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이탈리아 여행 _ 뜻밖에 발견한 다시 가고 싶은 도시, 베로나(Verona)에서 1박2일_2018

magnolia-jeju 2020. 7. 1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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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에서 돌로미티를 가는 중간 1박 2일 머물렀던 도시가 베로나다. 줄리엣의 도시 베로나(Verona) 여행 전 배경이 이탈리아인 영화를 골라 봤다. 그중에 참 재밌게 봤던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의 배경이었던 베로나. 여행 전에 영화를 꼭 보고 가기를 추천한다.

 

정원이 아름다운 숙소

Residenza Le Batesine (Via Brigata Aosta, 51/A, 37139 Verona VR,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장소는 우리가 묵었던 숙소다. 외곽지에 위치하고 있어서 렌트카 여행이 아니면 교통편은 불편할 수 도 있을 것 같은데, 렌터카 여행자라면 진심 추천한다. 정원이 아름답고, 조식도 좋다. 왠지 이탈리아 시골에서 살고 있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마당 한가운데는 태산목과 한국에서 보지 못한 대형목들이 중심을 잡고 서있었다. 그 밑으로 6월의 수국 꽃.

 

 

대문은 자동문으로 되어있어서, 벨을 누르니 문이 열리고, 바로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를 하고 바로 앞에 있는 관리동에서 체크인을 했다. 영어를 잘하시는 사장님 덕에 어렵지 않았다. 정말 잘 가꿔진 정원 모습에 입이 쫙. 흥분을 참지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사진만 백만 장 찍은 것 같다.

 

 

우리가 빌린 포드사의 갤럭시. 그 옆은 사장님의 포르쉐였던거 같은데, 막 타시더라. 한두 군데 찌그러짐. 쿨하다.

 

 

정말 관리가 잘 된 잔디밭. 약도 치겠지? 다음날 아침 발견한 잔디 깎기 로봇. 이탈리아 정원 관련 산업 자체에서 레벨이 다름을 느꼈다. 수영장 바닥도 로봇이 청소 하드라. 체크인 하면서 사장님께 원더풀~ 뷰티풀~ 가든을 외쳤다. 사장님은 원래의 정원, 건물을 하나하나 정성 들여서 리모델링했다고 한다. 자부심도 강하셨는데, 진심 인정.

 

 

숙소 주변, 베로나 중심가에서 찾을 만한 식당 등을 소개해줌. 카드키를 받고, 객실을 안내받았다.

 

 

살짝 허전할 수 있는 객실 앞에도 큰 토분을 놓았다.

 

 

발판 매트를 깔고, 카드키로 문을 연다.

 

 

한 가지 신기한 시스템은, 카드키를 외출 시 넣고 다닐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거다. 비밀번호로 박스를 열고 닫는다. 숙소 내부는 느낌이... 이탈리아 드라마 본 적 있나요? 많이 본 느낌.

 

 

겨울에는 좀 추울 것 같은 내부. 6월에 참 좋았다. 창문 밖에 석류나무에 꽃이 피었다. 그 뒤로 생울타리가 담장 역할을 하고 있다. 짐을 대충 풀어놓고 냅다 밖으로 나갔다. 정원 구석구석 보고 싶었다.

 

 

낮은 정원 문을 열고 들어가니 안쪽으로 또 다른 매력적인 정원과 풀장이 있었다. 수국 꽃도 머리만 하게 피었다. 올리브나무의 가늘고 긴 은빛 잎 아래에, 잎이 크고 머리만 한 애플그린 꽃을 가진 수국의 조합이 좋다.

 

 

이런 종을 제주도에 들여오면 괜찮을 것 같은데. 알록달록도 좋지만, 흰색 또는 애플그린도 좋을 것 같다.

 

 

벤치와 테이블에서 커피 한 잔 하고 싶었다. 정원을 따라 들어가면 수영장이 짜잔~ 하고 나타난다. 아. 구성이 좋다. 극적인 효과를 위해, 프라이버시를 위해 위요된 공간으로 꾸민 것 같다.

 

 

수영은 못해도 물놀이 신나게 즐겼다. 이런 공간을 두고 그냥 지나칠 수는 없잖아.

 

 

잔디밭과 포장의 경계에는 낮은 식물을 심어 블러, 버퍼 역할을 부여했다. 매일 정원을 가꿔야 할 듯하다. 날씨가 좋으면 아침 조식과 저녁 간식은 여기서 먹는다. 시끄럽지 않게.

 

 

큰 나무 밑에 심긴 작은 나무도 두 종류 이상이다.

 

 

정원의 포장 시공에도 꼼꼼함이 엿보인다.

 

 

여름에도 갈색 잎을 가지고 있는 나무가 포인트로 심겨 있다.

 

 

마주한 건물은 주인 부부의 집인 것 같다. 아주머니가 손님 접대와 청소(같이 일하는 직원은 있다), 조식 등 모든 걸 담당하시고, 아저씨는 그냥 한량이셨다. 이 큰 나무 이름을 찾았었는데, 기억이 안 나네. 매력적인 나무다. 이 숙소에는 까불이 댕댕이가 한 마리 있다. 호기심이 많아서 질척거리긴 하지만 사장님 말을 잘 듣는다.

 

 

베로나 시내에서 먹을 거 잔뜩 사들고 와서 숙소에서 저녁을 해결했다. 베로나 마트가 이탈리아에서 제일 쌌다.

 

 

주방 건물이다.

 

 

주방 안에 차려진 조식. 센스 있다. 사장님이 직접 준비해주신다.

