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수목원 _ 상효원, 여미지식물원, 한림공원_모두 좋아. 시간이 더 할수록 더 좋아질 곳이야.

2020. 7. 16. 22:36제주의 관광 & 커피 & 밥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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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효원_2015

한라산 중턱에 위치한 수목원. "상효원". 부모님과 즐거운 마음, 가벼운 마음으로 찾았던 곳. 

상효원 제일 위에 위치한 카페는 상효원을 찾기에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지요. 커피 맛은 모르겠지만 주변 경치, 신선한 공기와 함께 여행의 피로를 한방에 풀 수 있는 쾌적한 카페. 건물도 볼수록 구상나무를 닮았네요. 내려가는 길에 뒤를 돌아보니, 산 중턱에 카페 건물이 주변과 조화를 이루면서 서있네요. 아주 좋아. 정말 좋아. 이 사진 한 장으로 상효원은 개념 있는 수목원이라는 거~ 대표 나무가 소나무가 아닌 구상나무이길 바라며.


 

건축물이 피라미드처럼 특이하게 생겼네요. 찾아간 날은 상효원에서 "루피너스" 축제기간이라 플랜트 박스에  심긴 루피너스 꽃을 마음껏 보고 왔네요. 매표소는 상부가 유리로 되어있어서 햇볕이 쫘악~ 매표소를 지나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는 석등. 오너께서 그냥 모아놓은 석등을 잔디 위에 올려놓았겠죠? 일본식 석등이라는 걸 알았을는지. 아쉽~~~ 아직도 일본문화, 일본 정원 스타일의 영향으로 아쉬운 모습들이 눈에 띄네요. ​ 

 

 

상효원표 나무 상효송!!! 큰 소나무가 떡하니 잔디밭에 서있네요. 이리저리 사진을 눌러보면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중산간 위로 가야지 적송을 볼 수 있는 제주도. 아래쪽은 거의 대부분이 해송인데 재선충이 중산간 위로 뻗어가지 못한 게 다행이네요. 소나무 아래로 알록달록 꽃핀 초화류. 이름이... ㅋ 소나무 아래에서 생육하기가 살짝 힘든데. 좋네요. 도체비정원. 수국을 제주 방언으로 도체비라고 하나 봐요. 여름에 꽃이 피면 이쁠듯합니다.

 

 

멀리 하트 모양의 포토존도 있고요. 개인적으로 모든 식재의 기본은 땅을 잘 만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상효원은 경사지라서 그런지 지형을 읽어내는 모습이 부족해 보입니다. 초화 식재가 아쉬워 보이는데, 육지에 비해 재료가 부족한듯하고, 공간 분할이 아직은 갈 길이 먼듯합니다. ​ 

 

 

그래도 상효원에는 구상나무가 많다는 거. 몽글몽글 올라오는 귀여운 새잎. 

 


상효원 주차장에서 본 색다른 시공방법. 제주에서 돌담은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조경 시설물입니다. 대지의 경계나 우마의 울타리 역할이 본래의 목적이었다면 지금은 외부공간의 치장에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밭에는 홀담, 외담이 서있지만 정원에는 겹담을 많아 쓰는데 가격 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서귀포시 상효원에 시공된 돌담은 겹담의 형태인데 보통 보던 겹담에 두겁석 올려놓았습니다. 겹담은 정면은 보기 좋지만 상부의 마감을 깔끔히 처리하기가 힘든데 혹두기로 모양을 낸 두겁석을 올려놓으니 단정한 모습을 뽐내더군요. 

 

 

혹두기의 시공비용이 높아 일부분은 정성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곤 합니다. 정성 들여 모양을 잡아 두들긴 두겁석을 따라 걷다 보니 대충 두들긴 두겁석이 보입니다. 


여미지식물원_2013

제주 여미지식물원_조경

 

제주에는 돌이 참 많은데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 여미지식물원에서는 다간의 교목 주위에 플랜트박스처럼 용암석 잔돌을 둘렀다. 뽑히고 뒤집어진 수목명패가 얼핏 봤을 때 십자가인 줄 알았다. 그리고 이 곳이 돌무덤인가?라는 착각마저 들게 하더군. 경계석과 잔돌의 사이에 마거릿으로 경계 처리도 나름 상콤하고...

 

 

요즘 누가 정원에 눈향나무를 쓰나요? 제주에서는 눈향나무의 느낌이 좋다. 제주에서 자라는 꽝꽝나무와 비슷하게 배식 설계에 자주 사용된다. 육지에 올라가면 이 식물소재는 어떻게 변할지 몰라도 제주에서는 괜찮은 놈이다.

 

 

제주에서 또 다른 특징은 육지에서 자주 보이는 붉은 잎을 가진 놈들이 힘을 못쓴다. 특히 단풍나무는 바람이 많은 섬나라에서 잎을 쫙쫙 펴지 못하고 항상 오그리고 있다. 여미지에서 본 홍매자도 상태가 별로~ 배식에서 눈에 퐝~튀는 엑센트가 필요하긴 하지...  뒤에 팜파스 글라스는 암석원에서 쓰면 살짝 고급스러웠는데 쭈글 주글 화단에 끼어있으니 별로~

 

 

육지의 누군가 현무암 포설 포장이라 이름 붙인 이것. 좋나?? 사이사이 세덤이 더 있어야겠네.

 

 

여기에도 잔디 대신 애란으로 피복한 곳이 있군. 팔손이로 포인트 주고. 조릿대도 현무암과 은근 잘 어울리고.

 

천선과나무 참 고상하게 생겼네. 


내부는...... 생략한다. ㅎㅎㅎ


제주 한림읍, 한림공원_2013

한림공원(협재해변, 금능해변 근처). 최근 인기 있는 육지의 식물원에 비해 주된 콘셉트가 없어 확실히 기억에 남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식물원에서 용암동굴을 볼 수 있다는 건 살짝 흥미로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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