습니다. 이런 젠장. 인터넷으로 고수들의 수태 사용법을 보니 이건 머. 생육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실험용으로. :D 설령 옆에 돌 하나. 포트에 있던 푸른 이끼가 수태 위 전체로 퍼졌음 합니다. 서촌의 가든하다 매장에서 득템한 가오나시를 돌 옆에 살짝 놓아보니 이건 머. 에어리언이 알 옆에 있는 거 같네. 윽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