 

 

눈이 즐겁다. 많이 먹진 않아도 세팅하는 즐거움이 있다.

 

 

이탈리아에서 덩굴은 빠질 수 없나 보다. 체크아웃 시간이 돼서야 본다. 제주도 처음 내려왔을 땐 나도 은퇴하면 이런 숙박업을 하고 싶었는데, 갈수록 “숙박업은 힘들구나”를 깨닫고 있음.


다시 오고 싶은 도시, 베로나

 

숙소에 짐을 풀고, 수영장에서 좀 놀고 오후는 베로나 시내로 들어갔다. 베로나에서 꼭 가야 하는 “줄리엣의 집” 문 닫는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 맞춰 갔다. 구글에서 관광지에 가까운 유료주차장을 찾아갔고, 마침 마트가 가까이 있어서 올 때 먹을 것도 사서 편히 왔다. Parcheggio Multipiano Cittadella 줄리엣의 집으로 직행. 베로나에서 제일 유명한 관광지는 줄리엣의 집이다. 레터스 투 줄리엣 영화를 봤다면, 많은 장면이 떠올랐을 거다.

 

 

건물과 건물에 매달린 전선줄과 중간에 가로등. 가로등주를 세우기보다는 이렇게 매달아 놓는 게 효과가 더 좋을 것 같다. 줄리엣의 집 입구다. 많은 낙서와 포스트잇, 껌이 붙어 있는 벽.

 

 

인기 많은 줄리엣 동상. 줄 서서 기다려 사진 찍었다. 물론 줄리엣 님의 가슴도 살짝. 발코니는 입장료가 있는 것 같아서 포기. 영화에 나왔던 장소를 실제 가보니 기분이 묘했다. 좋아하는 배우,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자꾸 떠올랐다. 역시 영화를 보고 가길 잘했다. 이탈리아 도시 중에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은 베로나였는데, 첫인상부터 좋았다. 위치적으로 보면, 이탈리아 북부는 나같이 이탈리아를 처음 여행하는 사람에게 쉽게 찾아가기 어려운 곳일 듯하다. 동양인이 많이 없었던 곳. 


다음은 우리나라에 가져오고 싶었던 피자가게. 줄리엣의 집 근처 에르베 광장에 위치한 테이크아웃 피자가게다. 정말 친절한 직원과 큼직한 시식 조각피자에 진심 맛있는 피자. Saporé Pizza Stand UP 출출해서 맛이나 보자고 들른 가게였는데, 몇 조각 먹고 숙소에 또 사간 그런 피자입니다.

 

 

신문에도 나온 그런 집인가 봅니다.

 

 

시식 피자 완전 맛있어서, 먹다 보니 눈치 보여 많이 샀다는. 이탈리아는 토마토 맛부터 다른 것 같다. 물론 기후가 다르니.

식당 옆으로 단테의 동상이 있는 광장에 앉을 수 있는 계단이 있으니 거기서 먹으면 꿀맛입니다. 피자 한 조각으로 행복했던 순간입니다. 


다시 시내 구경에 나섰다. 목적지는 노을을 보기 위한 언덕. 이름도 생소하지만, 구글 지도에서 딱 보니 베로나 시내가 내려다 보일 것 같아서 찾아갔다. 역시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었다. Punto panoramico Castel S. Pietro 가는 길에 만난 도시.

 

 

무슨 무덤인데, 나름 사연이 있는 장소인데. 여기도 ztl. 작은 골목에는 소형차가 어울린다.

 

 

이탈리아의 6월 6시는 놓치지 말자. 오래된 뚱뚱한 건물, 노천카페와 식당.

 

 

그냥 여유만 있으면 하루에 한 가게씩 와인을 당기며 널브러지고 싶었다. 


베로나를 끼고 굽이쳐 흐르는 아디제 강. 그 강 위로 피에트르 다리가 있다. 강물이 힘차게 흐르고 있어서, 로마나 피렌체의 강과는 다름을 느꼈다. 난 이런 강은 무섭다. 피에트라 다리. 강변으로 레스토랑이 있는데, 뭐 여긴 패스. 갈길이 멀다. 언덕으로 올라 노을을 봐야 하니까. 다리를 건너, 길을 건너, 언덕으로. 올라갈 길이 멀다. 여행은 역시 체력. 구글맵을 켜고 걸으면 어디든 찾을 수 있는 이탈리아.

 

 

석류나무가 많았던 베로나.

 

 

구름이 살짝 아쉬웠지만, 멋있다. 베로나. 이런 도시에 사는 것도 행복할 듯하다.제일 멋있었던 방향. 테라스 난간에 한참을 있었던 것 같다.

 

 

대형 사이프러스 밑으로. 경관축이 형성된다. 부식 철을 참 잘 쓴다. 이탈리아 색이라고 생각된다. 콘크리트도 잘 쓰고. 기술력의 차이는.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

 

 

와이프의 부탁으로 잘생긴 청년들 도촬. 저 위에 동상 찍는 척하면서 청년들 촬영. 미안.

 

 

이런 건물이 시청이라니, 시청 안쪽에도 음식점이 몇 있었는데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이 귀엽다. 엄마, 아빠는 수다 삼매경.


마지막으로 베로나의 상징, 아레나. Verona Arena.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이유는, 정말 정말 다음에  꼭 와야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베로나 오페라 축제를 여기 와서 들었다. 일행 중에 나만 몰랐네. 6, 7, 8월에 많은 공연이 있다고 하나 우리가 갔을 때는 준비 중이었다. 물론 이약도 힘들겠지만, 이탈리아의 원형경기장에서 오페라 공연이라. 꼭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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