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21. 15:41ㆍ제주의 관광 & 커피 & 밥집
제주에 살면서 가장 좋아했었던 해변은 삼양 검은 모래 해변이었다. 과거형이지만 제주 시내에서, 구제주에서 가장 가까운 해변이고, 검은 모래가 육지 아이에게는 한동안 신비로웠던 곳이다. 하지만, 검은 모래도 이제 발톱 사이로 낀 검은 모래를 처리하는 게 귀찮은 만큼 쉽게 찾지 않는 곳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맛있는 식당과 세련된 카페가 없다는 게 또 다른 이유였다. 그래도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초밥집을 전부터 눈여겨보다가 들어가 보았다. "황금무지개". 맛집 리스트를 알려주던 어플에서 광고로 살짝 보았던 초밥집인데, 해변 가까이 위치가 좋은 건물 모퉁이에서 운영 중이다.


가격은 문 앞에 딱 보기 좋게, 우린 골드 초밥을 시켰다. 가장 잘하는 메뉴를 먹어보고 싶어 골드 초밥을 주문했다. 주말이었는데 이 지역 유명 식당이긴 한가보다.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그만큼 식당 이모들은 정신없이, 그래도 재빠르게 많은 손님들을 무리 없이 케어하고 있었다. 골드 초밥, 가짓수도 많았고 초밥 회가 두툼했다. 골드초밥 이름답게 초밥에 금이 올라와 있다. 일행이 주문한 초밥의 회는 정말, 큼지막해서 양만큼은 인정하는 식당이다.



초밥 이외에도 우동과 튀김, 자투리 회무침, 단무지. 이중에 단무지가 제일 맛있었고, 자투리회 무침은 맛있었던 거 같은데, 살짝 비릿했다.



속이 허전해서 그랬나, 우동을 두 번 먹었다. 추가 비용이 있을 줄 알았는데, 리필은 공짜로 해주셨네.

단무지 색이 어둡고 진한 노랑인데, 이런 단무지가 맛있다. 만족도는 중상이었던 황금무지개 초밥. 삼양 검은 모래 해변에 조금 더 만족스러울 식당이, 카페가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좀 더 자주 찾아갈 텐데. 바라본다.
오래간만에 먹은 초밥. 맨날 초밥은 신제주에 있는 회전초밥집인 쉐프의 스시만 갔었는데, 이웃 블로그 검색으로 알게 된 "스시황"이라는 곳을 가보았습니다. 블로그에 올라온 비주얼에 압도당해 무조건 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토요일 점심은 스시황으로 고고~.



블로그에서 가게 인테리어와 정면 샷을 보지 못해 실제 가게 모습을 보고 살짝 당황. 그냥 일반 동네 횟집 느낌이더군요. 그래도 초밥만 맛있으면 되지요. 메뉴에는 스시황세트로 주문~ 만 오천 원이었습니다. 와~ 비주얼 정말 좋다. ㅋ 이래저래 사진 찍기 바쁨.


명이나물과 회가 들어간 초밥이 제일 특이했고, 여름 방어라고 하는 머시기. 나머지는 다른 초밥집이랑 맛은 비슷한데, 회 길이와 비주얼이 맛을 더하더군요. 벗뜨 와이프의 입맛에는 쉐프의 스시가 더 맛있다는 평. 맛이 쏘쏘 하다는 평. 저만 미친 듯 와이프꺼 뺏어 먹고 신나 했음.회를 다 먹으니 김치 우동하고 튀김을 주심. 김치우동은 그냥저냥, 튀김은... 초밥 잘 먹고 뒷 마무리가 별로였습니다요.하지만 맛있는 초밥을 먹었다는 만족에 기분 좋은 토요일 점심이었습니다.
제주 서문시장 근처에 있는 떠먹는 초밥을 준비한 “제주오복동”을 찾았다.(지금은 휴업 중) 다른 이유가 있어서 간 건 아니고, 서문시장에 고기 사러 갔다가, 밥시간이 지나서 들은 식당이다. 서문시장 건물 바깥쪽, 버스 정류장 쪽에 있는 식당이다. 대로변에서 보인다.



식당 내부로 들어가서 주문하고, 정말 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된다. 2층과 3층에 마련된 방. 1층에는 주방과 카운터, 주문하고 올라가서 자리를 잡으면 된다. 오복동이 무슨 뜻일까나. 검은 물티슈 케이스는 살짝 중화요리가 떠오르는 듯. 우리는 “통전복우동”과 “떠먹는 초밥”을 주문. 떠먹는 초밥이 이 집 대표 메뉴인듯하다. 성게 소바도 있어서 먹어보고 싶었지만, 성게를 못 먹는 와이프 때문에, 전복우동으로. 맛은 쏘쏘.


후루룩 먹으면 단숨에 끝난다. 기다리던 떠먹는 초밥이 나왔다. 초로 간을 한 밥 위에 다양한 숙성회를 올려놓았다. 같이 나온 김에 싸 먹으면 되고, 맑은 국은 칼칼하니 맛이 좋았다.


일단 비주얼은 합격. 혼자 먹으려니 미안. 와이프가 먹을 수 있는 놈으로 골라서 초밥을 만들어 줬다. 이건 골라 먹는 재미, 만들어 먹는 재미가 있다. 그러다 보니 포만감이 늦게 온다. 으흐흐



이쁘게 싸서 먹고 싶었지만, 모양새가 영~ 찬으로 나온 청귤청이란 아이가 굿굿굿. 서문시장에도 괜찮은 밥집이 하나 생겨서 기분이 좋다. 요즘 은근히 제주 구도심에도 괜찮은 밥집이 생기고 있어서,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